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아카데미 총서 06
아시아 평화공동체
이 책은 동아시아의 공동가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종교·사상·문화·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가능성과 의미를 탐구하였다.
이 찬 수 편
■ 320쪽 I 15,000원 I 140*210 I 2017년 7월 31일
■ ISBN 979-11-86502-91-4 94160
SET 978-89-97472-52-9 94160
■ 문 의 : 02) 735-7173
■ 출판사 서평
"아시아의 시대"는 희망고문인가?
현대의 아시아는, 발견되면서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최소 150년, 길게는 200여 년 아시아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세계 전체가 위기에 처하여, 구원의 민족(지역)을 갈구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시대의 도래"라고 하는 '신화'는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아시아는 다시 전쟁으로 가는가?
19세기에서 20세기 중엽에 걸쳐 제국주의의 발굽이 지나가면서, 수많은 상처를 남기고 간 아시아는 여전히 그 대지진의 자장 안에 놓여 있다. 중일전쟁과 러일전쟁, 그리고 소위 태평양전쟁으로 일컬어지는 대재앙, 그리고 이어지는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그리고 그 밖에도 수많은 국지전을 거치면서 맞이한 21세기, 자고나면 테러 소식이 들려오는 중동만큼은 아니지만, 동아시아 또한 갈등과 전쟁의 기운이 가시지 않고, 오히려 시시각각 일촉즉발의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갈등과 대치의 끝은 또 다시, "누구를 위한 전쟁"으로 귀결될 것인가? 분명한 것은 그 수혜자가 아시아인(국)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이 극적인 대치와 폭력의 시간을 "평화시대의 입구"로 삼을 방법은 없을 것인가? 그것의 해답을 찾는 것만이 "아시아 시대"라는 '신화(神話)'를 현실의 세계로 이끌어 올 유일한 길이다.
'아시아의 역설'은 극복할 수 있는가?
아시아가, 그러한 "아시아 시대의 실현"이라는 과제에 효과적으로 응답할 수 있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아시아'라는 규정이 포괄하는 함의, 그 지리적, 시간적 범위를 확정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각국의 시선을 확인하는 일이다. 나아가 소위 '아시아'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공유하는 바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치열한 갈등이 병존하는 '아시아의 역설'을 극복하는 일이다. 혹은 극복할 수 있는가, 없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아시아 평화공동체는 비전인가 환상인가?
"아시아 평화공동체"라는 비전은 그러한 응답에 중요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아시아공동체''를 상상하는 일은 ''동아시아의 공동가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려는 목적''을 실현하는 실천이자 실험이다. 단지 정치와 군사, 경제와 역사만이 아니라, 종교와 문화, 철학과 사상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아시아공동체''라는 문제의 가능성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분명한 것은 아시아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 국가 간의 통합이나 단일 체제를 지향하는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시아가 평화와 공존, 공영을 지향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 국가관을 공유함으로써 각국의 역사와 문화, 정치 환경과 경제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아시아에 함께 존재하는 서로를 향해 좀더 다가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와 다름이 아름답다
아시아의 각국과 민족이 수많은 공통 요소에도 수많은 차이로 말미암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좀 더 극적으로 부각하여 존중하지 못함으로써,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지 못함으로써, "아시아공동체"라는 상상이, 상상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아시아 평화 공동체"는 '아시아' '평화' '공동체'라는 세 구성 요소를 기초적인 수준에서부터 재음미하면서,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와 "다름이 아름답다"라는 과제를 현재의 아시아와 미래의 아시아를 향해 투사하는 노력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 차례
01. 지금, 왜 아시아 공동체인가 _ 정준곤
1. 아시아 공동체론 강의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점
2. 전체적인 시점으로 다양한 아시아를 다양하게 보라
3. 선입관과 마음의 벽 깨기
4. 직접 발을 내딛고, 경험하고, 상상하라
5. 국가의 벽을 ‘졸업’하자
6. 사람의 이동: 다양성과 포용을 통한 융합
7. 국민국가를 뛰어넘어, 다양성의 열린 공동체로
8. 아시아 공동체론 강의를 끝내며
02. 아시아란 무엇인가 _ 김경동
1. 서론
2. 서방 지성의 눈에 비친 아시아
3. 내부에서 바라본 아시아
4. 아시아란 무엇인가? 결론을 대신하여
03. 공동체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_ 이찬수
1. 들어가는 말
2. 동(同)을 공유함(共)
3. ‘우리’와 공동주체성
4. 세계화의 동력, 종교
5. 종교공동체의 경계
6. 최대주의적 종교와 폭력
7. 근대 국민국가와 폭력
8. 종교의 주체
9. 국민국가를 넘어
10. ‘일국’과 ‘일국적’, 그리고 세계시민주의
11. 나가는 말: 한국문화적 가능성
04. 동아시아 평화공동체의 구축을 향해 _ 사나다 요시아키
1. 지금 우리들의 문제
2. 일본의 근대화와 폐쇄된 하나, 핫코 이치우(八紘一宇)
3. 열린 하나의 고난과 좌절의 길
4. 작은 열린 하나에서 큰 열린 하나로 살아간 선각자들
5. 원 아시아의 길을 추구하며
05. 신유교의 대동과 화합의 공동체 구상 _ 신현승
1. 머리말
2. 신유교의 이상 사회론과 인(仁)의 공동체
3. 담사동의 인(仁)의 공동체 구상과 대동
4. 맺음말
06. 안중근과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모색 _ 김대식
1. 반평화적 상징인 이토에 대한 안중근의 저격 사건 이해
2. 안중근 의거의 종교적 배경과 평화공동체를 위한 종교의 역할
3.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한반도 중립화론
4. 중립화론과 동아시아 평화정치공동체
5. 안중근의 세계 평화공동체론
07. 동아시아 안보공동체 _ 서보혁
1. 동아시아, 그리고 안보공동체
2. 동아시아 안보 환경
3. 동아시아 안보공동체 구상
4. 한국의 역할
08. 결국은 평화다 _ 이찬수
1. 공동체의 근간, 평화
2. 평화 개념의 해체와 재구성
3. 인식의 다양성과 평화다원주의
4. 평화는 폭력을 줄이는 과정
5. 폭력을 줄이며 공감으로 나아가기
■ 책 속으로
• 아시아 공동체론은 어떤 의미로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 왔던 낡은 벽을 하나하나 졸업해 나가는 과정이다. 낡은 것을 그대로 가지고는 졸업할 수 없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특히 정치가들은 국가와 국민만을 너무 강조하지만, 국가와 국민이라는 개념에 구속되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민족, 다양한 문화, 그리고 다양한 가치로 구성되는 시민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인간은 서로 닮은 사람끼리만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비전과 방향을 향해 나아갈 때 서로 닮아 갈 수 있다는 상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뿐 아니라 국가 속에 있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본문 34쪽
• 오늘날 세계시민주의적 관점과 질서를 수용하는 과정에 혼란이나 갈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포함’이나 ‘화쟁’은 공동체의 한국적 가능성을 구체화시켜 줄 보이지 않는 동력이다. 이 정신은 오늘날 한국인이 세계시민주의적 자세를 소화하도록 이끄는 동력이자, 공동체의 원리와 공동의 주체성을 잘 설명해 주는 자세들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서 작동해 온 역사적 경험을 다시 소환하고 현재적 지평에서 결합시켜 냄으로써, 자신만의 최대주의적 경계 설정에 골몰하는 종교는 물론 자국 중심의 폭력적 근대 국민국가 체제 안에서 잊고 살았던 세계시민주의적 공동체성의 확보를 위한 기초를 찾을 때이다. 종교가 시대적 산물이면서도 시대에 저항하며 기존의 굳은 경계를 넘어왔듯이, ‘동(同)’을 ‘공유(共)’한다며 타자를 제거하는 폭력적 ‘나들(Is)’의 집단에서 벗어나, ‘공동의 주체성’을 공유하며 ‘같이(共) 사는(存)’ ‘공존체(共存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그렇게 ‘우리’라는 인류의 연대적 공동체성을 확보해 내야 하는 과제를 지고 있는 것이다. - 본문 95쪽
• 대동(大同)은 같은 것이 아닌 다른 것들의 조화로운 만남이다. 대동은 화합과 조화를 기저로 하면서 ‘같이 함께하자’는 것이다. 공동체라는 것은 똑같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배척하지 말자는 것이다. 공동체 안에는 갈등과 대립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물론 그것들과 더불어 모순도 함께 존재한다. 대동은 다만 그런 것들을 최소화하자는 것뿐이다. 유학에서 주장하는 것은 결국 유토피아일 수 있다. 인(仁)에 관하여 『논어』에서는 수없이 반복하며 설명한다. 예를 들면 “무릇 인이라는 것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먼저 서게 하고,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면 남을 먼저 도달하게 해 준다.”는 구절이 있다. 바로 이것이 배려의 마음에 기초한 인의 공동체 구상이었다. - 본문 174쪽
• 한국이 동아시아 안보공동체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CSCE/OSCE의 형성·발전 과정에서 중간 위치에 있던 중립 국가들이 수행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CSCE 형성 단계에서 NATO와 WTO가 상호 불신 속에서 논의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북유럽 국가들이 중재 역할을 하여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또 CSCE 출범 이후에도 양 진영 간의 의견 차이가 나타날 때 서독과 같은 나토 회원국이 나름의 자율적 입장으로 합의 도출에 기여한 경험은 교훈적이다. 여기서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가 부담이 되어 이런 역할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단은 동맹 의존주의라는 비판을 살 수 있다. 쌍무 동맹 관계에 익숙한 한국 입장에서 안보공동체 비전은 동맹이냐 다자안보냐 하는 식의 선택 앞에서 무력해질 수도 있다. - 본문 239쪽
• 평화는 다양성의 공존이다. 공존, 즉 더불어 존재하는 행위가 평화이며, 그때 평화의 주체는 더불어 있는 모든 것들이다. 이들이 평화의 공동 주체다. 이 책 제3장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가져오면, 나와 네가 더불어 형성하는 공동의 주체가 ‘우리’다. 그 ‘우리’는 다양한 ‘나들(Is)’의 단순한 합집합이 아니다. ‘우리’는 개체들 하나하나가 살아나면서도 공통성의 공유를 통해 승화된 공동 주체이다. 밥·나물·채소·고기·갖은 양념들이 경직된 자기동일성에 머물지 않고, 상호 수용과 조화를 통해 개별적 자기 정체성을 뛰어넘을 때 맛있는 비빔밥이 되는 이치와 같다. 이러한 비빔밥은 ‘우리’의 존재 원리를 비유적으로 설명해 준다. ‘우리’에는 우리를 구성하는 개체들과 이들이 같이할 공통의 그 무엇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주제와 연결 짓자면 ‘우리’는 공동체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 공동체의 원리를 다른 말로 바꾸면 다양한 ‘나들’의 조화, 즉 평화인 것이다. - 본문 281쪽
■ 저자 소개
정준곤 _원아시아재단 수석연구원
김경동 _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찬수 _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사나다 요시아키 _真田芳憲 (일본)주오(中央)대학 명예교수
신현승 _상지대학교 교양과 조교수
김대식 _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
서보혁 _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 모들 아카데미 총서
모들아카데미 01 칸트철학과 타자인식의 해석학
모들아카데미 02 장자, 치유지향
모들아카데미 03 심학과 심리학
모들아카데미 04 모노노아와레
모들아카데미 05 모노가타리는 어떻게 읽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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