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 책이야기

"바다 가까운 마을"에서 "책 가까운 마을"까지

소걸음 2015. 1. 3. 14:57
"바다 가까운 마을"에서 "책 가까운 마을"까지

내 인생은 바다 가까운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이 바닷가 마을이라서도 그렇지만,
내가 처음으로 치열하게 '의미'를 고민하던 곳의 이름이 ...
'바다 가까운 마을'이었지요. 바다 가까운 마을'은,
부산 어느 고등학교 문예부실의 이름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3월 어느날
나는 선배들의 '홍보'성 멘트에 이끌려 문예부에 들었습니다.
그곳에서의 몇 개월 동안 (나는 그해 10월에 그곳을 떠나
서울 위성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갑니다)
제대로 된 시라고는 채 다섯 편도 쓰지 못했으면서도
나는 비로소 '나'로서 살아감을 실감하였지요.
그 이야기는 누구나의 '고교시절'과 같으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듣지 않으면 궁금하겠지만,
안 들어도 무방한 - 누구나 비슷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는...
....
그로부터 40년(엌!)이 지난 지금
....
나는 "책 가까운 마을"의 건설을 꾸고 있습니다.
제가 책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결국 해야 할 일이란
'공부하기'와 '사랑하기'라는 어느 분의 말씀대로
세상 모든 가치 있는 일들과 견주어서, 결코 뒤지지 않는
그런 가치를 가진 일이 바로 "책 가까운 마을"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마을에 점점 사람들이 모이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 가까운 마을"은
함께 책을 읽고, 생명과 생활과 이야기하는 마을입니다.
[생명은 한울님으로부터 내가 받은 것이고,
생활은 내 생명으로 한울님을 모시는 일이지요.]
요즘 우리 아이들이 푹 빠져 있는 도라에몽의
사차원 주머니처럼, 책 속에는 무궁한 세상이 있어
우리가 부를 때마다 우리에게도 달려 온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그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책 가까운 마을은 바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마을입니다. 각자가 불러온 세계가 모두 어우러지는
우주적 마을이기도 하지요... ㅎㅎ
(꿈이 좀 거창하지요... 여기까지 비용 '0'입니다.)


2022 세종도서 선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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