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총서011
강원도 원주 동학농민혁명
■ 이 책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궐기한 동학농민혁명이 조선 전역에서 전개된 운동이었음을 실증적으로 구명하기 위한 지역별 동학농민혁명 연구 총서의 제11권인 강원도 원주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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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강원도 원주
19세기 후반 동학이 세력을 키워서 전국으로 확대해 간 근거지였던 원주 일대는 근대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변혁 운동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던 지역입니다. 조선시대 원주는 강원도의 수부(首府)로서 강원 감사가 주재하는 감영이 위치하여 경내 각 군현을 관할하는 중심이었습니다. 동학 2세 교조 최시형은 정부의 탄압을 피해 원주 등지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였습니다. 1894년 가을 동학농민군의 재봉기에 원주의 동학농민군은 경기도 여주의 동학 조직과 함께 봉기하였습니다.
■ 책 속으로
● 수운이 궁극적 기운[至氣]을 강조한다면, 해월은 그 기운을 모시는 구체적인 개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수운의 사상이 내 안에 있는 ‘우주적 생명력’을 모시고 바르게 하는 데 중점이 놓여 있다면, 해월의 사상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생명력[氣]을 모시고 있는 ‘생명체’[物]를 공경하는 데까지 관심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 존재의 가장 큰 차원은 천지이고, 그 천지의 산물이 만물이다. 해월이 땅조차도 살살 밟으라는 경물(敬物)사상을 설파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땅’ 역시 천지의 기운을 모시는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만물 역시 천주와 다름없다. 여기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모두 천주를 모시고 있다.”는 해월의 ‘만물시천주사상’19이 도출된다. 수운의 시천주(侍天主)가 주로 인간을 향해 있다면, 해월에서는 그것이 시천지(侍天地)로 확대됨과 동시에 시만물(侍萬物)로 구체화된다. 그래서 해월은 수운의 ‘侍’[모심]를 천지와 만물에 대한 ‘敬’[공경]과 ‘活’[살림]로 재해석한다(三敬과 活人). <‘원주 동학을 계승한 장일순의 생명사상’ 중에서>
● 강원도 원주는 지리적으로 충청도와 경기도의 접경 지역이다. 따라서 원주 지역은 강원도 산골 지역 잠행 포덕에 이어 경기·충청 평야 지역으로 포덕의 경계를 넓혀 가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이런 조건 때문에 원주 지역의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적 특징은 강원·경기·충청 인근 지역 동학 활동과 관련을 맺고 있으며, 원주 지역이 천도교 2세 교주 최시형의 38년 잠행의 마지막 피체지가 되었다. 원주에 동학 포교 사실이 확인되는 시기는 1870년 이전 원주인 장기서가 영월에 유배와 있던 이경화를 통해 입교하였고, 소밀원에 거처하면서 1871년까지 최시형을 가까이 보필한 것으로 보아 원주 동학은 이 시기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원주 동학농민혁명사 전개 과정과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 연구‘ 중에서>
● 원주 지역에서 동학농민군의 활동은 주로 2차 봉기 과정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원주 지역에서 활동을 전개한 동학농민군은 위에서 언급한 동학농민군이 대부분이다. 원주가 감영이 있는 큰 도시로서 많은 인구가 살고 도시의 규모와 역할을 감안할 때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숫자가 다른 지역에서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원주보다 규모가 작은 충청도 태안과 전라도 장흥 지역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확인된 숫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이렇게 볼 때 원주에서 동학농민군의 활동이 활발했다고 보기 어렵다. 원주 감영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는 동학농민군의 활동이 거의 없었으며 특별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는다. 이규하의 경우도 원주 감영과는 거리는 있는 귀래면에서의 활동이다. 또한 1894년이나 1895년 사이에 원주 지역에서는 동학농민군과 진압군·일본군 사이에 전투가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근의 정선, 영월, 평창 지역에서 더 활발하게 전투가 전개되었다. <‘원주 지역 동학농민군과 의병‘ 중에서>
● 1980년대 들어서면서 국내 정치적 변화와 원주교구의 정책 방향 변화를 직감하던 장일순 선생을 비롯한 원주그룹은 그동안 했던 민주화운동과 제반 협동운동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대책을 모색하는 내부 논의 과정을 치열하게 거쳤다. 그 결과로 1982년에 김지하의 초안과 원주그룹들의 검토를 거쳐 <생명의 세계관 확립과 협동적 생존의 확장>이라는 원주보고서7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피폐해진 민중의 삶과 인간성 상실, 인간과 범생명의 물질화, 대량생산 및 대량 소비 시대의 숭배 등이 횡행하는 근대 산업 문명 때문에 죽음의 먹구름이 온 세계를 뒤덮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의 배후에는 생명 경시와 생명 파괴, 반생명의 세계관이 터 잡고 있다고 보았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적 확장을 위하여 ‘생명’을 핵심적인 화두로 삼았다. 이를 뒷받침할 사상으로 동학의 해월 최시형 선생이 말씀하신 삼경(三敬)인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을 기반으로 한 ‘생명의 세계관을 확립’하고 ‘협동적 생존의 확장’으로 나아가자는 생명운동으로의 전환을 세상에 제시했다. 결국 이 보고서는 이후에 김지하의 생명사상 세미나 및 동학의 발자취를 좇는 사상기행, 그리고 일본연수와 한살림 공부모임을 통하여 1989년 한살림선언으로 심화되고 체계화되었다. <‘무위당은 어떻게 해월사상을 부활시켰나‘ 중에서>
● 인간 중심적 시각을 최대한 떠난 상태로 이천식천을 다시 보면, 이는 세상의 모든 것, 즉 그것이 생명이건 생명이 아니건 상관없이 모든 존재가 하늘이며, 이 하늘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의미가 된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하늘로 대하는 마음이라면, 혹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하늘처럼 존귀하다는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로부터 추론 가능한 삶의 태도는 분명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테면, ‘동물을 해치려는 마음이 저절로 사라지고’, ‘하물며 낯선 손님이 문지방을 넘어도 하늘로 대하며’, ‘아이를 때리는 일은 상상도 못하고’, 심지어 ‘땅을 밟을 때에조차 조심스런 마음이’ 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의 식단이라면, 그것이 동물이든 아니면 식물이든 적어도 생명을 해치고 차려진 식탁이 아닐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멜라니 조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식천(食天)의 신념 체계‘ 중에서>
■ 차례
원주 지역의 동학 포교와 원주 출신 동학인의 동학농민운동 _ 조규태
원주 동학을 계승한 장일순의 생명사상 _ 조성환
원주 동학농민혁명사 전개 과정과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 연구 _ 채길순
동학농민혁명 이후 해월 최시형의 피신과 교단 정비 _ 성강현
원주 지역 동학농민군과 의병 _ 이병규
무위당은 어떻게 해월사상을 부활시켰나 _ 황도근
과학과 영성 그리고 진화 _ 최민자
멜라니 조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식천(食天)의 신념 체계 _ 임상욱
동학으로 인해 근대적 인간의 가능성이 열리다 _ 김영철
■ 저자, 편저자 소개
저자
조규태 한성대학교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교수
조성환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성강현 동의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
채길순 명지전문대학교 교수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황도근 상지대학교 교수. 무위당학교 교장
최민자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임상욱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
김영철 동국대학교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편저자_ 동학학회
1998년 창립 이래 동학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통하여 한국사상의 정체성 확립과 21세기 인류문명의 대안적 세계관 정립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등재학술지인 동학학보를 연 4회 발간하고 있으며, 경주·정읍·고창·보은·예산·영덕·남원·홍천·구미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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