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 책안내

종교문화의 안과 밖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8. 13. 17:24

종교문화의 안과 밖

이야기를 해야 알죠! Ⅱ

■ 이 책은…

이 책은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들이 10여 년간 매주 발행한 700여 편의 뉴스레터 칼럼 중에 뽑아서 엮은 책이다. 국내외적으로 매일같이 벌어지는 종교적 이슈 관련 시평이나 비평, 종교학 이론이나 연구 주제에 관련된 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수록되었다. 그에 더하여 원로학자에서부터 소장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종교학자들이 온갖 사회적인 이슈와 문화 현상을 종교적 관점과 혜안으로 해부하는 글들로, 종교문화뿐만 아니라 이 시대 사회문화와 인간의 인식 지평에 이르는 성찰을 불러일으키고 세계를 새롭게 전망하는 지혜를 제공한다.

 

  • 분야 : 인문
  • 기획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 엮은이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 발행일 : 2021년 8월 20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320쪽 (두께 12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047-3 (03200)

종교문화의 비판적 성찰과 인식 지평의 확장을 향하여

■ 출판사 서평

1.

코로나19는 온전한 생명조차 되지 못하는 바이러스에게 휘둘리는, 현대 인류 문명의 연약함만큼이나, 종교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러 각도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종교(교단)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지 간에, 인간에게서 ‘종교성’ 내지 ‘종교적’ 의식과 행동, 다시 말해 ‘종교문화’의 요소를 탈각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종교문화란 인간이라는 존재의 기본, 본질 이외에 부가된 어떤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데서 비롯되는 온갖 현상과 그 결과들을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종교란 이러한 인간 본연의 종교문화, 종교적 심성 중의 극히 일부분만을 감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어떠한 형태의 종교(교단)라도, 혹은 종교가 아예 없는 사회라고 할지라도-이것은 가능하지 않지만-그 ‘종교 없음’의 ‘종교적인 의미’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다.

2.

최근의 ‘종교현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종교인구’의 급격한 감소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종교인구보다 ‘비 종교인구’가 더 많아졌다. 종교인구의 이탈 현상은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특징도 보인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종교인구의 점유율은 54%에서 50%로 4%p 줄어들었는데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사이에 50%에서 40%로 10% 포인트가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이를 말해 준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종교가 더 이상 인간의 삶에 필요한 ‘지혜’와 ‘안식’을 주지 못한다는 경험적 인식이 점점 확산되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혜는 과학적 지식과 네트워크 지식(인터넷)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감당하게 되었고, ‘안식’의 측면도 개개인의 삶의 지향과 취향이 다양해지고 그것을 표현하는 자유도 크게 신장되어, 더 이상 ‘종교적 안식’에 기대지 않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거룩한 것’에 더 가치를 두던 사회 분위기에서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소중히 여기는 ‘종교적 소속감’을 매개로 한 심리적 안정이나 사회적 이익의 추구도 개인주의화나 사회 구조의 ‘합리화’ 추세에서 점점 위력을 상실하고 있기도 하다.

3.

그러나 한편으로 ‘종교인구 감소’라는 말은 전통적인, 어떤 면에서는 ‘기득권화한’ ‘교단종교’의 관점에서 보는 말이다. 대학(교/교수)들이 한참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대학이나 연구나(교수)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강화를 부르짖는 동안 대학 밖의 사회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불던 시기였고, 그 추세는 점점 더 심화되고, 다변화하고, 일상화하며 현재진행중인 것과 마찬가지다.
대학 교수 또는 종교 교단 관계자(성직자와 종사자 등)는 자기 자신의 사적(私的-개인 또는 특정 집단) 위기를 ‘인문학 위기’ ‘종교 위기(인구감소)’와 등치시키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런 데에 관심이 없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지적 평균 집단이 계몽과 교화의 대상에서 스스로 학문하고 스스로 수양-구도(求道/修道=자기 방식으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에도 영향이 있다.

4.

다시 말해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대사회 종교현상의 특질은 종교인구 감소나 종교의 영향력 감소가 아니라, 현대사회에 들어 ‘종교적 현상’과 ‘종교적 관점에서 들여다 볼’ 일들이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교단)’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룩하고(전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것을 ‘매우 종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탈종교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서도 “종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65% 포인트’ 전후한 긍정적 답변이 견고한 저항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증좌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는 ‘탈종교화’의 시대가 아니라 ‘재종교화’(재주술화)의 시대라고 해도/해야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종교적 감수성 내지 종교의 지혜는 ‘신화(神話)’의 지혜와 함께 오래된 미래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현대적으로, 종교란 결국 인간의 고귀함이나 특별함을 설명하고 추구하기 위한 인간 의식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점점 인간 자신을 압도해 가고 있는 현대문명에서 인간의 삶에 ‘종교의 필요성’은 오히려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5.

『종교문화의 안과 밖』은 여전히 인간 사회(세계정치 경제 사회)에 분명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통적인 의미의 종교(단체)와 종교로 말미암은 갈등의 문제에서부터 새롭게 도래하는 ‘종교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 다종, 다각적인 종교문화를 다룬다. 필자 모두가 이 부분에 관한 ‘전문가(연구자)’들이지만, 이 글은 연구논문이 아니라 칼럼, 에세이, 연구노트 등, 좀 더 독자 친화적인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종교인뿐만 아니라, 아니 오히려 종교인들보다, 종교를 떠나 ‘종교적인 것’을 찾아가는 중인 비종교인들-현대인들에게 좋은 지침서이나 생각과 삶의 기운을 환기(換氣)하는 책이 되어 줄 것이다.

■ 차례

제1부 - 비평

종교현실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 -정진홍
죽어서 받는 이름 시호(諡號) -이욱
외줄타기와 송장 자세 -장석만
조선시대 태(胎)와 땅, 그리고 돌의 문화 -이욱
죽은 나의 몸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구형찬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인디언 -유기쁨
웰빙의 시대와 불사, 혹은 영생의 종교 -안연희
한국 귀신의 소망 -이용범
다크투어리즘과 도호쿠오헨로 -박규태
“왜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지요!” -박상언
백년 전 전쟁터에서 보낸 편지들을 읽으면서 -최정화
서세동점(西勢東漸)과 동세서점(東勢西漸)의 차이 -윤승용
조약, 통역, 선교 -이진구
올림픽 송가 <이매진>의 종교성과 무신론 논란 -송현주
“우리는 종교를 가지고 있어요” -이진구
성공을 권하는 사회 -하정현
“말을 함으로 말을 버린다”(因言遣言) -이민용
종교, 양심의 이름으로 괴롭히는, 구원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민순의
인간, 괴물, 몬스터 -김태연
신이 선물한 최고의 악기는 악기 -홍승민
전제적 종교와 인본적 종교 -이혜숙

제2부 - 시평

치병의 기적과 치병 의료 봉사 -정진홍
행복, 종교, 내셔널리즘 -박규태
탈경계의 현대종교 -송현주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먹고 먹일 것인가 -민순의
공의회의 아들이 도회지 교회를 이끌다 -조현범
프란치스코 교황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최현주
종교개혁 500주년과 프로테스탄트 패러다임의 미래 -신재식
종교개혁과 점성술 -최화선
올림픽과 달력, 그리스도교 -신재식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상고사·고대사 서술 -윤승용
대한민국 대통령과 켈로그의 종교 사용법 -박상언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무너져가는 영화 <나랏말싸미>를 애도하며 -김윤성
‘자기 배려’로서 <라이온킹>, 그 성장 이야기 -도태수

제3부 - 단상

떠도는 삶들을 생각한다 -이민용
“어찌할 수 없는[不得已]” 인생의 편안함 -최수빈
동물에 대한 단상 -이용범
유교의 몰락에 관한 단상 -김호덕
민간유교라는 개념에 대한 단상 -이연승
순교(殉敎)와 시복(諡福)에 관한 짧은 생각 -조현범
알파고 단상 -구형찬
축원에 관한 단상 -이혜숙
롤랑 바르트의 마지막 강의, 그리고 종교학 강의에 대한 단상 -안연희

제4부 - 구상

반야심경과 분류체계 -장석만
‘인간적인 것 너머’의 종교학 -유기쁨
인도-유럽의 신화 비교와 학문적 상상력 -하정현
캉유웨이[康有爲]의 기이한 부활 -이연승
종교학과 신(神) -윤용복
종교와 심리치료의 경계는? -우혜란
“잊혀진 꿈의 동굴” 혹은 기원에 대한 상상력 -최화선
시간의 무게 -이창익
순례와 일본의 불교문화 -허남린
현장의 목소리, 기록관을 만날 때 -심일종
‘지양’의 의미와 헤겔, 그리고 버틀러 -김태연
‘잊은 나’는 ‘잃어버린 나’일까? -최수빈
도철 읽기와 보기 -임현수
45년의 기다림, 엔게디(Ein Gedi) 두루마리 문서의 복원 -도태수
종교와 머리카락 -이창익
‘성스러운’ 체액(體液) -우혜란
인간희생제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임현수
하느님의 올바름을 묻는 요즘 영화들 -방원일
다큐멘터리 영화 <만신>과 TV 다큐멘터리 <신의 뇌>, 그리고 종교학 상념 -김윤성
넷플릭스로 배운 신종교 -방원일

 

■ 책 속으로

○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우리가 직면하는 종교의 현실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러해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해답이라고 이해해 온 종교가 정치사와 다르지 않게, 그 소용돌이 속에서 종교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인간이 종교적이기를 지속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14쪽>

○ 웰빙과 웰다잉의 시대! 방점은 죽음과 삶보다는 ‘잘’에 찍힌다. 이제 종교도 그에 부합하는 실용적이고 공리주의적 사용가치에 따라 값이 매겨지고 존재 의미를 부여받는다. 그렇게 볼 때 이미 충족된 불사와 영생이 오히려 악몽이 될 수 있음을 엿본 현대인들에서 불사와 영생을 말하는 종교는 뒷북치는 이야기, 시류에 동떨어진 촌스러운 메시지로 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현대인의 모든 일상뿐 아니라 종교 담론도 주도하고 있다. 죽는 것보다 재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 고통 속에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을 소진하는 것, 고통을 대물림해야 하는 것, 삶이 죽음보다 끔찍해지는 것이야말로 더 철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최고’라는 옛 속담의 공감대가 사뭇 약화된 이러한 현대 종교문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죽음과 삶에 대한 익숙한 종교적 물음과 해답을 되묻고 그 유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본문 40쪽>

○ 우리는 여기서 ‘종교’라고 하는 개념이 단순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정치적 개념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푸에블로인의 경우에게만 해당되는 것인가? 중국의 유교(비)종교론, 일본의 신사(비)종교론, 그리고 한국의 단군상 논쟁에 이르기까지 ‘종교’ 개념의 정치적 효과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이는 서구 근대성의 영향을 받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개신교를 암묵적 모델로 한 서구 근대 세속주의의 자장 속에서 형성된 종교 개념이 식민주의의 확장과 더불어 나타난 현상으로서, 종교는 어떤 본질을 지닌 고정불변의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의 욕망에 따라 끊임없이 그 내용이 (재)형성되는 매우 불안정하고 논쟁적이고 정치적인 개념임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본문 83쪽>

○ 종교권력을 강화하는 또 다른 요인은 종교계의 사회 서비스에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간의 복지자원은 종교계로부터 나왔다. 종교 교의에 따라서 어려운 이웃에게 재물을 보시하고 노력 봉사를 하던 전통이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으로 발달해 온 것이다. 오랫동안 자선의 역사를 거치면서 종교는 서비스 수혜자 개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점점 더 큰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문화된 사회복지영역에서는 복지가 시민적 권리라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종교계 서비스는 더 이상 포교[선교]를 우선시할 수 없다. 모든 대상자에게 가치중립적인 서비스를 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복지현장에서는 더더욱 종교적 편향·강요가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 복지시설 중에서 특정 종교의 상징이 없는 곳은 얼마나 될 것이며, 실무자들이 종교적 권유의 유혹을 얼마나 잘 이겨낼 것인지 알 수 없다. <본문 111쪽>

○ 현재의 동물 사육 방식은 잔혹하기 그지없다. 돼지를 예로 들면, 어미가 핥거나 어미와 접촉할 수 없는 분만 틀에서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서로 싸우거나 물어서 상처를 내지 않도록 이빨과 꼬리를 잘리고 항생제를 맞고, 3주가 지나면 어미와 헤어지며, 두 달 만에 형제들과 헤어진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생을 마감한다. 암퇘지들은 3년 정도를 사는데, 일 년에 2~3번 인공수정을 통해 새끼를 낳아야만 한다. 이렇게 비참한 환경에서 자란 동물의 고기는 음식으로서도 부적격할 것이다. 이러한 이른바 공장제 동물 사육방식은 철저한 인간 중심적 생명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인간 외에 다른 생명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다. 세상은 오로지 인간들만의 세상이다. 그러나 인간만이 주체로 행세하는 세상은 왠지 삭막할 것 같다. 신의 말도 들을 수 있고, 귀신도 등장하며, 동물은 물론 나무나 돌 같은 자연물, 나아가 주변 물건과의 교류가 이뤄지는 세계가 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로울 것 같다. <본문 197쪽>

○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에 대한 지식, 특히 인간 마음/뇌에 대한 지식의 발전과 상보적이다. 마음/뇌에 대한 지식은 인공지능의 알고리듬 개발에 기여하고, 인공지능의 알고리듬은 마음/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알파고가 불러일으킨 놀라움은 광의의 인간학에 남겨진 수많은 과제를 환기시켜준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의 알고리듬이 경이롭기는 해도 신비로운 것은 아니듯이 인간학의 여러 과제도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신비’가 아니라 답변을 탐색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다. 이는 ‘종교’라고 불리는 복잡한 인간 삶의 양태를 연구하는 종교학자들에게도 분명히 유의미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종교학자들은 “왜 세계 (거의) 모든 곳의 사람들이 종교문화를 갖고 있는가?”, “왜 사람들은 종교를 위해 살해하고 자살하는가?”와 같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끈질기게 물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며,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실존적 물음까지도 더욱 적합한 질문으로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216쪽>

○ 오늘날 인간보다 더 큰 세계에서 종교 현상을 바라보는 여러 접근법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른바 ‘새로운 애니미즘’ 논의다. 애니미즘은 “생명, 숨, 영혼”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한 용어다. 19세기 후반에 탄생한 타일러(Edward B. Tylor, 1832~1917)의 애니미즘 이론은 인간만 영혼을 갖고 있다는 선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왜 ‘원시인’들은 인간 이외의 존재에게도 영이 있다고 상상했을까를 추론하는 가운데 탄생한 이론이다. 타일러는 그들이 ‘합리적인 마음’을 가지고 죽음이나 꿈 등의 현상을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 곧 종교가 생겨났다고 보았다. 아니마를 ‘영혼’과 연관 짓고, 애니미즘을 무생물 속의 영적 존재를 믿는 원시적인 종교로 규정하는 용법이 아직도 우세하다. <본문 230쪽>

■ 저자

구형찬 _ 서울대학교 강사
김윤성 _ 한신대학교 교수
김태연 _ 숭실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
김호덕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도태수 _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민순의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박규태 _ 한양대학교 교수
박상언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방원일 _ 숭실대학교 HK연구교수
송현주 _ 순천향대학교 교수
신재식 _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심일종 _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
안연희 _ 선문대학교 연구교수
우혜란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유기쁨 _ 서울대학교 강사
윤승용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윤용복 _ 아시아종교연구원 원장
이욱 _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이민용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이연승 _ 서울대학교 교수
이용범 _ 안동대학교 교수
이진구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
이창익 _ 한신대 강사
이혜숙 _ <불교평론> 편집위원
임현수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장석만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정진홍 _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조현범 _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최수빈 _ 서강대학교 강사
최정화 _ 서울대학교 강사
최현주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최화선 _ 서울대학교 강사
하정현 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허남린 _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홍승민 _ Fresno Pacific University, School of Humanities, Religion & Social Science 조교수

■ 기획

사단법인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종교문화’에 대한 학제적 연구와 문화비평을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문학적 전망을 모색하면서, 지식과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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