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문화총서 13
보훈, 평화로의 길
■ 이 책은…
‘보훈’과 ‘평화’라는 일견 이질적인 두 핵심어의 연관성을 통해 보훈사업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즉 전쟁 또한 재난 상황,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등과 관련된 보훈사업은 궁극적으로는 전쟁과 상처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평화로운 국가사회와 세계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지향한다는 근본적인 차원의 보훈의 의미를 천착한다. 보훈교육연구원이 보문문화 창달을 통해 국민 복지와 행복 증진에 이바지하고 보훈의 근본 취지를 살리는 한편,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하는 보훈의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간행하는 ‘보훈문화총서’ 제13권이다.
- 분야 : 사회과학
- 기획 : 보훈교육연구원·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 저자 : 이찬수, 서운석, 임수진, 허지영, 이동기, 강혁민
- 발행일 : 2021년 12월 31일
- 가격 : 16,000원
- 페이지 : 288쪽 (두께 20mm)
- 제책 : 양장
- 판형 : 135×200mm
- ISBN : 979-11-6629-011-4 (04300)
- ISBN(세트) : 979-11-6629-011-4 (04300)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보훈교육연구원과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이 ‘보훈’과 ‘평화’를 주제로 하여 공동으로 기획ㆍ편찬한 단행본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 내 ‘보훈’과 ‘평화’를 주제로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보훈’과 ‘평화’ 관련 역사, 이념, 의미 등을 정리ㆍ소개한다.
‘보훈’과 ‘평화’는 모두 멀리서 볼 때는 쉽고 단순한 말 같지만 심층적인 개념화 단계로 넘어가면 명료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지점이 존재한다. 『보훈, 평화로의 길』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학자들 역시 각자의 ‘보훈’과 ‘평화’에 대한 개념의 규정과 이해가 서로 약간씩 다르다. 이에 따라 『보훈, 평화로의 길』은 ‘보훈’과 ‘평화’에 대한 일방향적이고 일목요연한 교과서적인 설명보다는, 국민ㆍ사회통합의 주제부터 이를 통해 반문할 수 있는 사회 속 갈등의 역사ㆍ사례들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펼쳐내며, 독자의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 ‘보훈’과 ‘평화’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채롭게 제시하고 질문한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이찬수의 “삼각뿔 보훈”에서는 ‘독립-호국-민주’의 가치를 통한 국민 통합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하고, 제2장 서운석의 “우리 사회 평화에 대한 보훈의 역할”에서는 우리 사회 보훈과 평화가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제3장 “북한의 보훈”을 통해 임수진은 북한의 보훈 담론을 통해 남북 평화 구축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제4장 “보훈-갈등전환-평화의 선순환”을 통해 허지영은 보훈과 국가정체성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며 갈등으로부터 평화로의 극복방안을 제시한다. 제5장 이동기의 “로컬의 보훈과 기억”에서는 지역사회 보훈 대상자에 대한 추모와 기억의 문화를 조명하는 한편, 제6장 강혁민은 “보훈의 뒤안길”을 통해 폭력과 희생의 테마를 중심으로 보훈과 평화의 연결고리를 또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다.
각 장의 내용들을 통해 독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보훈과 평화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논의의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보편적으로 볼 때, 보훈이 우리 국가와 사회의 건립과 발전에 기여하는 주요한 공로의 내용들을 설명한다면, 평화는 우리 국가와 사회 내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압제를 약화 또는 무력화하는 다양한 사유, 행위들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보훈과 평화에 관한 다음과 같은 포괄적인 정의를 고려하더라도, 개인, 집단에 따라 보훈과 평화를 주제로 떠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사건과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훈, 평화로의 길』의 저자들은 우리 사회 보훈과 평화 모두의 지향은 결국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들이 안정적이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삶의 환경의 구축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 보훈과 평화와 관련한 주요한 실체로서의, 또는 사유로서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는 것은, 과거로부터 구축된 우리 사회의 주요한 역사를 이해할 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과 미래 우리 사회 발전의 방향을 구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주요한 근간이 될 수 있다.
『보훈, 평화로의 길』을 읽으며 ‘보훈’과 ‘평화’의 주제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 녹여져있는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이들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저자들의 문제제기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서문: 보훈, 우리 모두의 것이기 위하여
삼각뿔 보훈: 독립-호국-민주의 조화와 국민 통합의 논리_ 이찬수
1. 들어가는 말
2. 보훈의 세 가치: 독립, 호국, 민주의 의미와 쟁점들
3. 삼각뿔 보훈, 독립-호국-민주의 상호 관계
우리 사회 평화에 대한 보훈의 역할_ 서운석
1. 들어가는 글
2. 보훈의 원칙과 현재적 의미
3. 평화에 대한 인식과 보훈과의 관련성
4. 평화를 위한 보훈의 역할 강화
5. 나오는 글
북한의 보훈: 《로동신문》을 통해 본 ‘평화적 보훈’ 구축의 가능성_ 임수진
1. 서론
2. 북한의 보훈
3. 북한 보훈 담론과 평화
4. 결론: 북한 ‘평화적 보훈’ 구축의 가능성
보훈-갈등전환-평화의 선순환_ 허지영
1. 들어가는 글
2. 이론적 배경
3. 보훈과 갈등전환
4. 나가는 글
로컬의 보훈과 기억: 강릉고등학교 두 추모비 이야기_ 이동기
1. 강릉 가는 길
2. 6월 21일: 비극의 날들
3. 추모와 기억의 두 길
4. 두 추모비 공동 건립과 기억의 확산
5. 강릉고를 나서며
보훈의 뒤안길: 국가 폭력 희생자의 관점에서 보는 평화적 보훈에 대하여_ 강혁민
1. 서론
2. 왜 국가 폭력 피해자인가?
3. 왜 피해자 내러티브인가?
4. 세 명의 이야기
5. 국가에 대한 질책과 충성심의 공존
6. 반공주의와 평화로운 국가에 대하여
7. 결론: 평화적 보훈을 향하여
보훈, 평화로의 길_ 임수진
■ 책 속으로
○독립-호국-민주가 기초에서부터 서로 연결되고 상호 보완하면서 국민 통합이라는 큰 목적을 향해 점차 나아가는 모양은 마치 ‘삼각뿔’과 같다. 세 가지의 상호 연결과 보완을 통해 세계화 시대의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는 ‘삼각뿔 보훈’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삼각뿔 보훈은 기존의 거대한 폭력을 줄여 가는 ‘감폭력(減暴力)’의 길, 그런 의미의 평화 구축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북한과 일본을 품고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평화로 나아가는 보훈, 독립-호국-민주의 세 가치가 서로 연결되고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평화적 통합을 구심점이자 정점으로 하는 ‘삼각뿔 보훈’을 한국 보훈의 심층적 내용이자 구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본문 63쪽>○보훈과 평화가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보훈교육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먼저 보훈교육에 있어 평화교육의 방향에 대해 적정한 제시가 필요하다.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평화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다음으로 보훈과 관련하여 평화교육의 의미를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평화를 현실과 유리된 추상적, 유토피아적, 상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런 경향을 감안하여 보훈교육에서는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사회의 평화를 위해 어떤 희생과 헌신을 했으며, 이런 공헌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본문 111쪽>
○평화를 폭력에서 멀어져 가는 과정, 즉 ‘감폭력(減暴力)’으로 정의한다면,(이찬수, 2019: 13-17) 북한이 미제·일제·남조선괴뢰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회와의 적대적 관계 설정을 중립적으로 전환한다는 사실은, 북한 사회가 점차 세계사회와 공감할 수 있는 ‘평화적 방법’을 통한 소통을 지향하고, 이를 북한 주민들과도 공유하기 시작하였다고 논할 수 있다. 변화하는 세계사회와 한반도, 그리고 북한 내부의 환경 속에서 북한의 이러한 변화가 계속될지 회귀될지는 계속적인 담론의 추적과 분석을 통해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차원에서 살펴볼 때, 북한 보훈 담론의 영역에서는 적어도 적대적 경계가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평화적’ 교류의 신호가 미세하나마 나타나고 있다고 논할 수 있다.<본문 145쪽>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누구보다 바라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남한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비평적 역사 서술과 역사 교육을 바탕으로 남한 사회에 굳게 자리하고 있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해체하고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적인 특징인 숙의와 건전한 토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과 내러티브가 공존할 수 있는 평화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가 공동체의 본질적인 부분을 결정하는 정체성의 문제와 깊이 관련된 보훈 정책은 과거에 대한 역사적 판단을 바탕으로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보훈 정책이 이분법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기념비적 역사 내러티브가 비평적 역사로 전환되는데 선두적 역할을 담당하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정책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치유하는 과정으로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훈이 궁극적으로 남남갈등을 극복하고 남북한 고질갈등의 평화적 전환으로 나아가는 기초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본문 187쪽>
○보훈이 평화적인 것이 되려면 호국-보훈-민주라는 울타리 밖에 있는 희생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그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과와 인정 행위가 반드시 필요하다. 때로 이러한 행위는 서로 다른 이해 집단들 사이에 적대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거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작업을 요청한다. 하지만 평화적 보훈은 역사적 불편함을 넘어 인정의 정치 안에서 새롭게 갱신되어야 하며, 진정한 사회 통합을 위한 과제는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배제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는 국가에 의해 희생된 희생자들의 피해 사실과 그들의 고통을 함께 기억해 주는 것, 그리고 이를 호국영웅들과 함께 기억해주는 공동체적 행위가 되어야 한다. 이 공동체적 작업을 통해 초대받지 못한 기억은 주체적인 역사적 서술로서의 피해자들의 기억이 되어 평화적 보훈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희생자들의 삶의 이야기는 일차적으로는 쇼비니즘적 보훈을 경계하고 그 이후에는 폭력에 대한 경계로 발전되어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폭력 희생자들의 관점에서 보는 폭력과 보훈에 대한 서술은 평화적 보훈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본문 266쪽>
○보훈과 평화는 사회와 국가의 구조·체계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 주요한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 닮아 있다. 또한 보훈과 평화가 적용되는 주요한 주체가 개인과 집단 그리고 사회와 국가이기 때문에, 이들은 나와 내 옆의 이웃과 연결되는 주요한 사유의 대상이자 실천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주체인 개인과 집단의 본질적인 다양성으로 인해 보훈과 평화에 대한 상이한 이해가 긴장과 갈등을 노정하기도 한다. 보훈과 평화를 깊게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고 복잡하다. 그러나 그래서 다채롭고 흥미 있기도 하다. 보훈과 평화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할 뿐 아니라, 관계하는 개인과 집단 역시 다양하므로, 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주요한 쟁점들을 파악하는 일은 사유의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에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유의미한 일이라 논할 수 있다. 보훈과 평화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는 과거 전투와 전쟁의 역사로부터 현 시점에서 나타나는 차별과 배제의 현상, 즉 과거 우리 사회가 경험한 다양한 사건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해 있는 여러 어려움들까지도 이 둘의 교집합 속에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본문 272쪽>
■ 저자
이찬수 _ 보훈교육연구원 원장
서운석 _ 보훈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
임수진 _ 보훈교육연구원 연구원
허지영 _ 서울연구원 초빙부연구위원
이동기 _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원장
강혁민 _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기획
보훈교육연구원 _ 보훈교육연구원은 국가보훈처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소속기구로서, 독립·호국·민주의 가치를 위해 공헌한 국가유공자의 삶과 정신을 선양하며, 유공자를 포함한 국민에게 복지와 의료서비스가 올바로 제공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통합된 국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육하고 연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보훈문화가 더 확산되도록 하는 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_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은 강원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으로서 주로 한반도 분단 문제와 통일 전망을 다룹니다. 또 통일강원연구원은 한편으로 평화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다른 한편으로 강원도 지역 분단의 상처와 접경지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적인 평화 사유와 실천 지평을 개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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