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똥꽃 농부 전희식의 ‘소농은 혁명이다’
온갖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식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현대 농업, 발정제를 투입해 억지로 새끼를 배는 소와 돼지를 키워내는 축산업, 물고기 유전자를 이식받아 냉해를 입지 않는 딸기를 생산해내는 첨단농업이 가져올 미래는 과연 바람직할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사는 길은 없을까?
글 쓰는 농부 전희식씨가 인류 문명의 폐해와 우리 농업의 위기에 맞서 소농의 가치와 필요에 주목하자고 주장한다.
새 책 ‘소농은 혁명이다(모시는사람들·1만3,000원)’는 여러 매체에서 선보인 자연과 생명, 농사와 살림 이야기를 엮은 것. 그 중에서 무엇보다 눈에 뜨이는 부분은 소농과 농민기본소득제로, 저자는 이 둘의 조합이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문명을 일구는 조용한 혁명’이라고 말한다.
한 농가가 여섯 가정을 먹여 살리는 정도의 소농은 자연의 복원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음 문명을 순조로이 이어 가는 소통의 농사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작은 규모의 농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가 새로운 개념과 질서로 자리잡게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농지의 3분의 1 수준이 동물들에게 먹일 사료작물 재배에 쓰이고 있는 만큼 축산업을 줄어야가는 것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인 것.
저자는 “오래가지 않아 인류가 맞서게 될 지구적 환경 위기 때는 농사가 무엇보다 소중해지면서 지구를 지키는 기본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빛나게 될 것이다”면서 “이를 대비하고 미리 나선 사람들이 소농들이다”고 설명한다.
실제, 규모화와 첨단기계, 과학화로 치달은 농업은 결국 농촌과 도시 간 소득 격차를 더 벌어지게 만들었다. 농가 부채는 더 늘어났고 농토는 줄었으며 농민 수도 줄어들었다.
이의 해법 중 하나로 등장하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제다. 저자는 이에 대한 논리로 농사의 다원적 가치에 주목, 농사를 지음으로 인해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 꼼꼼히 분석한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수자원이 보존되고, 가뭄이나 장마 피해 방지, 토양 유실 방지, 자연 경관 조성 효과 등 그 가치는 무려 수십 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반영해 농민기본소득제를 도입하게 된다면, 그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도시와 농촌 간 인구이동과 농업인구 비율,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게 되는 변화는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그의 주장에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땅을 부모처럼 모시고 온몸으로 체득한 뒤 꾹꾹 눌러담은 문장이기 때문이다. 순환하는 삶, 공동체적 삶을 꿈꾸는 희망농촌. 그렇게 땅의 위기, 먹거리의 위기, 생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전하는 저자의 철학에서 따스한 온기가 묻어난다.
전북 완주를 거쳐 장수에서 22년째 자연재배 농사를 짓고 있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채식과 명상단체에서 활동한다. 저서로 ‘똥꽃’, ‘땅살림 시골살이’, ‘시골집 고쳐살기’, ‘아름다운 후퇴’, ‘하늘이의 시골일기’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출처 : 2016.06.23 <전북도민일보>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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