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욱현 네 번째 희곡집
돌아온다
■ 저 자 : 선욱현
■ 분 야 : 문학
■ 발행일 : 2015년 11월 10일
■ 페이지 : 352쪽
■ 판 형 : 152mm ✕ 225mm
■ 가 격 : 15,000원
■ ISBN : 979-11-86502-19-8 03810
■ 문 의 : 02)735-7173
■ 이 책은...
작가의 네 번째 희곡집으로 작가가 희곡 등단 2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201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희곡 부문을 수상하며 기획되었다. 표제작 <돌아온다>를 비롯하여 <버꾸 할머니> <카모마일과 비빔면> <구몰라 대통령> <빙하기 2042> <내 맛이 어때서!> 등 여섯 편의 희곡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서평
작가는 초연작 <피카소 돈년 두보> 이후 해마다 한두 편씩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몇 안 되는 극작가이며 연출도 하고 배우로도 활동하며 특히 현재는 (재)강원도립극단 예술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다재다능한 그의 중심적인 일은 극작가임을 생각하면 작가의 저력은 훨씬 더 주목받을 만하다.
이 책은 최근작 <돌아온다>부터 그리고 2014년 제35회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부문 참가작인 <버꾸 할머니>, 2012년 제12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카모마일과 비빔면>, <구몰라 대통령>, <빙하기 2042>, <내 맛이 어때서!> 등 최근 발표작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돌아온다>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2015년 10월 종로 우수공연예술축제에 초청되었고 서울 성북구민회관, 종로구민회관에서의 앵콜공연을 앞두고 있다.
■ 차 례
돌아온다
버꾸 할머니
카모마일과 비빔면
구몰라 대통령
빙하기, 2042
내 맛이 어때서!
선욱현론│연극이 끝난 후 _조만수
■ 작품 요약
돌아온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는 액자가 걸린 대도시 인근 시골마을 [돌아온다 식당]을 배경으로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과 그 식당으로 모여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원초적으로 지닌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를 돌아본다.
버꾸 할머니
40이 넘은 장애인 손주와 혼자 사는 할머니, 주인공 할머니에센 늙은 개 버꾸가 벗처럼 늘 곁을 지켜주고 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손주에게 엿을 사주고 싶어서 엿장수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날 하루의 여정이 동화처럼 펼쳐진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 사이비 약에 어머니가 위독하여 분노에 찬 청년, 그 어머니에게 약을 팔았던 약장수, 자전거를 잃은 소년, 그 자전거를 훔친 엿장수.. 그들을 만나고 그들은 연약한 할머니에게서 생의 지혜 하나를 배운다.
카모마일과 비빔면
17년된 극작가 남편과 배우인 아내,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과 그리고 애증을 2인극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짜릿한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그리고 달콤한 신혼을 거쳐 부부는 이제 사랑이 아닌 사람살이에서 겪는 불편함과 증오를 토해낸다. 하지만 17년이 흐른 현재 시점엔 상처를 넘어 서로를 사람으로 안아내는 다른 지점에 이르게 된다.
구몰라 대통령
가상의 국가, 대통령은 숫자 중 9라는 숫자를 모른다. 하지만 경제를 부흥시킨 지지율 최강의 대통령이다. 그 나라에서는 어느 날 9라는 숫자가 사라졌다. 대통령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통해 환상 중에 9라는 숫자를 보게 되고 9를 추적하게 된다. 참모진들은 당황하고, 결국 9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구금하는 조치까지 취하게 된다. 이제 구금한 이들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 지에 대한 회의가 벌어지는데….
빙하기, 2042
가상의 미래, 지구에 빙하기가 다시 찾아온 2042년, 얼음 폐허가 된 지상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삼남매 - 일가족이 먹이를 찾아 재래식 창과 칼을 든 채 사냥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흉흉하다. 먹이를 찾아 괴물을 피해 일가족의 삶은 처참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날 막내가 괴물에게 잡혀가게 되고 괴물을 쫓던 아버지는 놀라운 사실을 만나게 된다. 또한 지하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짐승에 기름을 이용 난방생활을 하고 있다.
내 맛이 어때서!
10년이 넘게 골목길에서 인기를 독차지 했던 김밥집 ‘이만근 김밥’의 사장 이만근씨에게 어느 날 도전장이 날아온다. 바로 코 앞에 ‘임실 할매 김밥’이라는 체인점이 생긴 것이다. 공격적인 광고를 동원한 임실할매김밥집에 이만근 김밥은 참패를 당한다. 문제는 임실할매김밥에는 흉내낼 수 없는 숨은 ‘맛’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가정이 무너질 위기까지 처한 이만근은 자신의 김밥집을 접고 임실할매김밥집의 체인이 되기로 하는데, 체인점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로도 본점을 살찌울 뿐 자신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 직접 임실로 찾아가 그 김밥집의 맛의 비밀을 알아낸 이만근은 ‘진짜 원조 임실할매김밥’을 개업하고 자신을 무너뜨린 그 임실할매김밥집에게 역으로 참패를 안겨준다.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더욱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 조만수 연극평론가의 선욱현론 중에서
그 때 조명은 서서히 암전된다.
이렇게 연극이 끝난다. (「고추말리기」)
선욱현은 희곡의 말미에 종종 ‘연극이 끝난다’고 적는다. 끝날 때 끝난다고 쓰는 것은 당연한듯하지만 이는 이제껏의 모든 것이 연극이었음을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매우 적극적인 선언이다. 무대 위에 펼쳐진 모든 것은 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끝내기 때문에 더 이상 허구가 아닌 것이 시작됨을 천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선욱현이 연극을 만드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것을 허물기 위해서이다. 그는 허물기 위해 집을 짓는 것이다.
■ 작가 소개_ 선욱현
1968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고 전남대학교를 나왔다. 곧바로 서울로 상경하여 연극인이 되었다. 극작가이며 배우이다. 한국희곡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대산창작기금, 아르코창작기금을 수여 받았다. 연기자로도 활동하며 2014년엔 서울연극인 대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엔 극단 필통을 창단하여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재)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2015년 등단 20주년을 맞아 첫 시집『만취』를 펴내기도 했다. 최근엔 춘천에서 새롭게 창작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