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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학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6. 29. 10:38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학

■ 이 책은…

충남 당진 지역을 ‘이용후생의 도시’라는 관점에서 역사적·인문학적으로 조사·연구한 성과를 담은 책이다. 연구자들은 3년여에 걸쳐 ‘전통시대의 당진’, ‘근현대 시기의 당진’, 그리고 ‘미래의 당진’이라는 세 단계의 시간 축과 문화유적, 인물, 사건이라는 범주와 130여 차에 걸친 시민강좌라고 하는 공간 축에 걸쳐 탐구하였다. 선사시대 문화, 고려시대 복지겸에서부터 근대의 박지원과 김대건 신부에 이르는 시대별 대표 인물, 동학농민혁명이나 3·1운동과 같은 역사적 사건, 시대별·권역별 문화유산의 현황, 그리고 이러한 인문 자산을 ‘재생’하여 그려보는 당진의 미래상까지 종횡으로 훑어가며, 이를 ‘이용후생’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논구해 나간다. 그 결과로 ‘당진의 지역학’뿐만 아니라 지역화와 지구화의 양 측면을 포괄하면서, ‘지속가능한 이용후생의 미래 당진’과 동아시아, 나아가 지구 속의 당진을 모색하는 데로 이어진다.

 

  • 분야 : 학술 / 역사
  • 기획 :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 저자 : 안외순, 안덕임, 김영수, 박학래, 김문식, 장수덕, 김남석, 유진월, 남광현, 박현옥
  • 발행일 : 2021년 6월 30일
  • 가격 : 16,000원
  • 페이지 : 336쪽 (두께 16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2×225mm(신국판)
  • ISBN : 979-11-6629-044-2 (93910)

지속가능한 이용후생의 미래 당진

■ 출판사 서평

이용후생, 인류 역사의 근간

인간의 역사는 ‘이용후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후생이란 ‘인간이 도구적 수준에서든 산업적, 문명적 차원에서든 자연과 환경조건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인류가 선사시대 이래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일들은 이용후생의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용후생은 동아시아에서 인류문명의 시초이자, 이상사회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요순시대에 만들어진 말이라는 데서, 이 점 즉 인류사와 이용후생의 연관성을 더 잘 알 수 있다.

당진, 이용후생의 도시

오늘날의 인천(국제공항+항)이나 부산(김해공항+항만)이 한반도와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삼국시대 이래로 가장 오랫동안 세계[중국]과의 소통의 관문을 해 온 도시가 당진(唐津)이다. ‘당진’ 또는 ‘한진(漢津)’이라는 지명이 이를 말해 준다. 이는 당진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이로 말미암아 외부 세계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국내 차원에서도 요긴한 수운(水運)과 수리(水利) 관련 문화 및 시설이 일찍부터 발달하였으며, 근세 역사에서 천주교와 동학의 유입과 유통 역시 활발하게 전개되는 사정을 잘 설명해 준다. 근세에 들어 이용후생학파의 태두라고 할 연암 박지원은 당진 관내 면천 지역 군수를 3년간이나 재임하면서 당진의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다양한 이용후생적 행정을 실천하였고, 그러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이후 『과농소초』라는 그의 대표적인 이용후생학 서적을 남길 수 있었다.

인문도시, 당진학의 미래

한서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은 당진시의 이러한 특성을 사전 조사를 통해 발굴하고 논찬하여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 신북학파의 인문나루”라는 관점에서 당진의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인류학적 특성을 샅샅이 조사·연구하여 “당진학”이라는 지역학 범주를 창조적으로 구성해 나간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지자체(당진시)의 적극적인 지역 탐구와 지역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과 욕구가, 학자들의 학문적 전문성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 나간다는 점에 있다. 이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강좌/강연의 수많은 접점들에서 민-관-학이 상호 소통하고, 또 상호 보완-상승의 효과를 경험하고 수용하면서 성과들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한 편의 논문으로서만이 아니라, 다시 구체적인 정책[市政]에 반영되고, 지금 여기의 살아 있는 ‘사람들[시민]’에게로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학문의 표본이 되어 준다는 점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밑거름도 되어 준다.

당진의 미래, 지역의 비전

<당진의 선사문화>에서는 ‘당진의 고고학’을 서술하면서 선사시대 시기별로 당진에서 살았던 초기 인류의 자연 이용 능력과 양상 및 생존을 위한 삶의 방식과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고려의 건국과 치국, 그리고 당진>에서는 고려의 건국과 치국(治國)에 기여한 복지겸(卜智謙)과 박술희(朴述熙)의 역할을 중심으로 고려의 건국-치국과 당진과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당진(唐津)의 유학 전통과 구봉 송익필>에서는 삼국시대 이래 당진 지역의 유학 역사 속에서 주목되는 이용후생적 유학의 전통을 특히 송익필(宋翼弼)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이것이 18세기 이후 연암 박지원의 면천군수 재임 시절, 강필리(姜必履) 등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조명하였다.

<면천 군수 박지원의 목민 활동>에서는 이용후생의 대가 박지원(朴趾源)의 면천(沔川)군수 시절 실제 행정과 정책론을 소개하여, 박지원으로부터 유래한 ‘이용후생학파’라는 호칭의 연원을 재음미하고, 이것이 실제 행정에 적용된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이용후생의 도시 당진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성(聖) 김대건 신부와 당진의 천주교, 그리고 이용후생>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삶은 종교 자유를 향한 저항이자 민중의 존엄성과 인권을 각성시키는 계몽적 성격을 띠기도 하여 ‘근대 당진의 저항과 계몽의 이용후생 정신’ 맥락의 선두라는 점에서 살펴보았다.

<당진지역의 동학농민전쟁>에서는 ‘합덕기의’와 ‘승전곡전투’ 그리고 ‘이창구의 활동’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전쟁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당진의 사례를 조명하였다. 당진 동학농민군들은 합덕은 물론 승전곡 전투에서 일본군 1개 소대와 싸워 승전하였다. 이는 이 지역 의병과 독립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으며, 역사적 측면에서 이용후생을 어떻게 재평가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당진의 3·1운동>에서는 1919년 3·1운동 당시 당진 상황을 소개하였다. 식민지 상태에서는 민중들의 기본적인 생명권, 행복추구권 등이 확보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당진의 3·1만세운동 혹은 4·4만세운동을 ‘저항과 계몽의 이용후생 노력’이라는 시각에서 고찰하는 것은 지극히 유의미하다.

<심훈의 저항과 계몽, 이용후생의 한 방식>에서는 일제강점기 대표 지식인이자 예술인 심훈(沈熏)의 삶과 활동을 저항과 계몽이라는 시각에서 고찰하였다. 심훈이 고향 당진에서 소위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것은 단순한 농촌계몽소설이 아니라 조국의 민중이 이 기간의 질곡에서 살아남는 것을 도와주는, 말 그대로 이용후생의 실천이자 독립을 위한 저항과 계몽의 이중주였다.

<당진의 문화유산 현황과 활용정책>에서는 20여 년간 당진 관내 문화재(文化財, cultural properties) 업무를 담당해 온 행정공무원의 시각에서 유무형의 당진 문화재를 소개하고 그 활용 방향을 제시하였다. 현재 당진에서는 한국은 물론 세계문화유산들과 어깨를 겨루는 문화재들, 일명 ‘스타문화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면천권(면천읍성, 두견주), 우강·합덕권(가톨릭성지, 합덕제), 송악권(필경사, 기지시줄다리기), 석문·대호지·정미권(4·4독립만세운동, 소난지도 의병항쟁)으로 분류하여 권역별로 선택과 집중의 관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문도시 당진의 도시재생>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당진시청의 각종 공모사업 수주 현황을 중심으로 당진의 도시재생 정책 방향에 대해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안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평생학습도시, 아동·여성친화도시, 인문도시를 추구하는 당진의 특성과 2017년 이후 도시 활력 증진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 도시재생뉴딜사업 및 2020년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진행된 수주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까지 제안하였다.

■ 차례

총론: 왜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인가/ 안외순

1. 이용후생과 당진
2. 책의 구성과 소개
3. 맺음말

제1부 전통시대 인문도시 당진의 이용후생의 역사

당진의 선사 문화/ 안덕임
1. 머리말
2. 구석기시대
3. 신석기시대
4. 청동기시대
5. 초기철기시대
6. 맺음말
고려의 건국과 치국, 그리고 당진/ 김영수
1. 서론
2. 복지겸(卜智謙)의 정치 활동
3. 박술희(朴述希)의 정치 활동
4. 결론
당진의 유학 전통과 구봉 송익필/ 박학래
1. 들어가는 말
2. 당진 지역 유학 전통의 수립과 전개
3. 구봉 송익필의 학문과 이용후생의 전통
4. 맺음말
면천 군수 박지원의 목민 활동/ 김문식
1. 박지원의 면천 군수 부임
2. 이방익 표류기의 저술
3. 천주교인에 대한 설득
4. 면천군의 환경 정비와 정리곡 관리
5. 목민서 「칠사고」의 편찬
6. 과농소초󰡕「한민명전의」의 저술」

제2부 근대 저항과 계몽적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

성(聖) 김대건 신부와 당진의 천주교, 그리고 이용후생/ 안외순
1. 서론
2. 당진 솔뫼와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그리고 김대건 가문
3. 성 김대건 신부의 생애, 그리고 이용(利用)과 후생(厚生)의 마음
4. 맺음말
당진 지역의 동학농민전쟁/ 장수덕
1. 머리말
2. 합덕민란의 발발과 동학의 확산
3. 동학농민전쟁사에 빛나는 승전곡전투
4. 내포 동학농민군 최고의 수접주 이창구
5. 맺음말
당진의 3·1운동/ 김남석
1. 머리말
2. 당진의 지역적 배경
3. 3·1운동의 전개
4. 당진 3·1운동의 성격
5. 맺음말
심훈의 저항과 계몽, 이용후생의 한 방식/ 유진월
1. 서론
2. 일제강점기와 저항 의식
3. 저항과 계몽의 이용후생
4. 결론

제3부 빙해(氷海)에서 평화의 관문도시 당진으로

당진의 문화유산 현황과 활용 정책/ 남광현
1. 당진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유산 현황
2. 문화유산 진흥정책과 도시 이미지 개선 필요성
3. 문화유산 정책의 기본 방향
4. 스타문화재 육성과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체계 마련
5. 맺음말
인문도시 당진의 도시재생사업/ 박현옥
1. 서론
2. 인문도시 당진 2018~2020
3. 국내외 도시재생사업과 사례
4. 당진시의 도시재생 관련 사업
5. 결론 및 제언

 

■ 책 속으로

○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은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이러한 자랑스러운 당진의 인문자산들을 충분히 향유함으로써 진정한 이용후생의 의미와 가치를 새기고, 앞으로도 이러한 인문 전통을 대대손손 전수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세계관과 정의감의 ‘정덕’을 보유하고서 ‘자본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짜 산업과 문명’을 감시하고 통제할 것이다. 그것은 박지원이 ‘가짜 도덕’을 팔아 이용후생을 외면했던 조선 후기 지식인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이용·후생·정덕’이라고 했듯이, 이제는 ‘가짜 이용·후생’을 파는 자본과 물질만능주의에 대항하여 다시 ‘정덕·이용·후생’을 되새길 때이다. 어느 때건 길은 하나다. < 왜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인가 중에서>

○ 당진 지역은 예로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 좋은 자연환경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해안 지역에 위치하여 해로를 통한 외부 문화의 유입과 그러한 문화적 요소를 전달해 주는 통로의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자연 입지 환경을 무대로 당진 지역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다. 신석기시대에는 서해안식 주거지가 유행하여 서해안을 통한 인근 해안 지역과의 교류를 보여주었다. 청동기시대에는 전기의 역삼동식 문화가 발달되어 차령산맥 동쪽의 충청 내륙 지방과 다른 문화적 특성을 전개하였고 점진적으로 송국리 문화 단계로 이행하여 갔다. 초기철기시대에는 당진 지역이 철기 문화의 유입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 당진의 선사 문화 중에서>

○ 박술희는 후삼국 통일 전쟁에서 크게 활약했다. 특히 936년 후삼국 시대를 종식시킨 최후의 전투에 참전하여, 좌익 마군 1만 명을 지휘했다. 그러나 박술희의 진정한 업적은 정치적인 것이다. 그는 왕건의 부촉에 따라 장자 왕무를 태자로 천거했다. 또한 태조의 유훈 <훈요십조>를 봉대하고, 왕무를 2대 왕 혜종에 즉위시켰다. 그 후 호족 외척의 정치적 위협으로부터 혜종을 보호하는 데 진력했다. 그러나 최대 위협 세력인 외척 왕규를 제거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암살 위협에 시달린 혜종이 즉위 2년 만에 병사했다. 박술희도 혜종의 뒤를 이은 3대 정종에 의해 제거되었다. 그는 왕위 계승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건국 초 왕조의 안정을 확립하는 데 실패했다. 그로 인해 다수의 왕족과 공신들이 살해되었다. 그러나 박술희는 그 업적이 인정되어 사후에 혜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당진 출신인 두 사람이 고려의 건국과 치국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 고려의 건국과 치국, 그리고 당진 중에서>

○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송익필에 의해 더욱 구체화된 이용후생의 당진 유학 전통이 18세기에 이르러 당진 출신의 강필리를 비롯하여 면천 군수로 부임한 박지원에 의해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다. 특히 박지원이 골정지(骨井池) 제방의 수리 및 축조를 주도하면서 이와 결부하여 주변 농경지 관개 시설을 조성하고, 군수로 재임하면서 농법 관련 저작을 저술한 것 등은 송익필을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당진 유학의 이용후생 전통이 현실화한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 당진의 유학 전통과 구봉 송익필 중에서>

○ 박지원이 「한민명전의」를 수정하면서 부자들의 토지 겸병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점차 약화되었고, 한전제를 실시하는 방법은 더욱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정되었다. 박지원이 자신의 주장을 이렇게 수정한 것은 자신의 글이 공개되어 권세가들이 읽게 될 경우를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면천 군수 박지원은 부자들의 토지 겸병으로 농민들이 농촌에서 유리되는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였고, 그 해결책으로 개인별 토지 소유를 제한하는 한전론을 주장한 것은 시종일관 유지하였다. < 면천 군수 박지원의 목민 활동 중에서>

○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천주교와 이용후생적 성격과의 연관성은 좀 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명(明)이나 청(淸)에 천주교가 수용되는 초기 과정에서도 종교로서의 서교(西敎)는 독자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과학·문물·학문으로서의 서학(西學)과 함께 수용되었고, 이때 지식인들의 관심을 먼저 끈 것은 사실 서교(西敎)보다는 서학이었던 사실이다. 명말청초 중국으로부터 서양 문명을 수용하였던 조선 천주교의 전래 역시 이용후생적 시각의 문물 전래 과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둘째, 이후 조선 민중들에게 천주교가 급속하게 전파되는 과정 면에서도 신앙공동체 내에서의 경제공동체적이고 사회복지적 측면이 이용후생적 논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컨대 조선이 프랑스와 수호조규를 맺은 이후인 1885년 블랑(Blanc) 주교는 양로원을 설립하여 무의탁 노인들을 수용하였고, 프랑스에서 파견된 수녀들 역시 고아원 운영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 모두 천주교가 사회복지, 곧 후생의 문제를 다룬 예이고, 이후 많은 종교 단체들이 사회복지식 후생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셋째, 초기 조선 천주교 수용과 전파 과정에서 보여준 ‘자매와 형제님’식 호칭은 민중의 자기존중과 연대의식을 촉구했다. < 성(聖) 김대건 신부와 당진의 천주교, 그리고 이용후생 중에서>

○ 승전곡전투에서 동학농민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첫째, 진압군 특히 일본군이 지리에 어두우면서도 동학농민군의 전력을 얕본 탓이 크다. 사실상 진압군은 정규군으로 편성되었고, 그 때문에 우수한 무기와 전투력까지 겸비하였으므로 동학농민군을 상대로 패배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동학농민군이 유리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효율적인 방어 전술을 펼친 덕분이다. 우수한 현대식 무기와 조직적인 군사훈련을 받은 일본군이라 할지라도 이곳의 지형을 잘 알고 펼치는 방어 전술에 별다른 대응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이미 동학농민군의 조직력이 이미 이전의 독립적,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결사의 시기 시위 형태의 동학농민군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무기와 조직 그리고 훈련 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죽창으로 무장한 초보적인 군사 집단이긴 하였으나, 그들의 조직적인 대응을 살펴보면 이전에는 익히 볼 수 없었던 전술·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넷째, 동학농민군의 일치단결된 결연한 의지와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미평에서 동학농민군이 탄생하고 치르는 첫 번째 전투였지만 일본 정규군을 맞이하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으며 완벽한 방어 전술까지 펼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믿음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 당진 지역의 동학농민전쟁 중에서>

○ 당진의 3·1운동은 1919년 3월 10일에 전개되었던 면천공립보통학교 독립만세운동과 4월 4일에 전개된 대호지·천의 장터 4·4독립만세운동, 그리고 여타 지역에서 발생한 만세시위와 봉화시위로 정리할 수 있다. 특별한 사실은, 만세운동을 일으킨 분들이 모두 고종의 장례에 직접 참례하고 귀향하여 만세운동을 추진하였다는 점이다. 누가 독립선언서를 전달해 주거나, 운동을 일으키도록 지시하여 일으킨 것이 아니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만세운동을 일으켰고, 어느 지역보다도 치밀하고도 극렬하게 만세운동을 전개하였다. 뒤이어 다른 지역 주민들은 산상에서 봉화를 올리고 횃불시위를 전개하였다. 전 주민이 이토록 합심하여 행동한 것은 유사 이래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이들은 목놓아 ‘독립만세’를 외쳤다. < 당진의 3·1운동 중에서>

○심훈은 일제강점기에 문학, 언론, 영화계에서 활동한 예술인이다. 예술과 현실을 접목시켰고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했다. 그동안 심훈에 대해서는 천재성이나 개성이 부족한 다소 평범한 작가라는 편견도 있었으나, 그의 생애와 활동, 작품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식민지 시대에 급선무이자 최고의 가치일 수 있는 저항과 계몽이라는 두 가지의 핵심 가치를 실천한 그의 삶과 예술 활동은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사명과도 직결되는 시대정신의 구현이었다. 심훈이 일생 동안 견지했던 저항 의식과 농촌계몽에 대한 의지는 바로 이용후생이라는 실학파의 가치를 실천한 것이다. < 심훈의 저항과 계몽, 이용후생의 한 방식 중에서>

○ 필자는 2002년부터 당진시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당진의 역사적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해 본 결과, 당연히 해양 문화적 특성이 당진을 대표하는 문화적 특성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 당시 당진 시민들 대부분은 당진 문화유산에 대해 백제문화권, 신라문화권의 주변부 정도밖에 안 되는 패배주의적 문화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당진을 대표할 만한 문화재도 없고 지정문화재 숫자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적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적 소외의식을 탈피시키기 위해서는 당진시만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문화유산 정책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였다. 문화적 패배주의와 소외의식을 탈피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었다. 우리 시만의 특성을 가진 문화유산들에 대해 한국과 세계인들이 주목할 수 있는 스타문화재 발굴 육성을 전략적으로 한다면 시민들의 자존감은 물론, 문화도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당진의 문화유산 현황과 활용 정책 중에서>

○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당진시에서는 당진 시민의 평생학습과 아동친화적·여성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인문도시 당진사업을 통하여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기관을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인문학적인 가치를 찾아내서 당진의 이용후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확대하고자 하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2012년 당진군이 당진시가 되어 농산어촌에서 도시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당진시는 국가 및 충청남도가 공모하는 주택·도시·상업공간·관광·문화·안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적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셋째, 최근 3년간 수주하는 도시재생 관련 사업들은 물리적 환경의 복원과 경관개선을 위해 수주 금액의 80~90%가 투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도시재생 관련 사업들은 그 기간이 4~5년이 걸리는 사업으로 아직 진행 중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역량강화교육이 진행되기는 하나 커뮤니티공간 및 개개인의 주거환경개선 및 지속적 관리에 대하여 아직 그 방법론과 해결책이 찾지 못한 상태이다. 다섯째, 본 연구에서 선진사례로 정리한 이스라엘의 사회적 교육 모델은 청소년 공식 교육, 청소년 비공식 교육, 유아교육 등에 사업비의 50% 이상이 투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지역재생 사례에서 지역 대학과 지역재생이 연결되어 진행되는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당진시의 인문도시사업은 지역 대학과 당진시가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지원하는 좋은 사례로 보인다. < 인문도시 당진의 도시재생 중에서>

■ 저자

안외순 _ 한서대학교 글로벌언어협력학과 교수, 인문도시사업단 단장
안덕임 _ 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김영수 _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학래 _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철학전공 교수
김문식 _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장수덕 _ 호서중학교 교사
김남석 _ 호서고등학교 교사
유진월 _ 한서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남광현 _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장
박현옥 _ 청운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교수

■ 기획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_ 1995년 동양고전의 번역·정리·연구 등을 통하여 동아시아 전통 학문 및 한국학의 심화와 체계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2011년까지 원로 한학자 조남권(趙南權) 초대 소장의 노고에 힘입어 동양고전 관련 분야 강독과 국역 작업을 중심으로 각계 전문가들을 배출하였고 28종이라는 방대한 국역총서도 발간하였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는 안외순(安外順) 소장이 동양고전 관련 학술회의와 연구총서 발간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2015년부터는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자 서산시(2015-2018)와 당진시(2018-2021)와 손잡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인문도시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95년부터 발간해 온 『東方學』도 2010년도 연구재단 등재(후보)지에 선정되어 현재까지 연 2회 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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