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부터 4차산업혁명까지… 우주의 본질은 생명
최민자 교수 ‘빅히스토리’
우주의 본질 자체가 결국은 생명입니다. 생명 차원의 통섭적 사유체계에 입각하지 않은 역사는 단순한 시간의 집적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민자(왼쪽 사진) 성신여대 정치학과 교수가 최근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술서인 ‘빅히스토리’(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오른쪽)를 펴냈다. 책은 제목만큼이나 내용과 분량이 엄청나다. 다루는 시간은 우주 빅뱅에서 포스트휴먼(기계와 융합된 미래 인간)의 현재까지, 영역은 정치학을 넘어 역사·철학·과학·종교·인문·사회를 아우른다. 분량은 3부 9장에 걸쳐 808쪽. 현대 과학과 역사에 대한 깊고 넓은 성찰이 끝없이 펼쳐진다.
최 교수는 “2013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의 동명 저작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목도 거기서 따온 게 맞는다”면서 “하지만 크리스천 교수의 저작은 우주와 생명을 근원적으로 연결하지 못해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 책은 우주의 본질이 생명임을 밝히는 생명의 거대사”라고 설명했다.
책은 우주, 생명, 진화, 포스트모던, 4차 산업혁명, 특이점 등 현대 과학의 주요 쟁점들을 통시적 흐름에 따라 장대하게 보여준다는 면에서 크리스천의 빅히스토리를 닮아 있다. 하지만 여기에 동서고금의 철학사상을 접목하고, 생명을 사물 자체로 귀속시킨 근대 서구 문명의 맹점에 대안을 제시하며, 단선적인 사회발전 이론의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 역사를 조망하는 통찰적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다르다.
최 교수는 “현대 양자물리학에서는 주체와 대상을 분리하지 않는데 이는 마치 우주와 생명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동양사상과 통하는 점이 있다”며 “다중심적 사고와 통섭을 통해 우주 역사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정치학 전공자인 최 교수는 그동안 정치는 물론 물리학, 철학, 동학,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저술활동을 해왔다. 스피노자 사상, 생태정치학, 트랜스휴먼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했다.
최 교수는 “헤겔의 정치사상에서 시작된 관심의 영역이 동양사상을 거쳐 서구의 양자물리학까지 이르게 됐다”며 “학문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다르지만 근본적 원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출처 : 문화일보 2018.1.10 ☞기사원문보기
'언론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동아 3월호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0) | 2018.03.06 |
---|---|
문화일보 /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 (0) | 2018.01.29 |
쿠키뉴스 외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0) | 2018.01.09 |
연합뉴스 외/ 빅 히스토리 (0) | 2018.01.05 |
한국일보 외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0) | 2017.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