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총서005
강원도 홍천 동학농민혁명
이 책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궐기한 동학농민혁명이 조선 전역에서 전개된 운동이었음을 실증적으로 구명하기 위한 지역별 동학농민혁명 연구 총서의 제5권인 강원도편이다. 최대 전투지인 홍천 서석리 전투를 중심으로 강원도 전역의 동학 전파과정과 농민혁명 전개과정과 특성, 그 의의와 후속 과제 등을 논구하였다.
■ 기 획 : 동학학회
■ 저 자 : 신순철 임형진 강효숙 신영우 전석환 채길순 이병규 임상욱 조극훈
■ 분 야 : 역사
■ 발행일 : 2016년 3월 5일
■ 페이지 : 384쪽
■ 가 격 : 17,000원
■ ISBN : 979-11-86502-43-3 94900 / 979-89-97472-72-7 94900 (세트)
■ 판 형 : 152 ✕ 225mm
■ 발행처 :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 문 의 : 02-735-7173
■ 출판사 서평
오늘의 동학연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오랫동안 ‘동학’은 ‘전라도와 충청도’와 ‘전봉준’ 그리고 ‘혁명(전쟁)’이라는 선입관에 갇혀 있었다.
첫째, 오늘날 갑오년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는 우선 지역적으로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서울), 북한지역까지 망라하는 ‘전국적’ 사건이었음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에 따른 심화 연구와 이해, 실증적 조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나아가, 지역적 범위의 확장은, 한반도를 넘어서 최소한 일본과 중국(청나라)까지를 아우르는 “동(북)아시아”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청일전쟁’의 하위 부문으로 이해되곤 하는 동학농민혁명(2차봉기)이야말로 ‘조일전쟁’이자 민족혁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둘째, 동학농민혁명의 시간적 확장에 관한 것으로, 동학은 단지 갑오년(1894)의 ‘사변(事變)’을 주로하고, 동학의 창도나 갑오년 이후의 역사 전개는 그 사변에 종속되거나 부속되는 사건으로 이해하는 그동안의 연구와 인식에 대한 수정/정정(正定)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위로는 동학 창도 당시부터 ‘보국안민’이 주요한 동학의 목표였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동학의 ‘혁명적 방법론’이 겉으로 드러난 ‘무장항쟁(동학농민혁명)’을 넘어선 정신개벽, 사회개벽, 문화개벽을 통한 문명사적인 지평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 특히 오늘날 물질문명의 발달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또한 아래로는 동학농민혁명 이후의 의병항쟁, 항일운동(3.1운동 등), 민주화운동으로 계승되면서 면면히 살아 있는 ‘한극 근현대 개벽/개혁운동’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셋째, 그러한 지평 속에서 강원도는 (1)동학의 창도주 수운의 순도(1864)와 그를 이은 해월 당시의 경상북부 지역에서의 정변(영해교조신원운동, 1871)에 따라 절멸, 와해의 위기에 몰려 있던 동학을 품어 안아 살려 놓은 ‘동학 부활의 땅’이다. 강원도에서 부활한 동학은 충청도 내륙을 거쳐 전라도 지역으로 확산되어 1890년대를 맞이하게 된다. (2)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동학군-일본군의 주전장(主戰場)이 된 경기-충청-전라로 이어지는 전선의 후방에 있으면서, 서울과 원산을 축으로 한 일본군의 2차 포위망 안에서 경기-충청-전라 지역 전선과의 연결을 끊임없이 시도했던 지역이다. (3)오늘날 강원도 지역의 동학 관련 사적지는 ‘동학경전간행지’나 ‘동학농민혁명전투지’ 등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분포하면서 한국사회 변혁운동, 동아시아평화운동에 새로운 비전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강원도 지역의 동학의 역사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이 갖는 이러한 의의를 이 지역의 ‘동학농민혁명’을 탐구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 홍천의 동학농민혁명
지난 2015년 10월 30일, 홍천에서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 강원도 홍천의 동학농민혁명’을 대주제로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홍천 추계학술대회는 특히 동학농민혁명사에서 홍천이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을 사료 연구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한국 근대사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강원도 홍천 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가치를 21세기 글로컬 시대의 시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홍천 지역 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발전적 과제에 대한 통찰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였다.
■ 차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상과 강원도 홍천 / 신순철
강원도 일대의 동학 전파와 홍천의 포 조직 분석 / 임형진
일본군 제19대대 동로군, 제18대대, 원산수비대의 강원도 농민군 탄압 / 강효숙
강원도 홍천의 동학농민군과 풍암리전투 / 신영우
해월 최시형의 동학경전 간행의 역사적 의의 / 전석환
구비 전승담으로 고찰한 홍천 동학농민혁명 전개 양상 / 채길순
강원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동학농민군 / 이병규
최시형의 퍼실리테이션 지향점 / 임상욱
동학 개벽사상의 역사철학적 의미 / 조극훈
부록 : 동비토론(東匪討論) / 임영토비소록(臨瀛討匪小錄)
■ 책 속에서
●홍천의 자작고개 전투는 농민군의 희생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동학농민혁명 전체의 전투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입니다. 물론 참가 농민의 숫자가 1천여 명이고, 이 가운데 8백여 명이 전사했다고 하지만, 11월 중순에도 5백여 명이 항전했다는 기사에 비춰 보면 그 신빙성은 떨어집니다. 어쨌든 사망자의 숫자가 수백 명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사실은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본문 20쪽>
●동학과 강원도는 매우 밀접한 관계이다. 경상도 경주에서 탄생한 동학이 많은 탄압 속에서도 성장하고 후일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주역이 되기까지 강원도는 늘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나갔다. 도통을 전수받은 해월과 수운의 유족들이 관의 추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강원도는 이들을 숨겨주고 은신할 수 있는 피난처의 역할을 해 주었다. 특히 해월은 은신 중에 많은 수도와 수양 생활을 함으로써 재기의 꿈을 꿀 수 있었고, 그것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힘 역시 강원도 민중들의 도움과 협조 덕분이었다.<본문 51쪽>
●차기석은 1894년에 강릉, 양양, 원주, 횡성, 홍천 5개 읍의 접주로 불릴 만큼 위력을 가졌던 대접주였다. 백두대간 양쪽의 큰 산줄기와 긴 골짜기로 이루어진 5개 군현은 강원도 중부 일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1894년에 들어와 세력을 증대시켰지만 양반유생들이 보기에 ‘현저하게 나쁜 행적’이 있는 동학 지도자는 아니었다. 대접주 차기석이 동학교단의 지침에 따라서 불법을 저지르거나 난폭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군의 경복궁 점거로 야기된 나라의 위기에 동학 조직이 적극 나서면서 차기석의 동학 조직도 무장봉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봉기 준비는 입도 강요, 돈과 곡식 강제 헌납, 화승총과 창칼 등 무기 확보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반 향리와 부농 지주가 동학을 적대시하게 되었다. 결국 외세의 침략에 직면해서 내부 갈등이 심각해진 것이었다.<본문 107쪽>
●동학은 반외세와 반봉건을 통해서 자주적이며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시대정신의 표현이다. 특히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고 하는 시천주 사상은 부패한 도덕과 혼란스런 가치관을 극복하고자 한 동학의 핵심 가치이다. 시천주의 구체적인 실천이 개벽으로 나타나는데, 동학의 개벽사상의 특징으로는 자연의 필연법칙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통일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점이 동학의 개벽사상이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사회이론이나 의식의 개혁을 논하는 도덕 담론에 그치지 않는 이유이다.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우주가 유기적으로 통일되어 있기 때문에 개벽을 위해서는 시천주의 자각을 통한 사회적 실천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 점에서 동학의 개벽사상은 사회실천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자각과 인식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역사철학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본문 234쪽>
■ 저자 소개
신순철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사학과 교수
임형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강효숙 원광대학교 강사. 전 진실화해위원회 항일운동 해외동포사 조서관 및 팀장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전석환 (사)아시아교정포럼 · 인문교정연구소 소장
채길순 소설가·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임상욱 숙명여자대학교 리더십교양교육원 교수
조극훈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동학학회
1998년 창립 이래 동학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통하여 한국사상의 정체성 확립과 21세기 인류문명의 대안적 세계관 정립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등재학술지인 동학학보를 연 4회 발간하고 있으며, 경주·정읍·고창·보은·예산·영덕·남원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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