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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사회

소걸음 2017. 6. 13. 18:12

세습사회

 

이 책에서 작가는 세습사회로 변한 한국사회의 이모저모를 예리한 탐침으로 찌르고 맥락을 분석한다. 정치, 경제, 종교, 문화, 역사, 교육, 이데올로기 등 소위 현안의 적폐를 세습이라는 키워드로 풀어가며, 영남주의, 관료주의, 극우기독교, 박정희 파시즘 등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추적한다.

이에 피케티가 진단한 경제적 세습사회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구조에 대한 이해, 진실규명과 역사청산, 그리고 민주주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행인 것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혁명을 통해 역사의 변곡점을 삼을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운명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현실의 가능성을 기약하게 한다.

현실의 암울함 속에서 희망을 감지하는 탐침이 되는 책이다.

 

 

심 규 한 지음

296쪽   I   13,000원   I   신국판 (152*225)   I   2017625

I S B N  :  979-11-86502-84-6 (03300)

문 의 : 02) 735-7173

 

출판사 서평

 광장의 촛불혁명이 있기까지

한국사회는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이 멈춘 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퇴행을 거듭해왔다. 4대강 사업, 국정원 선거 개입, 세월호 침몰, 메르스 사태, 한일 위안부 합의, 국사과 국정교과서 강행 그리고 온갖 갑들의 횡포와 부패가 양산되었다. 급기야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을 통해 한국사회의 근간이 뿌리째 썩고 마비 지경에 도달했다. 그러자 잠들었던 국민이 깨어나 거리로 나섰다.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100, 200만의 촛불이 평화로운 시민혁명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게 했다. 헬조선의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나고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이 돌기 시작했다.

 세습과 민주주의는 동거할 수 없다

헬조선으로 불리는 세습사회의 풍경은 빈부격차로 알려진 하부구조 즉 경제적 세습으로 나타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치, 교육, 역사,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상부구조의 지지로 완성된다. 헬조선을 지탱하는 요소로서 저자는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극우보수주의의 역사적 맥락을 규명한다. 우선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영남주의와 조선시대에 완성된 혈연+지연+학연의 관료주의, 일제시대와 현대를 거치며 완성된 박정희 파시즘, 극우기독교 등의 고착과 이런 역사적 유물의 세습과정을 복기한다. 이들이 정치·경제·교육·언론의 지배카르텔을 형성해 완고한 불평등 사회를 만들고 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의 역사란 1% 지배계급의 기록인 셈이다. 이에 99%의 이름 없거나 억눌린 사람들의 역사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 역사복원의 방법은 진실규명일 것이다. 진실규명을 통해 적폐세력과 세습역사를 청산하고, 동시에 민주주의 사회를 완성해나가야 한다.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난 운명

2016년 겨울 촛불혁명으로 불리는 광장민주주의 귀환은 시민 각자가 민주주의의 주인으로 깨어나 정부를 바꾸는 평화혁명이었다. 그 안에서 시민은 각자의 운명을 만나게 된다. 외부에서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운명이다. 새로운 역사와 사회는 이렇게 새롭게 태어난 운명들에 의해 이룩될 것이다.

 

차례

여는 글

강기훈 씨를 기억하자                         메멘토모리

잃어버린 도덕과 정치                         스포츠 이야기

삼대와 진골                                     인분교수에게도 일인분을

관료제                                            번개탄과 국정원

세속교회를 해체하자                                      왜 여가는 자유를 낳지 못하는가?

상식 없는 사회의 8.15                                    서울에서

청년담론                                         여성은 상품이다

통일신라는 없었다                             영남지역주의에 대한 고찰

조선과 교육 그리고 빨갱이                   역사가 아니라 통사다

수능과 세월호                                   테러와 언론

YS와의 작별                                     그놈의 대학

토착과 언론                                      신영복 선생

의자 뺏기                                         국제시장

신성가족 신성동맹                              대통령의 꿈, 절대권력의 무서움

소녀상을 위해                                    87체제

선거와 권력                                       총선과 집단지성

세월호 2주기에 부쳐                            강남역 묻지마 살인과 폭력의 구조

열정의 낭비                                       나는 아이히만이다

현혹의 거울                                       야자와 22명의 성폭행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살인의 기억

포켓몬 고                                          좀비와 포켓몬 고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비폭력은 준법투쟁이 아니다

비폭력의 전략                                    정유라와 자유발언

광장이 학교다                                    공부의 끝

이야기와 <도깨비>                                           AI와 세습사회

전망 없는 시대의 전망                         백제행-이야기-종교와 이데올로기-친일

광장1                                                                  광장2

닫는 글

 

책 속으로

한국판 <서울, 소돔의 120> 영화를 찍기 위해 군인과 관료와 재벌과 교수와 성직자 등 출연자와 그들의 에피소드들은 이미 넘치게 마련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파졸리니(감독)뿐이다. 우리는 극영화가 아닌 그냥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으면 될 것이다. - 본문 39

경종이 울려도 아무도 낫을 들고 달려 나가지 않는다면, 늑대는 경종을 즐기며 양들을 능욕한다. 하지만 더욱 무섭고 잔인한 것은 양들이 양들을 잡아먹으며 늑대가 되어 가는 카니발리즘(식인)이다. - 본문 41

누구나 한번은 자기 삶을 부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사회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자본이 지배하는 위계질서를 내면화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유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잉여가 되라. - 본문 63

통일신라는 없었다. 통일신라라는 말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이미 반도와 남한 중심 사관에 갇히게 된다. 통일신라라는 말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가 통일신라라는 말을 쓴다는 것은 식민사관을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 본문 84

1%의 여가를 위해 99%의 노동과 희생은 얼마나 막대했던가? 1%의 사회적 책임은 얼마나 막중했던가? 하지만 그 1%는 얼마나 오만했고 얼마나 무책임했던가? 역사 자체가 곧 갑질의 역사 아닌가? 중요한 것은 1%로부터 권력과 역사와 사회를, 그리고 정치와 경제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 본문 172

참된 세계는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새롭게 열리며 생성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현혹의 거울인 기존의 이야기 밖 무의미에 대한 공포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공포를 이긴 자만이 세계를 시작할 수 있다. 이미 새로운 세계의 생성이 시작되고 있다. 자신을 믿어라. - 본문 218

 

추천사 _김수진(사회적 협동조합 배움과 나눔 부이사장)

겉보기엔 허허실실 마냥 부드럽고 따숩지만 속은 뜨겁고 단단한 내 친구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글모음이다. 저자는 촛불혁명이 일어나기까지 우리 사회에 차곡차곡 쌓여서 곪아터진 적폐의 면모와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치, 경제, 교육, 종교, 지역감정, 환경, 영화, 레저생활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살피고, 촛불 광장의 의미와 지향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국가지향은 안보국가 · 발전국가 · 민주국가 · 복지국가로 나뉘어져 혼란스럽다. 하지만 정치와 자본 권력은 이러한 혼란과 공안 통치를 활용해 기득권을 세습하고, 권력메커니즘을 전근대사회로 돌리려 기도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양상을 벌거벗겨 놓았다. 헬조선의 현실에 절망하고 분노를 삶에서 구체화하는 노력의 길잡이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저자의 구도자적인 관조와 활동가로서의 경험과 혜안을 참조하시라 권하고 싶다.

 

저자 소개 _심규한

1971년에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천성적으로 권위와 형식주의를 싫어해 고등학교와 군대를 힘들게 보냈다. 힘든 시절 일기를 쓰며 견디고 꿈꾸었는데, 그것이 곧 글쓰기의 계기가 되었다. 종교와 진리에 관심이 많아 톨스토이, 간디, 예수, 마하리쉬, 일리치

를 특히 좋아했다. 대학 시절 참빛야학에서 처음 교육 활동을 시작하며 삶과 사회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 상산고, 한성여고에서 근무하다 그만둔 뒤 세계를 1년간 돌아다녔다. 그 뒤 2년간 최소생활자가 되어 동학 등을 공부하였다. 다시 성미산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가, 내성천변으로 귀촌하였다. 지금은 천성산에서 산을 만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와 사랑을 추구하는 아나키즘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지은 책으로대관령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돌멩이도 따스하다,학교는 안녕하신가,지금, 여기가 있다. Daum에서 사랑산 카페(http://cafe.daum.net/monandal)를 운영하고 있으며, 멩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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