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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보도자료
시바 료타로의 역사관
기 획 : 전라남도립도서관 / 저 자 : 나카츠카 아키라 / 옮긴이 : 박현옥
분 야 : 역사 / 발행일 : 2014년 6월 15일 / 페이지 : 208쪽
ISBN : 978-89-97472-68-0 93900 / 가 격 : 12,000원
문 의 : 02)735-7173
“언덕 위의 구름”을 보며
일본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현대 일본인의 사전’에는 ‘조선 침략’은 없다!
■ 이 책은
일본의 ‘국민작가’라고 불리는 ‘시바 료타로’의 대표적인 소설 『언덕 위의 구름』에 나타난 그의 역사관을 통해서, 현대 일본인의 역사인식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현대 일본인의 역사인식은 메이지-청일-러일 전쟁 당시의 일본/일본군에 대한 허상(문명개화국으로서 만국공법을 준수한 동북아시아의 해방자)을 근간으로 하고 있음을 낱낱이 해부한다.
■ 출판사 서평
2009년 일본에서는 시바 료타로의 소설 『언덕 위의 구름』이 드라마로 제작된다. 시바 료타로 자신조차 생전에 ‘드라마화’나 ‘영화화’되지 않기를 바랐던 소설(전쟁 장면이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되었다는 自評을 덧붙여)이 왜 이 시기에 ‘국민 드라마’로 만들어지는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이 책은 씌어진다. 그리고 필자(나카츠카 아키라)가 명시적으로 결론 내리지는 않지만, 그 드라마의 결실로 오늘날 아베 총리의 ‘일본 재무장화’가 진행되고, ‘집단자위권’의 추진도, 이 소설이 바탕으로 하는 ‘메이지 영광론’의 바탕 속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시바 료타로는 『언덕 위의 구름』 소설에서 시종일관 ‘메이지유진-청일전쟁–러일전쟁’ 시기의 일본/일본군은 성공적으로 “문명 개화국”으로 자리매김하고, “만국공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준수하는 가운데 모범적으로 전개하여 서구 열강의 칭송을 받았고, 이로써 일본이 ‘야만국’에서 ‘근대 제국’의 일원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는 이른바 “메이지 영광론”을 형상화하고 전파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메이지 영광론’은 “1931년(쇼와6년)의 만주사변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전(1945년=쇼와20년)에 이르는 쇼와시대 전반기는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의 섬들까지로 확대한 무모한 전쟁으로, 일본 내외에 많은 희생을 낳은 참혹한 시대였다. 이에 비해 청일전쟁(1894~1895년·메이지27~28년)이나 러일전쟁(1904~1905년·메이지37~38년) 당시의 ‘메이지 일본’은 훌륭한 시대였다. 정치와 군사 지도자도 제대로 서 있었고 국가를 잘못 지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일본은 세계 대국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국제법도 잘 지켜 포로를 학대하는 것과 같은 일도 없었다.”라는 것으로 시바 료타로의 『언덕 위의 구름』이 이를 일본인들에게 내면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관은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불법적인 개전, 비인도적 대량학살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묵살해 버린 바탕 위에서 성립한다. 뿐만 아니라 조선 땅에서는 ‘동학농민군’들의 처절한 ‘항일투쟁’이 있었고, 그 이후 의병항쟁 등을 통해 지속적인 항일 운동이 전개되었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묵살, 은폐하고 오히려 서구열강(러시아)로부터 동북아시아를 지켜내는 수호자로서의 일본상을 만들어 냄으로써 결국 ‘오만해진 군부’로 하여금 “중일전쟁-태평양전쟁”에 이은 일본의 패망을 자초했음을 강개한 어조로 서술해 나간다. 특히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날조는 19세기 말 – 20세기 초 당시의 일본정부와 군부가 조직적이고 정교하게 기획하여 의도적․적적으로 진행한 것임을 최근에 발굴된 사료를 바탕으로 논증해 나간다.
평행이론. 아베의 “자위권” 운운은, 그중에서도 ‘납치 일본인 구출을 위해서라면 동의없이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 운운하는 것은 120년 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이 무단으로 조선반도를 점거하고, 경복궁을 점령한 일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그때도 일본은 조선 반도의 자주권을 중국으로부터 되찾아 주기 위하여 그 일을 한다고 주장/선전했고, 심지어 우리의 국권을 말살하고 식민 통치를 시작하면서도 그것이 ‘미개한’ 조선의 ‘개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선전했다. 일본의 이러한 침략과 침탈은 당시의 세계 열강(일본/프랑스/미국 등등)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 속에서 이루어졌음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오늘날 주저주저하던 아베가 당당히 ‘자위권’ 추진을 선언한 이면에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전폭적인(?)’인 지지가 도사리고 있다. 마치 12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게다가 당사자라고 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조차 ‘자위권’은 일본의 ‘자주권’이라고 거들고 나서는 데야 거칠 것이 없다.
한반도가 ‘세월호’와 더불어 깊은 슬픔과 고통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순간에도 일본은 패전 이래 한 갑자 이상 절치부심해 오던 ‘재무장’과 ‘대국화’의 행보를 착착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국과 조어도(댜오위다오)를 두고 벌인 긴장 관계나 북조선의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이라는 고비고비마다의 동(북)아시아 위기 상황을 적절히 이용한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해방 무렵, ‘미국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마라 일본은 일어선다’는 참요(讖謠)를 일부러 퍼뜨린 그 저주(詛呪)가 어쩌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80객에 접어든 “일본의 양심” 나카츠카 교수가 평생을 걸고 천착해 온 일본인의 왜곡된 역사의식에 대한 포효 같은 일갈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차례
제1장 왜, 지금 시바 료타로의 역사관을 묻는가?
1. ‘메이지백년 기념사업’과 『언덕 위의 구름』
2. ‘한국 병합 백년’에 즈음하여 왜 『언덕 위의 구름』인가?
제2장 시바 료타로는 근대 일본의 역사를 어떻게 보았는가?
1. 일본 근대사를 보는 눈
2. 패전 전의 쇼와는 일본 역사상 ‘비연속의 시대’라는 설
3. ‘러일전쟁 후 이상해진 일본’이라는 설
제3장 시바 료타로의 ‘조선관’
1. 시바 료타로는 조선 문제를 잘 알고 있었을까?
2. ‘고대의 조선’을 말하며 ‘근대의 조선’을 말하지 않는다
3. 『언덕 위의 구름』의 시대 ― 일본의 발흥·조선의 몰락
4. 『언덕 위의 구름』으로 보는 조선론 ― 세 개의 논점
제4장 ‘근대의 조선’을 말하지 않고 ‘메이지의 일본’을 말할 수 있는가?
1. ‘러일전쟁 후에 일본 육군은 변질했다’는 시바의 설
2. 시바 료타로의 주장은 성립하는가?
3. 러일전쟁 하의 조선의 군사 점령
4. 전사의 위조―진실은 쓰지 않는 공간 전사
제5장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1. 한 한국 지식인의 물음
2. 메이지 초기의 정한론 비판과 러시아의 조선관
3. 사실을 알고 인정한다는 그 용기를 가지고 싶다
4. 역사 연구와 국가권력
5. 역사가 말하는 것
■ 책 속에서
저는 이 책에서 시바 료타로의 역사관 특히 『언덕 위의 구름』에서 시바는 ‘메이지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그것은 ‘메이지 이후의 일본 근대사에 대한 시바의 견해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견을 기술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바 료타로의 일본의 근·현대사에 대한 견해가 그 한 사람만이 아닌, 왜 일본인에게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것인가, 그것에 의해 지금의 일본은 어떤 문제로 끌려가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싶습니다.
‘메이지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로 지금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의 시민 각자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가 내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본문 11쪽>
시바 료타로는 일본의 근대사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단적으로 말하면, “전전(戰前: 1945년 이전-역자)의 쇼와는 매우 싫다, 메이지는 매우 좋다.”라는 것입니다. … 시바 료타로가 말하는 ‘전쟁 전의 쇼와’는 쇼와1~9년(1926-1934) 사이에서 20년(1945)까지, 특히 1931년(쇼와6)의 이른바 만주사변(일본이 중국 동북부로 진출한 새로운 전쟁)에서 중국과의 전면 전쟁으로(1937-1945) 확전하고, 그리고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과 싸운 1941년 이후, 1945년(쇼와20) 8월 패전에 이르기까지의 일입니다.<본문 23쪽>
일본이 메이지유신으로 자립의 길을 선택하였을 때, 조선의 운명은 그 지리적 위치와 주체적
무능력에 의해 일본에 종속하고 그 지배하에 놓인 것은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 시바 료타로의 조선론의 골자인 것입니다. 이것은 러일전쟁을 전후로 하여,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려고 했을 때 활발하게 배포된 조선정체론, 조선낙오론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주장입니다. 이와 같은 주장이 일본에 의한 조선 지배 정당화로 나아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본문 41쪽>
일본에는 ‘조선 민족은 자주성이 없다. 끊임없이 주변 대국의 눈치를 살피는 사대주의에 지배당하고 있다.’라는 조선 멸시의 소리가 메이지 초기부터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청일전쟁 중 심하게 일본의 노골적인 간섭을 받아온 조선이 삼국간섭이라는 새로운 정황이 생겼을 때, 러시아에 다가가 국권회복을 도모했다는 것은 외교상 하나의 선택이며, 사대주의로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본문 69쪽>
‘메이지의 영광’은 첫째, 조선과의 민족적인 대립을 일으켰습니다. 둘째, 제국주의 열강과의 대립을 피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끝으로 일본인으로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본의 정치·군사, 또 국민의 사상에서 퇴폐가 진행된 것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강화도 사건에서 시작되어, 청일전쟁에서의 세 개의 열쇠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이 전쟁에서는 내외로 공언할 수 없는 행위를 굳이 감행하며, 더구나 전사를 위조하여 그것을 숨겼습니다. 그러한 짓을 반복하여, 일본을 천황에서부터 일반서민에 이르기까지 퇴폐하게 만든 것입니다.<본문 137쪽>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나카츠카 아키라中塚明
1929년 일본 오사카부에서 출생, 1953년에 교토대학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 1963년부터 1993년까지 나라여자대학에서 강사, 조교수, 교수로 근무하였다. 1960년대 초반부터 일본 근대사에서 차지하는 ‘조선문제’의 중요성을 자각, 반세기에 걸쳐 근대일본의 조선침략사 연구 등 역사적 사실 규명에 진력해 왔다. 정년퇴직 후에도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동학농민혁명 및 청일전쟁에 관한 역사적 진실 규명에 매진함으로써 ‘일본의 양심’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한 나카츠카 교수의 근대 한일관계사 연구는 청일전쟁을 출발점으로 한 제국주의일본의 조선 침략사 해명에 집중되어 왔다.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는 올해 4월 전북 고창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제7회 녹두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학농민전쟁과 일본 또 하나의 청일전쟁'(近刊) 등의 연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이 국제법과 조선의 국내법을 어기면서까지 진압부대를 보내 동학농민군을 잔혹하게 학살한 사실을 밝혀낸 공로 등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나카츠카 교수는 지금도 85세의 노구(老軀)를 이끌고, 수십명의 일본인들을 인솔하여 해마다 한 차례 한국 땅을 방문하여 주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사적지를 돌아보며, 한일 관계 역사의 진실을 일본인들에게 주지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역자: 박현옥
목포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나고야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근·현대일본문학을 전공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논문은 일본에 있어서 그리스도교 수용을 다룬 엔도 슈샤쿠 문학을 일본의 독자는 어떠한 시점에서 수용하였는지를 종교와 사회적인 관점에서 연구하였으며, 종교문화 전반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목포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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