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결정에도 서울기독대로 복귀 못하는 손원영 교수한국 교회의 문제점 비판하는 '내가 꿈꾸는 교회' 출판은평시민신문 박은미(epnews) 종교 간 화합 강조하다 이단으로 몰려 파면2019년 10월 11일 서울고등법원은 학교법인 환원학원이 2017년 2월 20일 내린 손원영 교수 파면 처분은 무효임을 선고했다. 963일 만이었다. 파면 무효 선고를 받았지만 그 뒤로 500일이 넘도록 손 교수는 아직 학교(서울기독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환원학원 이사회의 재임용 결정에도 학교 측이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손원영 교수는 학교가 폐쇄한 자신의 연구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다 최근에는 교육부 앞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복직 결정 이후에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를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반짝반짝사진방에서 만났다. - 2020년 3월 이사회에서 복직 결정을 내렸는데 아직까지 학교에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자로 복직 결정이 났는데 학교 측이 재임용 이행명령을 거부하고 있어 아직까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저도 확실한 학교상황을 잘 모르지만 듣기로는 이사회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어서 총장이 이사회 명령을 거부해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 학교 측은 왜 재임용을 반대하는지? "표면적으로는 학교 설립 이념과 제 신학사상이 달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제가 어느 사찰에 가서 예수님 오신 날 축하 법회를 했어요. 한 스님께서 성탄절을 축하하는 설교를 부탁했거든요. 설교를 해달라는 요청에 목사로서 제가 거부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기독교인으로서 아골 골짜기라도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사찰이라고 해서 제가 못 갈 이유는 없었죠. 그런 일들을 이단이라고 몰아세우고 재임용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학교로부터 수차례 징계를 받은 걸로 아는데. "2014년도에 첫 징계를 받았어요. 제가 받은 세례가 잘못된 거니까 다시 세례를 받으라는 거예요. 심지어 침례를 안 받으면 구원을 못 받는다 이렇게 얘기해서 이건 신학적으로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얘기했죠. 그 말을 안 들었다고 정직 2개월을 받았죠. - 오히려 종교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네, 저는 교회에서 사랑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이들이나 다른 종교를 미워하고 또 미워하도록 부추기는 그런 일은 참 안타깝다고 보고 있어요." - 파면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만약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똑같이 종교간의 화합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그럼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죠. 우리나라는 그래도 비교적 종교 간의 화해나 평화가 잘 지켜지고 있어요. 종교를 이유로 오랜 기간 전쟁을 치른 외국 사례도 많잖아요? 우리는 유불선에 기독교까지 4대 종교가 공존하면서도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개신교 쪽에서 지나칠 정도로 타 종교를 공격하는 일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기독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한 얘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1999년 3월에 기독대 교수로 임용이 됐어요.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저는 기독대학교가 작은 학교이지만 좋은 교수님들이 많고 학생들도 참 순수한 면이 좋았어요. '성서로 돌아가자'는 게 학교 교훈입니다. 한국 교회가 분열이 심하고 부패도 심각한 상황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제 전공이 기독교 교육인데요, 결국 성서적으로 아는 것과 살아가는 일이 일치하도록 돕는 활동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백프로 그렇게 살지는 못하지만 학생들에게 배운 대로 살자, 예수님 말씀 공감하면서 살자 그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 최근에 '내가 꿈꾸는 교회'라는 책을 냈는데. "2017년에 해직되고 나서 뭘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2017년은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때였죠. 루터가 당시 부패한 가톨릭교회에 저항하면서 속죄의 효력에 관한 '95개의 조문'을 발표했는데 이게 종교 개혁의 시작이 되었어요. 루터에 관해 공부를 하면서 지금의 한국 교회가 루터 시대의 종교보다 더 부패하고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부끄럽더라고요. 500년 전의 루터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종교는 어떤지 돌아보고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은지 꿈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가 꿈꾸는 교회'에서 강조하는 얘기는 무엇인지? "우선은 개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개혁이라는 말도 오염이 된 듯하고 혁명이라는 말은 정치적 용어이니 개벽이라는 말로 표현하면 좋겠어요.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개혁 수준으로는 변화를 이뤄내기 어렵고 종교 문명이 완전 환골탈퇴 할 정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지금 한국의 기독교나 불교가 잘하는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많은데요, 종교의 문제를 종교인들만의 문제로 바라보지 말고 잘 못할 때는 채찍질도 하고 잘 할 때는 칭찬도 하면서 우리 사회가 더 공의로운 사회, 민주사회로 갈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29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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