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신학하기
■ 이 책은
과학과 신학, 두 학문을 통찰하는 책이다.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 분야의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된 일반화된 통찰을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과학의 시대에 살면서 동시에 과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원하는 종교인(기독교인)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역으로, 과학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신학을 무시하는 이들이나, 과학의 입장에서 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과학도들에게도 신학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저 자 : 존 폴킹혼
■ 옮긴이 : 신익상
■ 분 야 : 종교
■ 발행일 : 2015년 7월 25일
■ 페이지 : 304쪽
■ 판 형 : 140mm ✕ 210mm
■ 가 격 : 15,000원
■ ISBN : 979-11-86502-10-5 부가기호 93200
■ 문 의 : 02-735-7173
■ 출판사 서평
과학의 이성과 신학의 영성은 궁극의 깊이에서 대화해야 한다
고전물리학의 시대를 혁신적으로 마무리했던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현대물리학의 문을 연 양자물리학과 더불어 우주론으로 발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우주론은 그저 한가한 지식인이 지적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가 심심풀이로 만든 것이 아니다. 이 세계의 궁극적인 근원을 과학의 울타리 안에서 찾으면서 이 세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인간 자신에 대한 성찰을 이루려는 의지가 함께 담겨 있는 심오한 기획이다. 그렇다면 과학과 종교는 엄밀하게 구분될 수 있는 두 영역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 신앙으로 과학하기는 치명적이 약점
한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신학이나 신앙에 치우쳐서 과학을 대하는 경향이 있다. 성서를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 믿으면서 이 믿음을 토대로 과학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문자 그대로의 성서와는 다른 설명을 하는 과학을 무심하게 외면하거나, 아니면 심각하게 반대한다. 이런 식의 ‘신앙으로 과학하기’는 결국 신앙에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데, 기독교인들을 시대에 뒤처진 중세 사람들로 만들곤 한다.
과학으로 신학하자, 신학과 과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대적 안내서
이제 과학으로 신학을 해보자. 과학의 시대에 살면서 동시에 과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원하는 종교인이라면 이 책을 집어 들고 읽어볼 만하다. 과학용어가 어려워 과학과 신학에 관련된 책에 손이 가기 힘들었던 신학생들에게, 과학 시대에 걸맞지 않은 교회의 이야기에 갈등을 하던 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은 유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으로, 과학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신학을 무시하는 이들이나, 과학의 입장에서 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과학도들에게도 신학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 분야의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된 일반화된 통찰을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신학과 과학을 통찰하다
저자인 존 폴킹혼이 밝히고 있듯, 이 책은 ‘대화’에 집중한다. 신학을 변호하기 위한 특정한 주제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숱한 ‘종교와 과학의 대화’ 분야 책들과는 달리 두 학문을 아우르는 일반화된 통찰을 추구하는 이 책은 “과학의 맥락이 신학에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더 높은 흥미를 가지고 고려하도록 격려”한다. 실로 과학의 맥락에서 신학에 접근하는 일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늦은 나이에 신학의 길에 들어선 원저자에게서 외길로 신학을 해 온 사람이 갖출 수 있는 신학적 깊이를 발견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폴킹혼 정도의 책이면 창조과학이 만연한 한국교회의 풍토에서 새로운 탈주로를 모색하려는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속으로
신학이 과학과 상호작용함에 있어 실제로 취했던 접근 방식이 편협했기 때문에, 유용한 잠재력을 지닌 신학적 수단은 무시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세계를 읽는 통찰에 관한 신학적 질문들에 과학이 빈틈없는 답을 할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과학의 맥락에서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과학의 적당한 관심 영역을 넘어설 유용한 확장 능력을 지닌 이유 있는 믿음이 가능함을, 그리고 이 믿음을 통해 진리를 추구할 전략이 있음을, 그리하여 이 전략이 신학적 담론에 뼈대를 제공할 특별한 방법 또한 가져다줄 수 있음을 제안하고자 함이다.(본문 14쪽)
심오하고 도전적인 진리들을 빈번히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는 성서 본문들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가는 기독교 각 세대들의 지속적인 재해석을 필요로 한다. 신약성서 정경 자체만 하더라도 동일한 신학적 주제들을 상이하게 다루는 경우가 상당수 발견된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이 주제들은 구전 전통이 전파되고 원본 문서들이 서서히 기록된 초대 기독교 공동체들 각각의 서로 다른 맥락들 속에서 정식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의 알 수 없는 저자가 취했던 접근도 고려하면서 바울의 글들과 요한의 글들을 비교해 보면 이 점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십자가에 달렸다가 다시 살아난 예수의 독특한 지위라는 공통된 주제에 대한 증언은 서로 다른 저자들에 의해서 다양하게 표현된다. 서로를 보충하는 데 이바지하는 대조적인 방식들을 통해서 말이다.(본문 36쪽)
과학의 대상이 되는 비교적 단순한 류(類)의 비인격적 경험과는 대조적으로, 중첩되어 복잡한 성격을 띠는 인격적 경험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정보’라는 생각이 개념적으로 더 크게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격과 관련된 분야에서 특히 의미 있고 중요한 문제들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인격 존재가 진화하면서 활동해 올 수 있었던 맥락에 대한 적절한 설명의 문제다. 두 번째는 의식의 문제다. 세 번째는 인간의 가치 지각에 대한 문제다.(본문 144쪽)
기독교인 과학자가 자신의 동료들에게 기독교 신앙에 대해 설명하려고 할 때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신학 또한 이유 있는 믿음을 다룬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일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종교에 대해 간절해 하면서도 동시에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과학이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는 세계의 다층적인 실재를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다. 이 점을 인정하는 이들은 더 넓고 더 깊은 이해를 찾는 일에 개방적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과학을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종교는 이러한 바람을 충족할 만한 전망을 제공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종교가 수용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런 일을 하지 않는가 하여 염려한다.(본문 194쪽)
■ 차례
서론
1장/ 맥락신학
2장/ 담론
3장/ 시간과 공간
4장/ 인격과 가치
5장/ 공명: 창조, 섭리, 그리고 관계성
6장/ 이유 있는 믿음
7장/ 종말론
후기
■ 저자 소개_ 존 폴킹혼(John C. Polkinghorne)
이론 물리학자이자 성공회 사제이며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즈 칼리지의 명예교수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으며 같은 학교에서 수리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에 영국 왕립학회 회원(FRS)이 되었다. 이후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그는 웨스트코트 신학대학을 거쳐 1982년 영국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아 사목활동을 하다 다시 학계로 돌아가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홀 학장을 거쳐 1996년 은퇴할 때까지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즈 칼리지의 학장으로 재직했다. 1993년 기포드 강연을 하였고 1997년 기사 작위(KBE)를 받았다. 2002년에는 과학과 종교의 대화에 기여한 공로로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 옮긴이 소개_ 신익상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이며,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 변선환아키브 등을 중심으로 학술활동을 하면서 감리교신학대학교, 협성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학과 과학의 대화에,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이 해방적인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KCRP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으로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변선환 신학 연구》, 《변선환 신학 새로 보기》(공저), 《제3세대 토착화 신학》(공저), 《신학의 저항과 탈주》(공저), 《올꾼이 선생님 변선환》(공저), 《한류로 신학하기》(공저), 《종교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종교》(공저), 《남겨진 자들의 신학》(공저), 《세월호 이후 신학》(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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