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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신사법설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9. 6. 17:01
동학네오클래식05

해월신사법설

■ 이 책은…

동학의 2세 교조인 해월 최시형의 말씀을 수록한 <해월신사법설>을 주해한 것으로, 총37편의 글이 담겨 있다. <해월신사법설>은 해월 선생이 민중 속으로 동학을 전파하면서 1세 교조인 수운 선생의 말씀을 민중들이 쉽게 풀이하고, 또 스스로 깨달은 동학의 사상을 민중 친화적으로 풀어나간 것으로, 주로 해월 선생을 수행하던 제자들이 적은 기록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천도교경전> 중 비교적 쉬운 말씀으로 천도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해월 선생의 말씀의 깊이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동학의 고전을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번역하고 주해한 '동학네오클래식시리즈' 제5권이다.

 

  • 분야 : 인문/동양철학
  • 역주 : 라명재
  • 발행일 : 2021년 9월 15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232쪽 (두께 12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052-7 (04250)
  • ISBN(SET) : 978-89-97472-22-2 (04250)

■ 출판사 서평

동학은 한마디로 “오래된 미래”로서 오늘의 지구위기 시대, 인간성 상실의 시대, 마음의 정처를 얻기 어려운 시대에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동경대전> 주해서 간행을 계기로, 동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동경대전>에 관한 최초의 주해자는 해월 최시형(1827~1898)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월 선생이 해석하고 주석한 수운의 동학은 수운 선생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또 수운으로부터 직접 인증(認證)을 받았으며, 수운으로부터 마침내 수제자(首弟子)로 공인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통성을 갖는다.

그러나 해월의 동학 이야기가 수운의 해석과 주석이라는 하위 범주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수운 선생의 동학 창도는 한마디로 인간 위에서 군림하며, 인간과 동떨어진 존재인 줄로만 알던 한울님을 사람이 모시고 있음[侍天主]을 밝힌 것이다. 해월은 그것이 한울님에 관한 인식 전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라는, 시천주 사상의 본질을 강조하였다. 해월 선생은 인내천을 ‘사람이 곧 한울이니[人是天]’로 풀어 좀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실제 삶에서 사람을 대할 때 한울처럼 하라고 가르치고[事人如天; 대인접물], 한울님과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식물이나 사물(事物)까지도 공경하라[三敬: 敬天, 敬人, 敬物] 하여 세상 사람들의 삶,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었다.

해월 선생은 “땅 아끼기를 (땅을 대하기를) 어머니 살을 대하듯이 하라”고 하였고, “어린아이도 한울님이니 때리지 말라”고 하였고, “베 짜는 며느리가 곧 한울님이니, 한울님의 노동을 생각하라”고 하였고, “하루하루 먹는 음식 앞에서 그 조상과 한울님께 제사 드리고 공양하듯이 경건하라, 그렇게 하면 밥 한 그릇을 잘 먹는 것만으로 도통도 하고 만사지(萬事知)의 지혜를 얻는다”고 하였다. 우리는 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고, 인간의 능력으로만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천식천(以天食天)과 ‘동질적 기화’ ‘이질적 기화’라는 말로 가르치셨고, 이를 바탕으로 “온 세상 사람도 나와 형제자매요[人吾同胞], 이 세상만물이 모두 나와 한배에서 나온 동포이다[物吾同胞]”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면, 상극과 상쟁 대신 상생과 조화가 이 세상에 충만하게 되리라고 예언하고, 당부하였다.

해월은 이러한 모든 말씀의 전거(典據)로 스승님인 수운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였다.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수운 선생에게 직접 들은 바이거나, 수운 선생의 말씀의 본지를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하였다. 그러나 같은 비와 이슬을 먹고 뱀은 독을 만들어 내고, 복숭아나무는 복숭아 열매를 맺는 바와 같이 해월의 입을 통해 나온 말들은 수운 선생의 말씀을 해월나무로 꽃피워낸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오늘 우리에게도 해월의 말씀은 ‘비와 이슬’처럼 우리의 몸을 통해 꽃으로 피어날 말씀들이다. 또는 또다른 ‘비와 이슬’이 되어서, 스스로를 윤택하게 하고, 이웃을 윤택하게 하고, 이 세상을 윤택하게 할 복음(福音)이 된다. 일찍이 수운 선생은 ‘비와 이슬’이야말로 한울님 조화의 가장 근본적인 증좌(證左)라고 말한 바 있다.(동경대전, 포덕문)

이 <해월신사법설>은 해월의 말씀이 ‘비와 이슬’로 자리매김 된 책이며, 동학의 고전으로서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들의 마음과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다.

■ 차례

여는 글 / 해월 최시형 선생과 법설

해월신사법설

一. 天地理氣 천지이기
二. 天地父母 천지부모
三. 道訣 도결
四. 天地人·鬼神·陰陽 천지인·귀신·음양
五. 虛와 實 허와 실
六. 心靈之靈 심령지령
七. 待人接物 대인접물
八. 靈符呪文 영부주문
九. 守心正氣 수심정기
十. 誠·敬·信 성·경·신
十一. 篤工 독공
十二. 聖人之德化 성인지덕화
十三. 天道와 儒佛仙 천도와 유불선
十四. 吾道之三皇 오도지삼황
十五. 開闢運數 개벽운수
十六. 修道法 수도법
十七. 夫和婦順 부화부순
十八. 婦人修道 부인수도
十九. 向我設位 향아설위
二十. 用時用活 용시용활
二十一. 三敬 삼경
二十二. 天語 천어
二十三. 以心治心 이심치심
二十四. 以天食天 이천식천
二十五. 養天主 양천주
二十六. 내수도문 內修道文
二十七. 내칙 內則
二十八. 十毋天 십무천
二十九. 臨事實踐十個條 임사실천십개조
三十. 明心修德 명심수덕
三十一. 修道 수도
三十二. 三災 삼재
三十三. 布德 포덕
三十四. 吾道之運 오도지운
三十五. 降書 강서
三十六. 降詩 강시
三十七. 其他 기타

 

■ 책 속으로

○ 『해월신사법설』은 수운 선생의 『동경대전』, 『용담유사』와는 다른 경로를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즉, 해월 선생이 직접 저술한 것보다는 선생을 수행하던 제자들이 해월의 말씀을 받아 적은 기록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 『해월신사법설』이다. 송암 손천민이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기대전>은 조정에서 동학 관련 문서를 몰수하여 모아 놓은 규장각의 ‘동학서(東學書)’의 일부로 그 안에 천지이기, 천주직포(대인접물) 등의 말씀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 16쪽>

○ 천지 섬기기를 부모 섬기는 것처럼 하여, 들어오거나 나갈 때 반드시 고하고 자기 전과 깨어나서 고하는 예의를 한결같이 하는 것은, 개벽 오만년 이후에 수운 선생께서 처음 시작한 것입니다. 당연히 그런 이치가 있으므로 선생께서 그러한 도를 만들어, 사람으로 하여금 이 덕을 알게 하고 이 도를 닦게 하는 것입니다. <본문 38쪽>

○ 도가의 부인은 경솔히 아이를 때리지 마세요.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합니다. 도인 집 부인이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솔히 아이를 때리면, 그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 일절 아이를 때리지 마십시오. <본문 65쪽>

○ 정성과 공경, 삼감과 마음 씀 네 가지와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하는 바른 행이 모든 일을 한울님 감응과 함께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한울님 지기와 지극히 화하여 지극한 성인에 이르는 절차 과정입니다. <본문 125쪽>

○ 사람의 지혜롭고 어리석음이 같지 않고 성인과 범인이 비록 다르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쉬지 않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롭게 될 수 있고 범인이 성인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밝히고 덕을 닦는 것을 힘써서, 나같이 늙은 사람의 말이라도 버리지 말고 더욱 함양하는 마음을 힘쓰도록 하세요. <본문 172쪽>

○ 수도는 양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이리 떼가 오는 것을 보고 양 떼를 그대로 버리어 돌아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수도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정원을 보살피는 사람이 바람과 비를 괴로워하여 어린 꽃을 잡초 속에 내버려 두면 그것이 옳겠습니까. 여러분은 오직 본래의 목적을 따라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세요. <본문 228쪽>

■ 역주

라명재 _ 천도교 송탄교구장
현재 의업에 종사하고 있다. 증조부 때부터 동학-천도교를 신앙한 집에서 태어나 천도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며 자랐다.

■ 동학네오클래식이란

동학 창도(1860) 이래 개벽 세상을 기획하고 전망하는 많은 글과 책들이 발표, 간행되었다. 그중에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전(古典)’들도 적지 않다. 「동학네오클래식」 시리즈는 이러한 동학의 고전들을 발굴하여 사료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를 겸전한 책으로 재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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