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 전환 2021
- 근대성에서 지구성으로 ‘다시개벽의 징후’를 읽다
■ 이 책은…
21세기를 전 지구적 차원의 대전환 시대로 만들어가며, 새로운 인간 즉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요구하는 인류세로서의 ‘지구공동체 시대’를 야기하는 ‘지구적 위기’에 직면하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지구적 전환’의 여러 측면들을 ‘개벽의 징후’로서 읽어 내는 책이다. 개벽 이전의 세계가 근대화를 신성시하며 근대성의 팬데믹을 추동해 온 역사라면, 개벽 이후의 지구는 생명화를 유일한 가치로 삼아 지구성의 확산과 심화를 지향한다는 것을 당위로서뿐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이자, 오래된 미래로서 예견하고 증언한다. 이 책은 ‘다시개벽의 징후 시리즈’ 2021년 판으로서, ‘지구적 전환’을 올해 핵심 키워드로 정한 셈이다. 특히 이러한 논의들을 세계적이 유행의 사조가 아니라, 한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자생의 사상을 기반으로 주로 논찬한다는 점에서 K-철학, K-인문학으로서 ‘지구한국학’이라고 명명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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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 위험의 시대에 지구적 전환을 통해, 지구소외로부터 탈출하기!
삶의 조건으로서의 지구, 지구적 생명체로서의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 출판사 서평
1.
이 책은 ‘다시개벽의 징후 시리즈’ 2021년 판으로, 현재 전 지구적으로 뚜렷한 추세를 보이는 대전환의 징후를 한국학의 시각으로 분석한다. 특히 2021년 판은 ‘지구적 전환’이라는 트렌드 키워드가 말해주듯이 지구적 위기에 즈음하여 이를 분석하거나 나아가 그 대안을 모색하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이를 ‘가치의 전환’, ‘주체의 전환’, ‘사회의 전환’, ‘마을의 전환’ 등 네 개 부문으로 범주화하여 접근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지구소외’, ‘지구성’, ‘지구화’, ‘지구인문학’ 등의 개념과 사상적 지향을 분석하며(조성환), <가치의 전환>에서는 인류학적 접근, 철학적 접근, 지구학적 접근, 영성적 접근의 흐름을 분석한다.
<주체의 전환>에서는 페미니즘 담론, 세대(청년) 담론, 고령화의 의미 등 인간의 내적 구성의 다양한 측면이 지구화, 지구학 차원에서 어떻게 새로운 주체로 자리매김하는지/해야 하는지를 분석하고 특히 오늘날 ‘비인간 주체’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동물권 이야기로 ‘주체’의 확장 흐름을 분석한다.
<사회의 전환>에서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분기점으로 전개된 ‘뉴노멀’이 ‘노멀화’되어 가는 거대 흐름을 일별하고, 재음미해야 할 것,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노멀’의 측면까지를 들여다본다. 또한 ‘마을공화국’의 가능성, ‘사회전환운동을 위한 운동의 전환’에 대한 제안, ‘개벽’운동 100년사 등을 소개한다.
<마을의 전환>에서는 특히 우리 일상 곳곳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계를 전망하며, 새로운 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운동 현장을 소개한다. 이들 가운데 특히 마을을 살리고, 마을을 복원하며, 마을에서 세계로, 다시 세계를 마을로 전환하는 운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2.
산업혁명 이래, 지난 200여 년간 인류는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왔다. 전반기는 무력을 앞세운 식민지 개척을 통해 국가와 인간에 대한 착취가 주를 이루는 제국주의 시대라고 한다면, 후반기는 그 약탈의 요소 가운데, 자연(환경)과 생명계 전체에 대한 약탈과 능욕이 주를 이루는 지구화의 시대였다.
최근 100년 동안 지구는 급속도로 단일화하고 압축되어 왔다. 반면에 경이로울 정도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소외되었고, 지구 생명성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러한 소외와 결별의 끝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사태에 직면하였다. 지구화의 시대의 이러한 역설에서 출발하는 것이 ‘지구학’이다.
지구학은 ‘지구를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는 것이지만, 그 출발점은 빅 히스토리와 이어져 있는 것이어서 ‘지구-내적 인식’에 갇히는 공간적인 범위의 학적 체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간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우주’를 바라보는, 특히 그 생명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구학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계,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인식하는 바탕 위에 성립하지만,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오늘날 우리-인간과 지구생명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위험 또한 지구화되었다는 사실도 불행하게도,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간과할 수 없다.
지구학에서는 지구상 인간과 생물만이 아니라, 무생물로 분류되어 온 존재까지도 ‘똑같은’ 학적 연구와 존중의 대상이 된다. 생물과 비/무생물의 경계를 나누고, 계층화, 서열화하는 과정에서의 인식의 오류, 태도의 위선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전 인류적, 전 생명적, 전 지구적 위기가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3.
‘다시개벽의 징후’ 시리즈는 트렌드 분석서이다. 통상 최신 동향과 근미래의 경제적, 사회적 흐름을 분석하는 트렌드 분석서들은 ‘지속 가능한 인간’, ‘지속 가능한 지구’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현실과 무관하게, 더 많은 발전과 더 많은 쟁취를 위한 담론을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트렌드 분석은 산재하는 현실의 여러 징후들 가운데서 오직 경제적 이익과 발전과 성장에 부합하는 요소들만을 선택적으로 나아가 편파적으로 발췌하여 구조화하고 뚜렷한 경향으로 실체화함으로써, 트렌드를 조장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점도 분명하다.
‘다시개벽의 징후’를 읽는 트렌드 분석서의 기획 취지는 인류와 지구생명공동체의 위기를 야기한 자본의 세계화, 욕망의 지구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점점 더 소수를 위한 ‘경제 성장’과 ‘산업혁명 - 제4차’ 사회의 끈을 놓지 않는 거대한 욕망의 흐름에 대해, 근본적인 혁명으로서의 ‘개벽’의 시선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지구와 인류의 역사가 하나의 ‘하나님 나라’로서의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난 길을 일직선을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수백 년의 철학적, 사상적 실패를 통해 오늘의 인류가 도달한 상식적인 지적 수준이다. 우리가 꿈꾸는 그대로 세상이 바뀌어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다시개벽의 징후’로서 ‘지구적 전환’의 여러 팩트/당위들을 애써서 주목하고 그것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까닭은 그에 대한 주목과 리트윗 행위, 다시 말해 거듭해서 이야기하고 살려나가는 것을 통해서 선한 에너지가 악한 기운을 구축(驅逐)해 나갈 수 있다는, 지극히 과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4.
‘지구적 전환’은 당분간―‘다시개벽의 징후’ 시리즈는 ‘연간(年刊) 트렌드 분석서이다―이 시리즈의 핵심적인 관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은 ‘지구인문학연구소’를 부설하였다. 지구인문학연구소에서는 그간 모시는사람들이 지향해 온 ’동학과 개벽학‘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심화하면서, 이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좀더 다양한 관점으로 공감하고 동참하며,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와 실천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학문이 우리의 삶 속으로 녹아들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생생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나아가 우리의 세계-지구가 되살아나서 지구생명공동체로서의 제자리를 편안하게 지켜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차례
프롤로그: 근대성에서 지구성으로 _ 조성환
제1부 가치의 전환
지구적 치유를 위한 인류학의 사고법_ 차은정
지구화시대의 한국철학_ 조성환
지구를 대하는 태도_ 허남진
지구위기시대의 삶의 영성화_ 전희식
제2부 주체의 전환
지구적 페미니즘을 위하여_ 이주연
청년기에 접어든 인류_ 김유리
고령자의 삶의 방식과 존재 의의_ 오하시 겐지(大橋健二)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시대_ 신승철
제3부 사회의 전환
노멀화되어 가는 뉴노멀_ 이현진
마을공화국에서 지구연방까지_ 임진철
사회전환운동, 그리고 운동의 전환_ 유정길
『개벽』에서 『다시개벽』까지 100년의 미래_ 박길수
제4부 마을의 전환
사람의 향기가 나는 ‘즐거운가’_ 이윤복
일상에서 진리를 사는 원(圓)마을_ 유상용
웃음이 담을 넘다, 생활의 귀환_ 고은광순
민본과 대동세상으로 가는 큰 사람, 큰 마을, 새 부족_ 황선진
에필로그: 팬데믹시대의 글로벌 공공선 _ 박치완
■ 책 속으로
역설적이게도 지구소외가 가장 가속화된 시기는 ‘지구화’ 시대였다. 우리에게는 ‘지구화’라는 번역어로 알려진 ‘globalization’은 … 그러나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듯이 지구화로 세계는 하나가 되었지만, 인간과 지구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14쪽, 프롤로그 : 근대성에서 지구성으로>
21세기 인류학이 타자를 사물화하는 근대 유럽의 사고방식을 재고하고 그 대안으로서 사물까지도 인격화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지구가 당면한 문제가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어떤 절체절명의 과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43쪽, 지구적 치유를 위한 인류학의 사고법>
인간과 비인간적 존재들은 지구의 구성원들이고, 그것을 포함하는 단 하나의 통합된 지구공동체가 존재하며, 지구공동체 내에서는 모든 존재가 자신의 역할, 존엄성, 자생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가 만물의 부모(天地父母)라는 동아시아 사상과 마찬가지로, 레오폴드가 대지를 ‘존재의 샘’으로 인식했듯이, 토마스 베리는 지구와 인류를 하나의 단일 실체로 보고, 지구를 인간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로 파악한다. <74~75쪽, 지구를 대하는 태도>
숨은 인간만 쉬는 게 아니다. 나무와 돌도 숨을 쉬고 지구도 숨을 쉰다. 호흡 조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다른 말로 생태 영성이라고 해도 된다. 생태 영성의 개념은 따로 다루어야 할 정도로 깊다. …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볼 때 하나님의 자녀라든가 불성이 다 있다는 말과 직결된다. 숨이라는 것은 영적 지구의 삶도 이해하게 하는 수단이다. 인류 문명은 지구 숨의 변화로 연결될 것이다. <103~104쪽, 지구위기시대의 삶의 영성화>
인간은 다른 종의 우위에 서서 그 종들을 도구화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구라는 유기체에서 다른 종들과 더불어 살아갈 뿐이다. … 지구공동체는 어느 종이 다른 종의 도구가 되는 세상이 아닌, 서로의 단독성을 존중하면서 같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생명은 기성 제품과는 다르다. 저 강아지와 이 강아지는 다르고, 각각이 독특하며 특이하다. <121쪽, 지구적 페미니즘을 위하여>
완성되기 이전 단계인 청년은 어느 하나에 정적으로 머물지 않고 항상 운동하는 생명력 넘치는 상태이다.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다. 강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구름으로, 구름에서 비로, 그리고 다시 강으로 여행한다. 깊고 잔잔한 호수도 필요하지만 세상을 훑으며 생명을 주고 씻어내는 것은 바로 청년들이다. <144쪽, 청년기에 접어든 인류>
… 필연적으로 타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노인은 비의존적인 강함을 핵으로 하는 현대 문명의 내부로 환원되지 않는 ‘절대타자’의 자격을 지닌다. 언젠가는 전 세계가 노인들로 넘칠 터인데, 현대의 강함의 문명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약함의 체현자로서의 노인은 오늘날의 강함의 문명을 상대화하거나 전환시킬 수 있는 변혁자·구제자가 된다. <178쪽, 고령자의 삶의 방식과 존재 의의>
2020년은 (중략)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슬로건이 그저 양적 측면에서만 음미되는 것이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수용되고 도약이 이루어졌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살림에 대한 관심은 먹거리, 육식, 둘레환경, 길냥이 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몇 집 걸러 한 집씩 캣맘 역할을 한다거나, 채식인에 대한 배려가 생활화하기 시작한다거나, 반려동물의 삶과 죽음에 관련된 산업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한 해이기도 하다. <182쪽,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시대>
지난 2020년 4-5월, 한창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던 시기, 한국 정부는 ‘그린 뉴딜(green new deal)’과 함께 원격근무, 비대면 비즈니스, 온라인 교육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 뉴딜(digital new deal)’ 정책을 발표했다.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로의 전환, 특히 초중고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조성 및 전국 대학과 직업훈련기관에서의 온라인 교육 강화 등이 그 하나이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Data·Network·AI로 대변되는 D.N.A.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해 데이터의 구축, 개방, 활용 등을 모색하는 것이 또 다른 큰 줄기였다. <217-218쪽, 노멀화되어 가는 뉴노멀>
2016년 촛불혁명 이후 한국은 3중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그 3중 혁명은 제4차 산업혁명과 초록문명 전환혁명 그리고 제대로 된 촛불민주주의혁명이다. … 촛불 민주주의혁명은 온오프 직접민주주의 혁명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는 시민정치민회운동(시민입법 등)과 주민자치마을공화국운동 그리고 아주 미약하지만 마을공화국 지구연방운동으로 분화 발전해 나가고 있다. <235~236쪽, 마을공화국에서 지구연방까지>
거대한 전환을 도모하는 우리의 활동은 단순히 내 개인의 힘만이 아니라 수많은 동료와 친구와 도반, 동지들의 연합된 힘, 그리고 우리처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온 선조들의 에너지가 우리를 지지하고 밀어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죽임을 피하고 생명을 원하는 수많은 뭇 생명들, 그들의 희원이 우리에겐 미래를 만드는 거대한 동력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281~282쪽, 사회전환운동, 그리고 운동의 전환>
2021년은 『다시개벽』이 열어가는 ‘제5기 『개벽』의 원년’이며, ‘다시개벽’의 ‘새로운 원년’이다. 단지 수사(修辭)가 아니라, 『다시개벽』은 지난 100년간의 적공(積功)과 헌신(獻身)과 헌혈(獻血)과 헌성(獻誠)을 기반으로,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진용과 외연을 갖추며 출발하였다. 시운(時運=天時)에 더하여 지리(地利)와 인사(人事)가 묘합(妙合)하고 묘응(妙應)하며 묘용(妙用)의 대전환을 시작하는 첫 해다. <300~301쪽, 『개벽』에서 『다시개벽』까지 100년의 미래>
이렇게 해서 “함께 웃는 마을공동체 즐거운가”는 태어났다. … 바쁜 일상 속에 짬을 내 악기를 배우는 엄마들은 꿈꾸는 아줌마들이 함께한다 해서 ‘꿈마 밴드’를 결성했고, 청소년들은 인문학 강좌를 듣고, 춤 동아리 친구들은 무대에서 공연을 열고, 밴드 동아리 친구들은 밤늦게까지 소음 민원 걱정 없이 연습을 하고,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조물조물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웃 어른들은 서슴없이 들러 따뜻한 차 한 잔과 이야기를 나누며 송편 만들기와 김장을 함께하는 모습은 …. 즐거운가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다. <316쪽, 사람의 향기가 나는 ‘즐거운가’>
생태·영성공동체들이 쌓아 온 공부법과 노하우를 살려 보통의 마을 안에 내장된 공동체 성장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고, 또 그것을 포함하여 마을 안에 있는 모든 종교와 수행단체들도 문을 열고 협력해서 함께 ‘마을’을 만들어 가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26~327쪽, 일상에서 진리를 사는 원(圓)마을) 1980년에는 ‘미래 세대의 욕구를 제약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개발’을 의미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대두되어 1992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UNCED)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우리의 미래를 깜깜하게 망쳐 가며 현재를 풍요롭게 살 수는 없다. 지역의 역량을 강화시켜 지속 가능한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345쪽, 웃음이 담을 넘다, 생활의 귀환>
단순히 사회 개혁을 목표로 하는 차원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흘러온 세상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탈바꿈(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작은 작고 소박하다. 읍·면·동, 또는 더 작은 단위 지역에서부터 전국적인 차원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 범지구적인 차원에 이르기까지 민본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366~367쪽, 민본과 대동세상으로 가는 큰 사람, 큰 마을, 새 부족>
지구적 존재로서 인간이 지구적 변화에 동참하는 것은 인간이 지구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타자와 더불어 사는 것, 대면하며 교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 그 어떤 생명체도 배제되거나 차별 받거나 탈중심화되지 않고 최고의 선을 구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희생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397쪽, 에필로그: 팬데믹시대의 글로벌 공공선>
■ 기획
지구인문학연구소 _ 지구인문학연구소는 당면한 지구적 전환에 대응하고 미래의 한국학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지구지역적 차원의 인문학 연구소이다. 본 연구소는 한국학의 지평을 지구학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지구학의 전망을 한국학의 틀로 심화하는 학적인 활동을 기획한다. 한국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눈으로 서양과 대화하며, 인류가 당면한 지구위험문제에 응답하는 ‘한국적 지구학’을 구축하고자 한다.
■ 필자
고은광순 _ 청산 삼방리 행복마을 운영위원장
김유리 _ 도서출판 물음표 대표
박길수 _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대표
박치완 _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
신승철 _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이사장
오하시 겐지 _ 스즈카의료과학대학교 강사
유상용 _ 강화도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대표
유정길 _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 소장
이윤복 _ (사) 함께웃는마을공동체 즐거운가
이주연 _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이현진 _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임진철 _ 청미래재단 이사장
전희식 _ 마음치유농장 대표
조성환 _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차은정 _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허남진 _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연구교수
황선진 _ ‘신성과 하나되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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