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농부' 전희식의 <소농은 혁명이다> 책잔치…"사람과 가축, 땅과 물, 이웃과 소통·순환하는 농사를"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중앙대교당. ‘유쾌한 소농이야기’를 주제로 작은 책잔치가 열렸다. 지난 4월 출간된 <소농은 혁명이다>의 저자, 전희식이 이 날의 주인공.
자본에 종속돼가는 현대농업
땅·먹거리·생명의 위기인 시대
단지 앎에만 그치지 않는
생태적 삶·농사 이야기 제시
전희식은 ‘글쓰는 농부’다. 젊은 시절,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93년 완주로 귀농, 지금은 장수에서 23년째 자연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전국귀농운동본부 귀농정책연구소 부소장이자, 녹색당 농업특위 위원장이며, 농민생활인문학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치매 어머니를 돌보고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를 비롯, 귀농생활 이야기와 농업에 관한 그만의 깊은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땅살림 시골살이> <시골집 고쳐살기>, <아름다운 후퇴> 등 다양한 책을 냈다.
<소농은 혁명이다>는 그가 본보를 비롯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자연과 생명, 농사와 살림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제목에서 보듯, 그가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한 건 ‘소농’.
여기서 소농은 단순히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희식은 “자본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폭력적인 기술을 배제하면서, 사람과 가축, 땅과 물, 함께 사는 이웃이 소통하고 순환하는 농사가 소농”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오로지 경쟁력을 목표로 과도한 기계화, 화학화, 첨단산업화로 치닫는, 그래서 인간이 하는 노동은 거의 사라지고 자본에 종속돼가는 현대농업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농은 죽음의 농사가 아닌 살림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라는 전용수 전국귀농운동본부 소농학교 교장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전 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늘 부지런한 아우님이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송범두 시천주농부학교 교장도 “인간의 오만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에서 환경의 동물인 사람도 절대 온전할 수 없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책잔치에는 그가 활동하고 있는 전국귀농운동부, 녹색당, 천도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80년대 노동운동을 함께 한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발걸음을 함께 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홍영표 의원은 “탐욕 위에 세워진 이 사회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아직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책에서 이야기하는 소농의 삶이 새로운 삶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땅의 위기, 먹거리의 위기, 생명의 위기 속에서 전희식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그것이 단지 앎이 아니라 그가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농 중심의 생태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길 권한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전희식, <소농은 혁명이다>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2016. 13,000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2016.11.22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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