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두 번째 시집
지금 여기
소박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 '돌멩이도 따스하다'의 심규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지금 여기'로 우리를 찾았다. 시인은 지배와 구속의 쳇바퀴를 거부하고, 자유와 사랑을 꿈꾸며 내성천변에 귀촌해 살다가 지금은 천성산 화엄벌에서 자연을 만나고 있다. '지금 여기'에는 시인의 이러한 삶이 담겨 있다. 시를 통해 시인은 제목처럼 지금 여기에 뿌리내리며 느끼고 사랑하고 꿈꾸는 것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화려한 빈곤의 시대, 자연을 만나며 느끼고 배운 시인의 노래가 독자에게 기쁨과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미국의 자연을 노래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파한 휘트먼의 '풀잎'처럼, 시인은 ㅇ리가 살아갈 세상과 힘을 자연으로부터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시인은 노래로서 우리를 초대한다. 자연이야말로 영원한 스승이고 참된 보금자리라고.
■ 차례
<1부>
밑도 끝도 없이 춥 춥
구름 매화
아이에게 눈송이
은행 생강나무 꽃 한 채
4월 1일 내 초롱은
강남 거미
열두 폭 천성산 잡아랏! 저놈
어린 왕개미 빗방울
무지개뱀 산 위에서 밥 짓기
나무 다람쥐 메뚜기
그 나무
<2부>
자연의 도서관 그런 거지
빛 꽃 아이 겨우살이
내 손가락은 열 개예요 빈 섬
저 나무 아담
하늘이 내릴 때 고래꿈
지도를 버리다 내성천에서 보내는 편지
엄마 구름의 참호
강은 하늘로 흐른다 복음
허무새 버드나무카페
나는 오후와 침입
<3부>
깃털 쉬
우스개 카타르시스
먼지 날다 개망초
고라니 비스듬 까르르
나팔꽃 한 번 더
거지왕 내가 아이였을 때
꽃은 꽃잎을 줍지 않는다 자유
슬슬, 야 ~ 옹 청개구리
대관령 이야기 의문들
별의 이데올로기 동그라미
아침에 토끼야 뭐하니
오월 편지 지금, 여기, 나
벌레와 나 아름답다는 것
숲은 폐허를 기억할 때마다 일렁인다 어련히 알아서
별들이 불을 켤 때
■ 저자 소개 ___ 심규한
1971년에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천성적으로 권위와 형식주의를 싫어해 고등학교와 군대를 힘들게 보냈다. 힘든 시절 일기를 쓰며 견디고 꿈꾸었는데, 그것이 곧 글쓰기의 계기가 되었다. 종교와 진리에 관심이 많아 톨스토이, 간디, 예수, 마하리쉬, 일리치를 특히 좋아했다. 대학 시절 참빛야학에서 처음 교육 활동을 시작하며 삶과 사회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 상산고, 한성여고에서 근무하다 그만둔 뒤 세계를 1년간 돌아다녔다. 그 뒤 2년간 최소생활자가 되어 동학 등을 공부하였다. 다시 성미산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가, 내성천변으로 귀촌하였다. 지금은 천성산에서 산을 만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와 사랑을 추구하는 아나키즘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지은 책으로『대관령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돌멩이도 따스하다』,『학교는 안녕하신가』가 있다. Daum에서 사랑산 카페(http://cafe.daum.net/monandal)를 운영하고 있으며, 멩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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