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http://blog.naver.com/rosa415/220717860010)
소농은 혁명이다.
소농이란 말 그대로 작게 농사짓는다는 뜻이겠다.
작게 농사짓는 것이 왜 혁명이라는 것일까?
작게 농사지어서 이 많은 인구가 다 먹고 살 수나 있을까?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요즘 제철 과일이나 제철 채소를 찾아보기 힘들다.
겨울이 채 가기도 전에 딸기가 나오고, 봄이 한창인데 참외가 나오고,
한겨울 상추는 싱싱하다 못해 시퍼렇다.
이제 제철 농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 건가?
전희식 씨는 우리 농사 판이 중공업화돼 버렸다고 말한다.
농사 효율, 그리고 경쟁력 강화를 우선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대규모 시설 농사, 온갖 석유화학 물질이 투입되는 산업이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땅은 망가지고, 성장촉진제를 뒤집어쓰고 비정상적으로 자란 농산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식탁을 점령하게 됐다.
헌데 이것이 소농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소농은 철 따라 씨앗을 뿌리고 제철에 나는 재료로 식탁을 차리고 석유에너지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거나 이를 최소화하는 농사법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농사이자 사람과 가축, 땅과 물이 막힌 데 없이 소통하는 농사, 에너지와 물의 자급에서부터 시작해서 먹을거리와 건강, 놀이, 노동력, 문화를 확보해 가는 농사이다.
전희식 씨는 소농이야말로 인류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 곳이라고 말한다.
그건 그렇고,
소농이 지구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간단하다. 목축의 비율을 줄이면 된다.
전 세계 농지 가운데 30% 이상이 동물에게 먹일 사료를 재배하는 땅이라고 한다.
육식을 줄이면 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자연에 반(反)하고 자연을 망치는 지금의 농사법이 물러가고 소농이 자리 잡으면 새로운 문명이 싹트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희식 씨의 주장이다.
한 농가가 여섯 가정을 먹여 살리는 정도의 소농.
전 세계 농민 인구가 15%가 되면 그것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 인구는 약 7%.
농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한국 사회,
조금 더디더라도 그 길로 가야 하지 않을까?
어릴 때 오이 밭에서 바로 따서 먹었던 아삭하고 상큼한 오이 맛을 쉽게 잊을 수 없다.
오이 수확은 한여름이 제철이다.
오이가 제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필자와의 제휴를 통해 본 사이트에 편집·게재하였습니다.
원문 : http://blog.naver.com/rosa415/2207178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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