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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개정판)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3. 18. 13:01
여성동학다큐소설 / 장흥편

깊은 강은 소리없이 흐르고(개정판)

■ 이 책은…

전라도 서남해안에 위치한 장흥은 쫓기고 몰린 동학군들이 일본군과 최후의 대회전을 전개하여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한편으로 ‘이소사’로 알려진 여성이 동학군들을 독려하여 전투에 앞장선 기록이 남아 있다. 여성이 전면에 나선 유일한 사례이다. 이 소설은 이소사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이방언, 이인한 대접주 등 몇 줄의 기록으로 전하는 실존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상상력을 통해 재구하고 복원시켜 나가는 재미와, 무겁게 짓누르는 역사의 비극 속에서 동학의 의미를 짚어 낸다.

 

  • 분야 : 한국소설(역사소설)
  • 저자 : 명금혜정
  • 발행일 : 2021년 3월 15일
  • 가격 : 11,000원
  • 페이지 : 272쪽 (두께 14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027-5 (03810)

■ 출판사 서평

(1) 작가의 말

“동학의 역사 속에서 유일한 여성 전사로 등장하는 이소사, 장녕성 전투에서 부사를 직접 처형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당차고 직관력이 뛰어났다는 미모의 여동학군의 삶을 재현하는 길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팔순 노인으로 전주성 전투에서 젊은이들을 이끌고 당당히 그 힘을 발휘한 이야 접주, 그리고 그의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는 접주들의 활동상황, 한 집안에서 아들 셋이 고스란히 효수를 당하고도 양자로 이어지는 가풍을 사료에서 확인하였다. 그리고 사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박팽년의 후손이 장흥에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여 당당히 동학혁명에 참가했던 사실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이 모든 사료들은 사람의 뜻이란 함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뜻이 있는 한 사람의 삶이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푸른 탐진강의 강물이 쉼 없이 흐르는 까닭은 알 것도 같았다.”(‘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작가 머리말 중에서)

(2) 줄거리

열세 편의 여성동학다큐소설 중 장흥편인 이 소설은 여자 동학군 이소사의 행적을 따라간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배려로 신이한 재능을 키우며 자라난 이소사는 동학을 공부하고서부터 더욱 출중한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이인한, 이방언 대접주 등을 보필하며 전라도 서남 지역의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 서게 된 이소사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지만, 서울에서부터 승승장구 남하를 계속한 일본-관군 혼성군을 맞아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데….

(3) 역사적 배경

고부 민란 당시 안핵사로 파견되어 악행을 저질렀던 이용태가 장흥부사로 있었던 만큼 일찍부터 장흥부, 병역, 벽사역, 수군만호 같은 관리들의 횡포가 매우 커서 농민들의 원성이 컸다. 반면에 장흥에는 이방언, 이사경 등 향촌 사회에서 신망을 받는 사람들이 동학의 대접주로 성장하여, 동학군들을 결속하고 농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전봉준 손화중 등 동학군 주력 부대의 장수들이 체포되어 혁명 대열이 와해된 이후에도 장흥 지역의 동학군들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을 계속해 나갔다.

■ 여성동학다큐소설

(1) 여성동학다큐소설 연재부터 출간까지 6개월에 걸친 여정

5월 인터넷 연재, 11월 완간

지난 5월부터 인터넷 연재를 시작했던 여성동학다큐소설이 13권을 완간하며 6개월 대장정의 결실을 맺었다. 11월초부터 매주 3권씩 출간, 12월 첫째 주 열세 번째인 장흥편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명금혜정)가 마지막으로 출간되었다. 여성동학다큐소설은 각 지역의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강원도편 『님, 모심』(김현옥), 연산·대둔산편 『은월이』(한박준혜), 해남·진도·제주편 『피어라 꽃』(정이춘자), 섬진강편 『잊혀진 사람들』(유이혜경), 천안편 『세성산 달빛』(변김경혜), 내포편 『내포에 부는 바람』(박이용운), 공주편 『비 구름을 삼킨 하늘』(이장상미), 북한편『동이의 꿈』(박석흥선), 서울·경기편 『겨울이 깊을수록 봄빛은 찬란하다』 (임소현), 청산편 『해월의 딸, 용담할매』(고은광순), 경상도편 『하늘을 울린 뜻』(명금혜정/고은광순/김정미서/리산은숙), 보은편 『깃발 휘날리다』(동학언니들)과 장흥편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명금혜정) 총 열세 편이다.

30년간의 취재, 14명의 작가, 통곡과 산고 끝에 탄생

동학연구 전문가(박맹수)가 30년간 축적해 온 자료와 연구성과를 토대로 2013년 겨울부터 본격 취재와 창작에 들어간 지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여성동학다큐소설(전13권)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출발점이자 ‘오래된 미래’라고 평가되는 동학의 실상을 ‘생명을 낳고 살리는 여성’의 관점으로 재조명하여 소설화함으로써, 문학사적으로나 근현대사 이해에도 새로운 전기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권이 따로 또 같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동학혁명사 조명

13권 각 권은 한 사람의 작가(경상도 편은 공동창작)가 쓴 단행본으로, 작가들은 각 지역을 전담하여, 그곳을 중심으로 한 소설을 완성했다. 14명의 여성 작가들은 자료 조사와 인터뷰, 집필 과정에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문자 그대로 통곡과 산고(産苦) 끝에 작품을 완성하였다. 대하장편소설과는 달리 다양한 관점, 다채로운 시각과 인물 구성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거대한 혁명사를 만들어 간 동학농민혁명의 입체적인 상을 조명하였다.

왜 여성.동학.다큐 소설인가? 사실과 허구의 조화로움은?

이 소설들은 역사를 바라보는 ‘여성’(생명 살림)적인 관점이 강조되고, 대체로 부차적인 역할로 그려지던 여성을, 역사의 이면에서 때로는 역사의 전면에서 활약한 주체적인 존재로 되살려 내고, 역사적 사실(다큐)과 그 빈틈을 메우는 상상력(소설)으로 동학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기존의 동학 소설이 익히 알려진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가공의 인물들을 포함하였으나, 제1차 기포-전주성 점령·전주화약-일본군 개입-2차 봉기-우금티 패배라는 도식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하였다면, 여러 명의 작가들이 각자 지역을 나누어 동시에 작업함으로써, 단선적이고 영웅주의적인 시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패배와 전쟁의 상처로 점철된 역사가 아니라 동학 세상을 살아간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전투에서 패하였으나 혁명의 긴 역사에서는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려냈다.

동학언니들은, 어머니 살림꾼이다!

작가들은 “동학언니들”이라는 결사(結社)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들 각각은 사회운동을 하는 이에서부터 평범한 교사, 충실한 주부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 가장 평범한 ‘언니들’이요 ‘어머니들’이다. 그들이 ‘동학언니들’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심성이 살아 있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살림살이 하여, 120년의 시간을 뚫고 전해져 오는 역사의 목소리에 순수하게 대답한 결과가 바로 ‘여성동학다큐소설’이다. 동학 역사를 다큐멘터리(사실)로 전하되, 소설적 상상력으로 빈틈을 채웠다는 말이다. ‘동학언니들’은 ‘살림꾼’이다. 이 죽음의 시대에 ‘살림’의 위력을 발휘하겠다는 정성이 대단하다. 앞으로도, 동학언니들의 발걸음은 쭉 이어질 것이다.

(2) 여성동학다큐소설 이야기

여성동학다큐소설은, ‘동학 캐스트다!’

13권으로 된 여성동학다큐소설은 1894년에 전국적으로 봉기했던 동학농민혁명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간적(1860년 동학 창도~2000년대), 공간적(서울·강원·경상·북한 각1, 전라3, 충청6)으로 망라하고 확장하며 조명하였다. 한마디로, 글로써 동학농민군들과 대화하는, 글로 쓴 동학 캐스트다! 동학언니들은 그것을 개벽의 역사를 태몽으로 꾸고 잉태하여 낳은 13명의 ‘옥동녀들’이라고 부른다.

120년 만에 귀국한 동학군 유골이 전하는 말!

이 소설의 창작은 이미 동학 창도(1860) 때 시작된 일이지만, 좁혀 잡아도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 지하실에 100년 동안 유폐되어 있다가 1996년에야 조국으로 돌아온 동학지도자의 유골이 있다. 그 유골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마침내 동학과 동학농민군 이야기의 진실을 이 시대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어야 한다는 공감이 형성되고, 그것이 함께 얘기하고 공부하며 더불어 쓰는 공동 작업을 거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 소설들은, 그토록 우금티를 넘고자 했던 동학군들이 전하는 유언이기도 하다.

이 소설들은 30년간의 자료 조사의 결실이다!

여성‘동학다큐’소설은 장르상 ‘역사소설’이다. 역사상 실존인물과 역사가 큰 얼개가 되고 가상 인물과 사건들이 그 빈틈을 메운다. 역시 출발점은 ‘역사적 사실’이다. ‘여성동학다큐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한 역사가(박맹수)가 30년 동안 발로 뛰며 발굴한 역사 자료를 아낌 없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역사가가 평상시 입에 달고 살던 말이 ‘동학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쓰겠다’는 것이었다. 그 역사가는 ‘동학언니들’을 만나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생명 살림의 동학, 지금도 살아 있는 동학!

동학은 오랫동안 ‘전봉준, 전라도, 농민, 죽창’ 등으로 곡해되어 왔다. 진실은 그렇지 않다. 동학은 1860년 창도 이래 21세기 지금 이 순간에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며 살아 있다. 혁명을 치르면서도 동학군은 “사람과 물건을 죽이거나 상하게 하지 말라!”를 12개조 군율의 제1조로 내세웠다. 갑오년(1894)의 동학농민군은 좌절했지만, 그들의 후배들은 개벽혼을 안고 되살아나, 생명 살림, 평화 구현, 희망 찾기의 원형이 되고 있다.

등장인물들! 성인에서 천민까지 모두가 한울님!

동학 창도주인 수운 최제우, 그 계승자인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는 물론 그들의 아내와 딸, 제자, 제자의 제자, 그들의 아내와 아들딸, 아버지와 어머니, 며느리와 사위까지…. 훈장과 학동, 농민과 어부, 화전민과 양반(동학도가 된)…. 그들은 관의 수탈 속에서도 서로 돕고[有無相資] 결속력을 다지며, 마침내 ‘사람은 누구나 한울을 모신 귀한 존재’라는 복음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민초로부터 ‘보국안민’ ‘제폭구민’의 주체로 우뚝 서는 사람들이다.

통곡하며 깨달았네! 그들은 내 안에 살아 있음을!

소설을 쓰는 동안 작가(동학언니)들은 동학주문을 외며 동학군들과 소통했고, ‘그렇게 공부하면 사법고시도 문제없겠다’는 말을 들을 만큼 동학을 파고들었고, 각자 맡은 지역에서 후손들로부터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통곡하였다. 아름다워서, 안타까워서, 분노스러워, 미안해서 울었다. 그들의 아픔을 왜 진작 몰랐던가. 그들이 꿈꾸었던 개벽 세상 꿈을 왜 몰랐던가. 그들이 사라져 묻힌 이유를 왜 몰랐던가. 살려내리라. 우리가 그 꿈을 살아가리라….

수백 명의 후원자, 수백만의 동학군이 함께 쓴 소설!

소설의 완성에는 이 작업을 지지해 준 후원자들의 성원이 힘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후원자들은 작품 구상 내용과 방향에 공감하고, 동학언니들이 애쓰는 모습을 기특해 하며, ‘크라우드펀딩’으로 십시일반 투자를 해 주었다. 당연히, 소설 책 말미에 그들 모두의 이름을 적어, 이 소설이 14명만이 아니라, 수백 명 후원자들이 함께 쓴 작품임을, 아니, 그에 앞서 수백만 동학군의 성령들이 함께 써 나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개벽 세상의 마중물이 될 소설!

19세기 후반, 조선 인구의 30% 가까이가 동학도였다. 재산, 지식, 재주, 힘 등 가진 것을 서로 돕는 유무상자(有無相資)와 모두가 가슴에 하늘을 품은 귀한 존재라는 시천주(侍天主) 사상은 그들에게 찬란한 빛이 되었다. 그들은 해월 선생과 접주를 중심으로 새 세상을 꿈꾸며 절망적 일상을 이겨 내려 했다. 이 소설로, 그들의 꿈과 유무상자, 생명 살림의 정신은 되살아나고, 역사의 진실을 찾는 동력이 되며, 통일된 개벽 세상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1. 1892년 아지랑이 피어나는 도르뫼
2. 부연 해무 대흥면 연지리
3. 당제(堂祭)
4. 곳곳에 집강소
5. 벽사역을 쳐라
6. 비와 구름을 몰고 온 여인
7. 아아 석대들이여!
8. 소년 뱃사공
9. 덫에 걸린 나비
10. 떨어지는 꽃잎
에필로그

 

■ 저자

명금혜정 _ 1986년 전남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오랫동안 농어촌 아이들의 정체성을 깨우는 독서동아리를 운영하였고 현재 토론캠프장 토론의 숲을 운영 중이며 이를 고흥 700세대에서 자라고 있는 다문화 아이들의 터전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우리 별이 뜰 때』, 『그 숲에 깃들다』,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답사』(공저), 『토론의 숲에서 나를 만나다』, 『인문학의 숲을 거니는 토론수업』 등을 출간하였으며, 현재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 수석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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