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2015년 9월 6일 연합뉴스 기사원문보기
<신간> 겉으론 다르지만 내통하는 불교와 기독교
이찬수 씨 '다르지만 조화한다 :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기독교 신학자, 목회자이면서 화엄철학과 선 불교를 공부한 이찬수 씨가 불교와 기독교를 비교하면서 두 종교가 표면적으로는 전혀 다르지만 심층에서는 서로 통하는 면이 더 크고 깊다는 점을 밝힌다.
불교와 기독교의 종착점인 공(空)과 하느님, 열반과 하느님 나라, 그리스도와 보살, 기도와 염불 등은 결국 동등한 체험의 깊이를 나타내며, 붓다와 예수가 말하고자 했던 세계도 결국 동등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책에서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신심론에 나타난 믿음의 개념과 신학자 폴 틸리히의 신앙관의 유사성을 살펴보고, 원불교의 사상과 기독교, 대승불교적 세계관을 지닌 일본 교토학파의 철학과 기독교적 세계관 사이의 접점을 찾는다.
또 한국 종교학자 길희성의 신학과 일본 철학자 타나베 하지메의 철학을 비교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불교와 기독교가 만나는 논리를 탐구한다.
이밖에 태생이 기독교인이고 신학자이지만, 불교와 기독교를 넘나들며 두 종교를 하나로 녹여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보여준 '불교적 그리스도인' 폴 니터의 불교관도 소개한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종교의 깊이와 넓이를 수치화해 불교가 90%쯤 완성된 종교라면 기독교는 70%쯤 완성된 종교"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만큼 깊고 넓으냐, 즉 사유체계를 얼마나 체화시키면서 사느냐는 교리상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라면서 불교와 기독교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과 충고를 던진다.
모시는사람들. 320쪽. 1만6천원.
hisun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06 14: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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