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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의 문화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3. 26. 02:18
타나토스 총서 02
존엄한 죽음의 문화사

■ 이 책은
국내 유일의 죽음 문제 연구소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가 그동안의 연구와 강연 등을 통해 축적한 죽음 연구 성과를 시리즈로 기획한 <타나토스(죽음) 총서> 제2권이다. 이 책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한국인의 존엄한 죽음 문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현재 우리의 죽음 문화가 갖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재성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기 획 :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 총서명 : 타나토스 총서 02
■ 저 자 : 구미래
■ 분 야 : 철학
■ 발행일 : 2015년 3월 25일
■ 페이지 : 234쪽
■ 판 형 : 152mm ✕ 225mm (두께 10mm)
■ 가 격 : 15,000원
■ ISBN : 978-89-97472-92-5 부가기호 94100
■ ISBN : 978-89-97472-87-1 부가기호 94100 (세트)
■ 문 의 : 02-735-7173

■ 출판사 서평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가?

근래의 죽음 논의를 살펴 보면 ‘존엄한 죽음’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현재 우리의 죽음이 존엄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생사관을 추적함으로써 한국인의 죽음 문화가 어떤 형태로 ‘존엄한 죽음’을 추구했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유교뿐만 아니라 불교와 무속의 죽음 인식과 죽음의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현재 한국사회의 ‘존엄하지 않은 죽음’을 치유하기 위한 해답이 우리의 전통 문화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조상들이 죽음을 맞이하던 전통적 방식을 주요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특히 죽음을 대하는 단계에 따라 세 가지 내용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첫 번째 내용은 살아 있을 때 죽음을 이미 내다보는 ‘죽음 준비의 문화’이고, 두 번째 내용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처하는 ‘임종의 문화’이고, 세 번째 내용은 죽음 이후에 남은 자들이 수행하는 ‘죽음의례의 문화’이다. 이 책은 이론적인 측면에서 한국인의 생사관을 살펴볼 뿐만 아니라, 죽음의례를 통해 실제로 한국인이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수용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한국인의 죽음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서술

이 책은 한국 죽음 문화의 기층을 이루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수의를 만드는 문화, 생전에 미리 거행하는 죽음 관련 의례인 ‘산 오구굿’과 ‘생전예수재’, ‘산 제사’라 불리는 환갑 문화,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주관하는 생전장례, 묘비명과 묘지명, 저승 식량인 반함의 의미,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저승사자의 존재, 망자의 일시적인 집인 상여, 불에 태워 저승으로 보내는 옷가지, 상례의 절차, 제사의 의미, 넋굿과 천도재에 대한 논의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인의 죽음 문화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예의

저자는 죽음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몇 가지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죽음의례와 관련해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어야’ 하고, 다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점차적으로’ 죽은 자의 몸과 영혼을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차마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며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죽은 자를 기억할 수 있는 문화를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음으로 한 사람의 모든 존재가 순식간에 삭제되는 현대의 죽음 문화가 지속하는 한, 우리는 ‘존엄한 죽음’을 결코 죽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죽음, 이는 삶이 자신의 것이었듯 삶의 마지막에 있는 죽음 또한 온전히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죽음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한 채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옛사람들에게 풍성했던 이러한 풍습에서 죽음을 돌아보며 살았던 뜻을 새기게 된다. 그들은 죽음에 대한 깨달음에 삶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음을 지혜롭게 터득했던 듯하다. <본문 51쪽>

옛사람들이 죽음의례를 치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상례와 제례의 전 과정에 해당하는 덕목으로, 유족의 감정 표현에서부터 옷차림·상차림·의례 기간 등에 이르기까지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죽음의례의 시작인 초상(初喪)에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를 때까지의 시간은 죽은 자와 남은 자남은 자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본문 152쪽>

상례 기간은 고대의 경우 장례 기간과 같을 때가 많았고, 신라의 경우 일년상, 백제와 고구려의 경우 삼년상을 치렀다는 기록도 살펴볼 수 있었다. 고려 시대에는 제도적으로 삼년상을 규정해 놓았으나 실제는 백일로 탈상하거나 화장의 영향으로 다양하게 상을 치렀다. 이렇듯 이른 시기부터 삼년상에서부터 1년과 백일에 이르기까지 망자를 떠나보내는 시점은 다양하였으나 공통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상을 치르며 망자를 늦게 떠나보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조선 시대에 와서 본격적인 삼년상이 자리 잡게 된다. 25개월에 걸쳐 이어지는 삼년상은 자식들로 하여금 시간의 경과에 따라 슬픔의 정을 달리 처리하도록 여러 가지 형식으로 꾸며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본문 160쪽>

죽은 자가 삶의 세계로 회귀하는 이러한 조상 관념의 배경에는 선조와 후손의 연계 원리가 핵심을 이룬다. 한 개체는 소멸해 가지만 그의 기를 이어받은 다음 개체가 끝없이 생겨나며, 의례를 통한 이들의 연계로써 죽은 자는 산 자들 속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제사 정신을 관통하는 이러한 절대적 가치 또는 궁극적 질서는, 사후 존재의 영속성을 드러내는 요소들과 함께 유교의 종교성을 감지하게 한다. 사후에 계속되는 영적 존재를 가시화하고자 했던 제사의 방편적 요소들은 사후 존재의 영속성에 대한 인간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지속되어 온 것이다. <본문 187쪽>


■ 차례

1장 존엄한 죽음과 죽음의 존엄함
2장 삶과 더불어 준비하는 죽음

살아있을 때 장만하는 수의의 문화
죽음과 함께하는 삶
비일상의 시간, 윤달에 준비하는 죽음
삶과 죽음이 전도된 의례들

3장 임종 기록을 통해 본 옛사람들의 생사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남기다
고려 시대 사람들의 임종
조선 시대 사람들의 임종
옛사람들이 추구한 임종과 생사관
무덤 관련 기록, 그 한계를 넘어

4장 존재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죽음의례

영육이 분리된 의례 체계
장례에 투영된 사후의 삶
축제와 놀이의 이별 의식
삶 속에서 다시 만나기

5장 죽음에 대한 예의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서두르지 않고 점차적으로
죽음도 삶도 아닌 듯

6장 국민장을 통해 본 현대 한국인의 죽음


■ 저자 소개_ 구미래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고(민속학박사) 현재 불교민속연구소 소장 및 동방대학원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있다. 그 밖에 대한불교조계종 성보보존위원·연구위원, 불교민속학회 연구이사, 중앙대·동국대 외래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불교와 민간의 만남 속에서 역동적으로 전승되어온 무형의 불교문화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국 유일의 죽음 문제 연구소로 우리 사회 삶과 죽음의 질 향상 및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2년 9월부터 ‘한국적 생사학 정립과 자살예방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연구과제로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타나토스 총서는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학문 분야에서 산출되는 죽음 및 자살예방 관련 연구물을 출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재 철학, 종교학, 문학, 민속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하여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융복합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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