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스 총서 03
불교의 생사관과 죽음 교육
■ 이 책은... 국내 유일의 죽음 문제 연구소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가 그동안의 연구와 강연 등을 통해 축적한 죽음 연구 성과를 시리즈로 기획한 <타나토스(죽음) 총서> 제3권이다. 이 책은 불교의 생사관에 대한 이론적 측면에서의 접근과 함께, 죽음 교육이라는 실천적 성격의 문제제기를 동시에 시도한 것이다.
■ 기 획 :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
■ 저 자 : 안양규
■ 분 야 : 철학
■ 발행일 : 2015년 5월 15일
■ 페이지 : 248쪽
■ 판 형 : 152mm ✕ 225mm
■ 가 격 : 15,000원
■ ISBN : 979-11-86502-01-3 부가기호 94100
■ ISBN : 978-89-97472-87-1 부가기호 94100 (세트)
■ 문 의 : 02-735-7173
■ 출판사 서평
붓다의 일생과 생사 문제
불교만큼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깊이 다루는 종교나 철학도 없을 것이다. 불교는 시종일관 생사 문제를 궁극적 문제로 삼고 그 해결을 추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붓다의 일생에서 이러한 생사 문제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출가 동기도 다름 아닌 생사 문제에 있었으며, 그의 수행도 열반, 즉 불사(不死)에서 완성된다.
육도 중생의 모습과 삶의 방식
이 책에서는 불교의 생사관으로 육도 중생의 모습과 그 삶의 방식을 소개하였다. 업을 지어 생사를 반복하는 중생의 모습이 고통스러운 삶이라는 것을 조명한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육도 중생 중 인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열반이고, 그것은 결국 불교 수행의 궁극적 목적이자 종착점이다. 여기에서 생사 문제가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이다.
생사윤회의 원동력과 그 과보
업보(業報)를 숙명론이나 운명론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 우리의 삶은 이미 지은 업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업이 일단 형성된 뒤에는 과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했으나, 업을 지은 사람의 노력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를 다소 변화시킬 수 있다. 경전에서는 이것을 소금물의 비유로 설명한다. 한 조각의 소금 덩어리가 작은 그릇의 물속에 들어가면 그 물은 짜지겠지만, 같은 양의 소금이 갠지스 강에 녹는다면 그것은 강물을 짜게 만들 수는 없다. 소금의 양은 동일하지만 물의 양에 따라 소금물의 농도가 달라지므로, 마실 수 있는 물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물이 되기도 한다. 즉 나쁜 업을 지었어도 그 뒤에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이미 지은 나쁜 업에 대한 과보는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생사윤회로부터의 해탈
불교에서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다시 태어나는 이 고통스러운 윤회에서 벗어난 세계, 즉 열반이 있다고 가르친다. 열반에 이르면 죽음의 문제에서 자유롭게 된다. “수행하여 생사를 끊는다. 영원히 열반에 들어간다. 열반은 허공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 가운데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산과 돌 사이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탈하여 죽음을 받지 않는 것이다.”
불교와 자살
불교에서는 자살을 계율의 불살생 조항에 견주어 살생의 죄로 간주한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자살이 고통을 종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고통을 일으킨다. 다음 세상에 어떤 상태로 태어나는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중의 하나는 임종할 때의 의식 상태이다. 임종의식은 곧바로 내생의 재생의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임종의식이 재생의식을 조건 지우는 것이다. 이생에서 이제까지 쌓아 온 온갖 종류의 상처와 원한을 짊어지고 다음 세상으로 가면 그 짐은 다음 생에 그대로 유지되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다.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
이 책에서는 불교 생사관의 이론적 측면에 머물지 않고, 생활 현장에서 죽음과 관련된 실천적인 수행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사후에 더 나은 곳에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어떠한 것을 해야 할 것인가. 불교에는 죽음에 이르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죽음을 준비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불교에서 죽음을 정점으로 하는 인간의 고통을 철저하게 인식할 것을 요구하는 것도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 참된 행복을 얻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열반을 성취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
불교에서 죽음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열반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가장 결정적인 기회이기 때문이다. 붓다가 수행의 장소로 묘지를 적극 추천한 것도 죽음을 통해 열반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죽음 교육의 핵심은 끊임없이 집착을 비워 나가는 것이다. 본유 시기의 죽음 교육은 당사자의 자발적인 노력과 수행이 중심이 되는 데 비해, 사유 시기의 죽음 교육은 임종자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붓다는 유족들을 위해 이미 죽은 사람을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사람들이 오랜 세월 유전하고 윤회하는 동안 아들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비탄해하고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이 훨씬 더 많아 오대양의 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 책 속에서
붓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사람의 모습을 도살되는 소에 비유한다. 붓다가 마침 길에서 많은 소 떼를 풀어 성으로 몰고 돌아가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소들이 모두 살이 쪘으며 배가 불러 이리저리 뛰고 서로 치받으면서 좋아하였다. 붓다는 이 광경을 보고, 소 치는 사람이 소를 길러 죽여 팔 듯이 늙음과 죽음은 중생의 목숨을 몰고 간다고 가르친다. 붓다는 오욕락오욕락에 빠져 죽음을 모르는 사람을 도살당할 줄도 모르고 놀고 있는 소에 비유한다. 백정 집에 소 천 마리가 있었는데 백정이 날마다 성 밖으로 사람을 보내어 좋은 물과 풀을 구해 먹여 살찌게 한 다음 살찐 놈부터 가려내어 날마다 도살하였다. 그렇게 하여 죽은 소가 절반이 넘었지만, 나머지 소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로 치받고 뛰어다니며 좋아하고 있었다. (본문 41쪽)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윤회(輪廻)를 생(生)과 사(死)를 반복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윤회(輪廻)는 산스크리트어 삼사라(Samsāra)를 번역한 것으로 윤회전생(輪廻轉生) 또는 생사유전(生死流轉)이라고도 한다. 마치 수레바퀴가 회전하여 멈추지 않는 것처럼 중생이 번뇌와 업(業)으로 인하여 3계(三界: 욕계 색계·무색계), 6도(六道: 지옥도·아귀도·축생도·인간도·천신도)에 다시 태어나고 죽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이 괴로운 존재에서 벗어나는 경지가 열반(涅槃)이다. 삼계 중 이 세상인 욕계에 태어난 중생(衆生)은 여기에서 한 일[業]에 따라서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신의 여섯 가지 삶의 모습 가운데 하나를 취하게 된다.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끝이 없듯이, 중생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따라 삼계와 육도를 돌고 돌면서 생사를 끊임없이 되풀이한다.(본문 60쪽)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자살이 고통을 종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고통을 일으킨다. 다음 세상에 어떤 상태로 태어나는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중의 하나는 임종할 때의 의식 상태이다. 임종의식(臨終意識, cuti-citta)은 곧바로 내생의 재생의식(再生意識, patisandhi-citta)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임종의식이 재생의식을 조건 지우는 것이다. 임종의식이 어두우면 재생의식도 어두울 것이고 임종의식이 밝으면 재생의식도 밝을 것이다. 임종의식이 고통과 좌절로 가득 차 있으면 당연히 재생의식도 고통으로 짓눌려 있을 것이다. 이생에서 죽음에 이르러 이제까지 쌓아 온 온갖 종류의 상처와 원한을 짊어지고 다음 세상으로 가면 그 짐은 다음 생에 그대로 유지되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다.(본문 80쪽)
불사(不死)인 열반은 무엇일까? 열반의 본래의 뜻은 번뇌의 소멸 즉,번뇌의 구속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열반의 동의어로 해탈이 사용된다. “마치 거대한 대양이, 오 비구들이여, 한 가지 맛, 즉 소금의 맛을 지니듯이, 비구들이여, 이 법과 율은 오로지 한 가지 맛, 즉 해탈의 맛을 지닌다.” 수행을 통해 도달한 궁극적 경지를 불교에서는 해탈이나 열반이라고 부른다. 초기 경전 이래로 열반은 최고의 법으로 모든 것보다 상위에 있다고 지적한다. 열반은 불교의 궁극 목적인 것이다.(본문 135쪽)
임종할 때 바른 생각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생애에서 죽어 태어날 다음 생애의 성향을 결정하는 것은 임종 직전의 마음 상태이다. 임종정념이란 임종할 때 탐·진·치 등 삿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오로지 밝게 깨닫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임종을 맞는 사람에게 생전에 그가 행한 선한 일들을 기억 속에서 되살리어 행복하고 청정한 마음을 지니게 하여 선처(善處)에 태어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본문 185쪽)
■ 차례
Ⅰ. 붓다와 생사 문제
1. 생모의 죽음과 유년 시절 2. 늙음, 병듦, 죽음과의 만남
3. 태자의 출가 4. 붓다의 불사(不死) 성취
5. 붓다의 노년과 입멸
Ⅱ. 불교의 생사관: 윤회
1. 생사의 실상 2. 생명의 출생
3. 중생의 종류와 삶의 방식 4. 인간의 존엄성
5. 죽음과 재생 6. 윤회와 무아
Ⅲ. 생사에서 벗어남: 열반
1. 불사(不死)로서의 열반 2. 열반에 이르는 길
3. 입멸과 무기(無記)
Ⅳ. 불교의 죽음 교육
1. 죽음 교육의 필요성 2. 죽음에 대한 명상
3. 육신에 대한 집착 제거 4. 세속에 대한 집착 제거
5. 선업과 더 나은 재생 6. 임종정념(臨終正念)
7. 유족을 위한 가르침 8. 죽음의례
■ 저자 소개_ 안양규
서울대 종교학과를 학사로 졸업하고 동국대 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학사로 졸업한 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동양학연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유학하여 붓다의 입멸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재단(Japan Foundation)의 지원으로 일본 도쿄대에서 초기불교의 대반열반경과 대승불교의 대반열반경을 비교 연구하였다.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특별연구원과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의 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국 유일의 죽음 문제 연구소로 우리 사회 삶과 죽음의 질 향상 및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2년 9월부터 ‘한국적 생사학 정립과 자살예방 지역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연구과제로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타나토스 총서는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학문 분야에서 산출되는 죽음 및 자살예방 관련 연구물을 출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재 철학, 종교학, 문학, 민속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하여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융복합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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