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과 함께] 방관자 효과 外
메트로신문 김현정 기자
◆방관자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박준형 옮김/쌤앤파커스
2017년 4월, 데이비드 다오는 예약을 과도하게 받았다면서 좌석 포기를 종용하는 항공사의 요구를 거절했다. 공항 보안국 요원 세 명이 그를 강제로 끌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다오는 코뼈와 치아 두 개가 부러졌다. 당시 승객들은 이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에 올렸을 뿐, 다오에게 폭행을 가하는 보안국 요원을 말리지 않았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더라도 '누군가 돕겠지'라고 생각하며 쉽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정신 분석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책임 분산으로 나타나는 '방관자 효과'라고 부른다. 책은 작은 침묵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며, 불의와 혼돈을 넘어 변화를 만들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외침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다" 364쪽. 1만7000원.
◆실미도의 '아이히만'들
안김정애 지음/모시는사람들
'북한군 특수부대에 의한 1·21사태 → 남한의 보복 차원에서 준비된 실미도 부대 →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용도 폐기되고 잊힌 실미도 부대 → 부당한 처우 → 중앙청으로 가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봉기 → 군경 저지에 막혀 대치 중 폭사 →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생존자들을 비밀 재판 후 처형, 일부 사망자들은 암매장 → 50주년이 될 때까지 사건 축소, 조작, 은폐, 왜곡' 30여 명의 장정들이 감언이설에 속아 실미도로 들어갔다. 이들은 몇 년간 비인간적인 수준의 대우와 살인적인 훈련을 받으며 착취를 당하다가 당국자들로부터 버려졌다. '안보'와 '통일'을 볼모로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인권을 짓밟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 역사의 사기극을 끝장내자고 저자는 말한다. 288쪽. 1만3000원.
◆지속가능한 공정경제
이한주, 김정훈, 장시복, 박원익, 김정인 외 13명 지음/시공사
코로나19는 한국 경제의 극심한 이중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 계층은 더 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대기업이 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중소기업은 매출과 이익 저하에 시달리며 생존을 염려한다. 하위 저소득가구의 근로소득은 10% 넘게 줄었고, 영세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견디지 못해 폐업하고 있다. 양극화 심화는 소득 격차로 끝나지 않고 점점 악화돼 불평등을 대물림하게 만든다. 한국 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처했다.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 경제 패러다임이 지향해야 할 시대적 가치는 무엇인지, 우리의 경제질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미래지향적 경제질서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과 정책 기준은 무엇인지를 짚는다. 436쪽. 1만9000원.
<출처: 메트로서울(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10819500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