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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의 현황과 과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1. 27. 18:16
통합의료인문학 학술총서05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의 현황과 과제

■ 이 책은…

오늘날 우리 삶의 여러 부문 가운데 가장 중점적인 위치를 점하는 질병과 의료 문제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명확하게 하고자 의료문학, 의료사, 의철학·의료윤리 등의 세부 영역별로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연구 성과를 모았다. 한국의 의철학과 생명의료윤리 연구 현황 외에도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유럽을 대표한 프랑스의 의철학 연구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지역별 현황을 검토하고 의철학 내 현상학적 연구 동향과 ‘인간 향상’ 중심으로 생명의료윤리 연구 동향 등의 주제별 접근도 시도함으로써, 의료 환경을 더욱 인간 친화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 분야 : 인문
  • 기획 :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 저자 : 김세희, 김준혁, 김현수, 심지원, 이은영, 조태구, 최우석
  • 발행일 : 2022년 1월 25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224쪽 (두께 11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2×225mm(신국판)
  • ISBN : 979-11-6629-090-9 (94000)
  • ISBN(세트) : 979-11-6629-001-5 (94000)

■ 출판사 서평

의료는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특히 현대인의 삶은 의료(기관)에서 시작해서 의료(기관)로 마무리된다. 다시 말해 현대인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는다. 살아가는 동안에도 각종 질병과 장애, 고통의 치료와 완화를 위해 의료의 도움을 받는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치 장에 가듯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육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로도 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은 유별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일상적인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과학적 의학을 표방하는 근현대 의학은 인간의 수명 연장과 치료의 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 왔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를 질병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에 따라 의학의 본질과 질병, 건강 개념에 대한 철학적 논의, 의료인의 태도와 생로병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윤리적 논의의 필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인류의 삶의 상수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인 현재, 질병과 의료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의 중심에 놓여 있다. 감염병 등 질병의 본질부터 의료인의 태도, 의료 자원 분배 문제에 이르기까지 의학을 둘러싼 철학적·윤리적 논의는 의료계와 학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관심 주제이자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의철학과 의료윤리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의료문학, 의료사, 의철학·의료윤리로 나누어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앞서 각각 의료문학과 의료사 연구 현황을 검토한 『의료문학의 현황과 과제』, 『의료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발간했다. 이제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의 현황과 과제』의 발간으로 기존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글은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지역별(해당 언어권) 및 주제별로 나누어 조사, 분석하고 앞으로의 연구를 전망하는 글들이다. 김현수의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 동향」과 김준혁의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의 양적 분석: 1998~2021」은 국내 의철학과 생명의료윤리 연구 현황을 살펴본 글이다. 이은영과 김세희의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 동향」은 한국과 인접한 일본의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 현황을 살피며, 조태구의 「현대 프랑스 의철학 연구의 두 측면」은 프랑스 의철학 연구 현황을 살펴본다. 그러나 사실상 영미 지역과 유럽 지역은 대부분 영어로 의철학·의료윤리를 연구하고, 그 내용도 영미권의 연구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주제별로도 접근하였는데, 최우석의 「현대 의철학의 현상학적 탐구 동향」은 의철학 내 현상학적 연구 동향을 살펴본 글이며, 심지원의 「생명의료윤리 현황과 과제: 인간 향상 논의를 중심으로」는 ‘인간 향상’ 중심으로 생명의료윤리 연구 동향을 살펴본 글이다.

의료문학, 의료사, 의철학·의료윤리의 기존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작업을 발판으로 하여 현재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에서는 문학·사학·철학·의학 연구자들이 함께 생로병사를 연구하고 있다.

■ 차례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 동향 / 김현수

1. 들어가는 말
2.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 동향
3. 나가는 말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의 양적 분석 / 김준혁

1. 머리말
2. 한국 생명의료윤리 연구 약사(略史)
3.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이란?
4.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학술논문 수집
5. 분석 과정
6.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문헌의 양적 평가
7. 전체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8. 기간별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9.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현황의 양적 분석 결과
10.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동향에 관한 제언
11. 나가는 말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 동향 / 이은영·김세희

1. 머리말
2. 2010년까지의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사
3.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 현황(2011-2020)
4. 나가는 말: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의 전망

현대 프랑스 의철학 연구의 두 측면 / 조태구

1. 20세기 의철학의 두 연구 방향
2. 깡귀엠과 함께 사유하기
3. 질병과 건강에 대한 자연주의적 관점
4. 프랑스 의철학은 어디로 가는가?

현대 의철학의 현상학적 탐구 동향 / 최우석

1. 서론
2.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3. 의철학의 현상학적 탐구
4. 결론

생명의료윤리 현황과 과제 / 심지원

1. 인간, 자연 그리고 기술
2. 의료화의 의미
3. 의료윤리에서 향상의 의미
4. 의료윤리에서 수단 및 방법에 관한 논의: 자연스러움
5. 인간 향상 기술로 인한 윤리적 쟁점
6. 의료윤리에서 향상에 대한 오해
7. 인간 향상 기술로 인한 사회적 가치의 변화
8. 향상과 관련한 의료 논의에 대한 문제 제기

 

■ 책 속으로

●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들이 공통으로 문제 삼는 지점은 세계보건기구의 건강 정의이다. 비판 지점은 첫째, 그것이 완벽하기에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것이 정적인 상태로서 존재 관념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세계보건기구의 건강 정의에 의거할 때, 완벽하기에 이상적인 건강 상태가 정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정의가 왜 문제인가? 그것이 건강을 성취할 수 있는 완벽한 존재의 상태에 대한 매우 특수한 개념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인류 일반이 성취해야 할 것으로 보편적 개념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지성(intelligence) 대신에 전지성(omniscience)을 제시한 것으로 인류 일반이 지성이 아니라 전지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다. 이는 결국 모든 인간이 의료서비스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건강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일과 같다. 또한 인간의 몸은 역동적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성취해야 할 정적 상태를 도입함으로써 개념적 충돌을 일으킨다. 만일 그와 같다면, 인간의 몸은 건강 상태를 성취함과 동시에 역동적 시스템으로 존재할 수 없다. <본문 34쪽>

● 일본은 현재까지 온정주의와 공동체의 결정을 중시하는 경향으로부터 자기결정권, 개인의 자율성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은 다시 모두의 건강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야 하는 윤리적 갈등 상황을 초래한다. 온정주의, 방역, 공중보건, 자기결정권, 자율성 등 의료윤리의 고전적인 주제들은 이 팬데믹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될 것이다. 또한 팬데믹으로 1년 반 넘게 죽음과 질병, 고통이 나와 내 가족에게, 혹은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의철학의 고전적인 주제인 인간, 삶과 죽음, 질병과 고통은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본문 104쪽>

● 프랑스 내에서 영미 철학 전통의 의철학 연구가 매우 제한된 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재 영미권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들이 많은 경우 프랑스 학계에서 적어도 한 번씩은 이미 다루어졌던 문제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자료들과 방법론들이 논의를 새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논의들이 주장하는 바는 영미권의 의철학적 논의들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되었던 주제들이다. 현재 이루어지는 논의들이 의미 없는 반복일 뿐이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다만 이미 다루어졌던 문제이기에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본문 137쪽>

● 의철학의 현상학적 탐구 동향의 특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상학적 질병 이해가 삼인칭 관점에서만 이해되는 익숙한 질병관을 다시 살피게 한다는 점이다. 달리 말해 현상학적 질병 이해는 일인칭의 관점도 함께 고찰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한 사정에 따라 의료 영역의 현상학적 이해는 돌봄이 의료와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는 이유를 제공한다. 왜냐하면 앞서 논의한 것처럼, 질병은 신체(몸)의 상호 주관적 관계에서, 즉 ‘할 수 있음’이라는 사태 속에서 살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호 주관적 관계는 ‘나’와 ‘너’를 배제한 ‘그것’만이 강조되는 사태를 거부한다. 한마디로 의철학의 현상학적 동향에서 툼스·스베너스·카렐은 체험의 질을 통한 질병 이해를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물리적·환원주의적 방식만으로 이해되던 질병관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비판적으로 보완한다. 이들은 물리적·환원주의적 방식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질적 이해를 동반한 이해 방식도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질적 이해는 개별 환자들을 향한 사람 중심의 의료를 지향한다. <본문 164쪽>

●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응용윤리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술과의 친밀성이다. 인공지능윤리, 의료윤리, 환경윤리, 생명윤리와 같이 나름 응용윤리학에서 주류인 학문들은 기술 환경 속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다. 기술로 점철된 환경 속에서 기술윤리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주로 개발자들이 진지한 고민 없이 사용하는 용어로 인한 문제, 학제 간 연구의 어려움, 환경이 된 기술, 현실에서의 기술 의존도와 학문에서의 기술에 대한 비판의 괴리 등이다. 과거와는 달리 그 영향력이 크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인문학자들에게 기술 관련 연구는 쉽지 않다. 또한 현실에서는 기술에 적응해야 하는 강압이 있고, 연구 분야에서는 기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태생적으로 품고 있는 기술윤리 연구자들이 처한 모순된 상황이 이념은 아름다우나 실천과는 괴리되는 공허한 양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술에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취하든 간에 기술윤리 연구는 기술과 견고한 연결 속에서 이루어지고 어떤 학자들은 융합 연구라는 곳으로 안개에 싸인 길을 제대로 정비된 무기 없이 걸어 나서곤 한다. <본문 192쪽>

■ 기획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중심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통합의료인문학의 구축과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연구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문학 지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의 인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역인문학센터 <인의예지>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 저자

김세희 _ 경희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김준혁 _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교육학교실 조교수
김현수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심지원 _ 동국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이은영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조태구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최우석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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