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은 혁명이다
- ‘똥꽃’농부 전희식이 꿈꾸는 희망농촌
인류 문명의 폐해와 우리 농업의 위기에 맞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오래도록 다 같이 잘사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똥꽃’ 농부 전희식이 한 권의 책으로 오롯하게 풀어냈다. 그간 여러 매체에서 선보인 자연과 생명, 농사와 살림 이야기를 엮은 이 책에서 무엇보다 눈에 뜨이는 부분은 바로 ‘소농’과 ‘농민기본소득제’이다. 한 농가가 여섯 가정을 먹여 살리는 정도의 소농은 자연의 복원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음 문명을 순조로이 이어 가는 ‘소통’의 농사법이다. 나아가 농지를 보전하고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소농 농민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감안해 이들의 기본소득을 보장하자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제이다. 저자는 이 둘의 조합이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문명을 일구는 조용한 혁명’이라 말한다. 땅의 위기, 먹거리의 위기, 생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전하는 저자의 철학에서 따스한 온기가 묻어난다.
■ 저 자 : 전희식
■ 분 야 : 사회과학
■ 발행일 : 2016년 5월 25일
■ 페이지 : 296쪽
■ 판 형 : 140mm ✕ 210mm
■ 가 격 : 13,000원
■ ISBN : 979-11-86502-47-1 03300
■ 문 의 : 02)735-7173
사람, 가축, 하늘, 땅, 물, 이웃이 막힌 데 없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소농이 인류가 가야 할 길!
■ 출판사 서평
지구상의 모든 존재들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것이 소농!
여러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인류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인류 문명이 초래한 재앙이다. 농사란 원래 사람과 가축, 땅과 물, 함께 사는 이웃이 막힌 데 없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것이었다. 사람 역시 먹을거리, 입을 거리, 교육, 건강, 놀이, 문화 등을 모두 자연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점점 단절되었고 농사 역시 자연과 소통하고 순환하는 것이 아닌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저자는 이를 다시 되돌려 놓는 것에서 인류의 희망을 본다. 이른바 순환하고 자립하는 농사, 곧 소농이다. 소농은 단순히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 전체가 새로운 개념과 질서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갖게 될 작은 의문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과연 소농으로 전 지구인을 먹여 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명료하다. 전 세계 농지의 1/3이 동물들에게 먹일 사료작물 재배에 쓰이고 있으며 축산업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더구나 지구 생태계와 지구온난화의 위험 요소 가운데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음을 볼 때 저자의 이 같은 주장에는 귀가 솔깃해진다.
농민기본소득제가 가져올 혁명적 변화들
저자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사 규모를 늘리고 첨단기계와 과학화로 치달은 농업은 결국 농촌과 도시 간 소득 격차를 더 벌어지게 했다고 역설한다. 농가 부채는 더 늘어났고 농토는 줄었으며 농민 수도 줄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인구 비율은 7%이다. 이를 20% 이상으로 올려야만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상위 1%의 고소득자들이 전체 소득의 약 16%를 쥐고 있는 상태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의 해법 중 하나로 등장하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제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논리로 농사의 다원적 가치에 주목한다. 농사를 지음으로 인해 얻어지는 효과, 즉 수자원 보존, 가뭄이나 장마 피해 방지, 토양 유실 방지, 자연 경관 조성 효과 등이다. 그 가치는 무려 수십 조 원에 달하며, 이는 농사를 짓지 않고 식량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데 들 것으로 추산되는 약 2조 원의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 비용이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농민기본소득제를 도입할 경우 도시와 농촌 간 인구이동과 농업인구 비율,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게 되는 변화 등을 고려할 때 농민기본소득제 도입이 가져올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거대한 폭력에 맞서 정의와 진리, 공정성을 찾는 길은?
온갖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식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현대 농업, 발정제를 투입해 억지로 새끼를 배는 소와 돼지를 키워내는 축산업, 물고기 유전자를 이식받아 냉해를 입지 않는 딸기를 생산해 내는 첨단농업이 가져올 미래는 과연 바람직할까? 액상 상태의 질소비료를 흠뻑 맞고 자란 비닐하우스 채소를 싱싱한 상태로 한겨울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과연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일까? 저자는 농사의 본래 행위와 뜻을 되새기면서 농업이 가진 공익성과 환경보전성을 복원하는 일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대안이자 나와 이웃, 지구상이 모든 생명체가 존엄성을 유지하며 사는 길로 본다. 또한 협동과 봉사, 헌신과 나눔, 자급과 자립, 순환의 공동체로 새로운 문명을 일구어 나가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강대국들과 소수 자본가들의 거대한 폭력에 맞서 정의와 진리와 공정성을 찾는 일, 이는 비단 이 땅의 농부들과 생태 및 환경운동가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 이 책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 차례
1부 먹을거리는 최신 전자기기보다 소중하다
한반도 기후변화, 한국농업의 비상구는?
식물공장은 농업이 아니다
환경분쟁 조정에 관한 조례
가뭄 극복에는 도시·농촌이 따로 없다
협동조합기본법, 우리의 과제
협동조합기본법은 도깨비 방망이인가?
지역을 살리는 지역민주주의
농어촌마을 리모델링을 생각한다
교육제도를 통한 농업 살리기
지역농민당이 있어야 한다
땅복지 또는 농지복지
농업 문제, 농민기본소득제로 풀자
농민 기본소득의 철학과 논거
2부 소농은 새로운 문명운동이다
자생·자급·자치의 지역농민운동
자식도 부모랑 같이 농사짓게 하려면
강이 살아야 농사도 산다
밀양 농부들의 짐이 너무 무겁다
노인의 날, 달라진 풍경을 보고 싶다
달라지는 대학생 농활 풍경
‘농어촌 교육발전 특별법’을 말하다
농촌 도로, 3차선은 어떤가?
무서워라, 지엠오(GMO) 벼
사라져 버린 농촌다움
소농은 혁명이다
3부 도시 문제 해결법, 농촌에 있다
마트 비닐봉투 값을 올리면
농촌이 옛날 농촌이 아니다
농촌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
무엇이 농촌인구 대책인가?
군민은 선거철에만 갑이다
무덤 위에 꽃피는 무역이득금 공유제
농민인문학이 그립다
직영 노인요양원 하나쯤 있었으면
국제 가족농의 해에 생각해 본다
소농이 세계인을 먹여 살린다
환경위기와 에너지자급농사
4부 변화는 새로움을 추구할 때 찾아온다
군민에 의한 군정이 되려면
걱정스런 한중 에프티에이(FTA)
연구의 중심에 농민의 행복이 있어야
한 마리 들짐승의 죽음
영덕 주민투표의 성공을 바라며
귀농·귀촌 인구 통계 읽기와 대응
우리 농산물 지키기와 우리말 지키기
남북농업협력, 시선을 바꾸자
농촌에 자연치유 요양원 시도해 보면
호주, 뉴질랜드에서 자립농업을 배우다
■ 책 속으로
⚫땅복지의 첫째는 땅을 공유하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주택공유화, 기간산업공유화는 익숙할 것이다. 땅을 전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공기나 물, 하늘을 사유화할 수 없는 상식과 견주어 생각하면 바로 수긍이 될 것이다. …… 땅복지의 둘째는 자연재배 또는 유기재배에 대한 특단의 육성과 지원이다. 오래지않아 기존의 화학농법에 대해서는 농지오염세가 부과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리나라 농지의 영양지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질소와 질산염에 절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암을 필두로 온갖 질병의 원인이다. - 본문 59~60쪽
⚫왜 농민에게 조건 없이 월급을 주자고 하는가? …… 농업 자체는 재벌기업들이 벌이는 사회공익사업들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데도 그동안 농민의 희생을 강요해 온 우리 사회가 ‘사회배당’ 차원에서 농민 월급제를 실시하자는 것이 첫 번째 근거라면, 두 번째, 세 번째 근거는 농업과 농촌을 살리면서 농촌인구를 늘이는 동시에 도시과밀 인구 분산효과라든가 식량자급률의 상승기대 등이다. 농민기본소득제를 기화로 정의롭지 못하고 초과 약탈이 보장되던 금융소득 세제도 뜯어 고치고 불로소득들에 대한 정당한 과세를 강화하자는 것도 농민기본소득제의 정당성을 구성하는 주장들이다. - 본문 65쪽
⚫오래가지 않아 인류가 맞게 될 지구적 환경 위기 때는 농사가 무엇보다 소중해지면서 지구를 지키는 기본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빛나게 될 것이다. 이를 대비하고 미리 나선 사람들이 소농들이다. 지구 위기에서 인류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 곳은 농업과 농촌과 산촌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먹어야 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 밥과 물, 공기가 가장 필수다. 그래서 소농을 다가오는 새로운 문명의 중심이라 하는 것이다. 소농의 기본은 순환농사다. 사람, 가축, 농장, 하늘, 땅, 물, 이웃이 막힌 데 없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삶이다. - 본문 153쪽
■ 저자 _ 전 희 식
글 쓰는 농부. 전북 완주를 거쳐 장수에서 22년째 자연재배 농사를 짓고 있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채식과 명상단체에서 활동한다.
저서로 『똥꽃』(2008, 그물코), 『땅살림 시골살이』(2011, 삶이보이는창), 『시골집 고쳐살기』(2011, 들녘), 『아름다운 후퇴』(2012, 자리), 『하늘이의 시골일기』(2013, 그레이트북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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