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걸어온 걸음이 근대를 열었습니다
힘든 길을 넘어온 그들에게 역사는 화답해야 합니다
김종욱_ 동국대학교 사회과학연구(SSK) 패치워크문명연구팀 연구교수(전문연구원) * 이 글은 개벽신문 78호(2018년 10월 15일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 『근대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 조선후기 여성해방과 어린이존중의 근대화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여성해방과 어린이존중사상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며,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조선사회 근대화의 여정을 거슬러 내려오는 길이다. 또한 조선의 근대는 외부로부터 이식된 것이며, 조선사회 내부에는 근대화의 힘이 없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특히, 역사 내내 사회적 약자로 존재했던 여성과 어린이의 해방과정에 대한 추적을 통해 조선사회 내부에 이미 근대화의 내재적 힘이 있었다는 점을 밝히려는 것이다. 젠더문제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난제다. 사회는 이 문제로 신음하고 있고, 그 해결을 위한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그 사례가 바로 미투(me-too)운동이다. 2018년 벽두부터 대한민국은 미투(me-too)운동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도 피해자’라는 피해 경험의 고백을 통해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확인하려는 운동이다. 2006년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Tarana Burke)가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 인종 여성 청소년을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 2017년 10월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가 트위터를 통해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 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젠더 위계 속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고통을 스스로 감내해야만 했고, 그 아픈 기억들 때문에 고통 받으며 살아야 했다. 사회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치유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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