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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편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11. 29. 14:45

동학 편지

다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노래하다

■ 이 책은…

동학의 핵심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현대말로 풀이하고, 해제를 붙인 책이다. 통상적인 주해서가 원전의 글자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에서는 동경대전, 용담유사의 저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본뜻을 읽어내는 데, 그리고 그것을 최대한 현대인의 감수성에 따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동학 편지’라 함은 역해자(김재형)가 수운 선생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독자(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동경대전, 용담유사를 함께 읽어 나간 것임을 표현한다. 또 그것을 ‘노래하다’라고 한 것은 용담유사뿐 아니라 동경대전도, 수운이 동학의 본뜻을 전달하는 경전일 뿐만 아니라, 새 진리, 새 세상, 새 문화를 창명한 기쁨을 민중들과 더불어 노래하는 기쁨을 담은 것이라는 기본관념 속에서, 읽기를 시도한 것을 표현한다. 특히, 가사체인 용담유사를 4.4조 형식을 유지하면서 현대말로 풀이한 것이 압권이다.

  • 분야 : 교양 / 철학 / 종교
  • 역해 : 김재형
  • 발행일 : 2022년 12월 24일
  • 가격 : 17,000원
  • 페이지 : 352쪽 (두께 18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146-3 (03900)

■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가 시대의 화두, 인류의 화두, 전 지구적 화두로 대두하는 이 시대에 1860년에 조선 땅에서 창도된 동학(東學)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최신의 고민은 우리나라는 오히려 늦은 편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20세기 중반부터 이미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20~30년 전에 우리 사회가 포스터모더니즘 열풍에 휩싸여 있을 때 이미 서구사회는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에 대한 새로운 담론, 새로운 철학이 만개하고 있었다. 오늘 시점에서 우리 사회에 풍미하는 지구위기, 기후재난 담론, 생물대멸종 문제, 그에 따른 ‘탈-인간중심주의’ 담론은 대부분 그러한 서구 흐름의 때늦은 반향인 셈이다.

그러나 기후위기 자체가 인간은 물론 동식물과 자연환경을 망라하여 ‘예외 없음’의 사건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의 ‘지구위기’ 문제도 아연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AI 문제, 인구고령화, 저출생 문제, 그리고 우리의 경우 ‘핵 문제’까지 이 시대는 그야말로 한반도 안팎에서 전개되어 온 근대 역사의 총체적인 문제가 일제히 ‘빚 청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때에, 다시금 동학(東學)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심화 확장되고 있다.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대학자가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주해서를 책으로 펴내고 유튜브 강의를 통해 수만 명의 구독자를 불러 모은 것은 그 결실에 불과할 뿐, 저변에서는 더 다양한 형태로 동학을 공부하고, 동학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즉 사회 깊은 곳에서부터 “동학 공부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차오르고 있다.

후자, 즉 현대 사회 저변에서 인기에 휘둘리지 않고, 동학의 본질을 천착하고, 그것을 통해 현대 사회, 지구가 직면한 위기의 대안을 모색하는 흐름이 본격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동학의 참 이치와 더불어 동학의 기운을 오늘에 온전히 되살려 느끼는 것이다. 동학의 문법으로 하자면, 그것은 동학의 수행(주문공부)을 통해서 접근하는 것이지만, 그조차도 현대적인 생활문화 환경에서는 손쉽지 않은 상황이고 보면, 우선은 동학의 이치를 담고 있는 원전(동학경전: 동경대전, 용담유사)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 경우가 주류를 이룬다.

현대 사회, 지구, 인류가 직면한 위기, 인류세의 위기상황은 인간을 지구상의 만물과는 구분된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존재로서 자리매김한 서구 이원론 내지 기독교적 인간관-세계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환경-지구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을 정당화하고 인간의 욕망을 무한대로 증폭시켜서 지구적 착취가 벌어지게 한 것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인간의 욕망이 그러한 관념을 정당화하고, 스스로 욕망에 취해 욕망을 극대화하는 방향 ― 성장과 개인주의의 무한증식을 정당화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먼저든 그 귀결점은 전 지구적 멸망의 위기, 기후대재난의 일상화, 지구온난화의 특이점 돌파인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서 동학사상에 주목하는 흐름은 동학이 무엇보다 인간의 존귀함, 영성에 대한 강조를 극한으로 추구하면서도 여타의 만물 ― 지구전체와의 차별화가 아닌, ‘사회적 성화(聖化)’를 가능케하는 논리-철학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천주(侍天主)-인내천(人乃天)은 물론이고 만물즉시천주(萬物卽侍天主)로서 지구상의 모든 존재자들이 서로 동등하고 공평하게 자존감과 효능감을 누리고 실현하는 세계에 대한 전망을 내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동학경전(동경대전 용담유사)가 그 원본은 ‘한문’이거나 ‘한글가사’로서, 한문으로 된 경전(동경대전)은 우리말 번역이 나와 있으나, 그 문체가 오래된 것이어서 현대인의 감수성에 호소력이 미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한글가사로 된 경전(용담유사)는 한글로 씌어졌다고는 하지만 난해한 한자어나 생경한 전통시대의 표현이나 화법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역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 『동학 편지 - 다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노래하다』는 이러한 문제점의 장막을 걷어내고자 저자가 ‘동학경전 함께 읽기 강좌’를 통해 진행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현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경전이다. 저자는 이 책에 앞서 이미 동학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의 법설집을 『동학의 천지마음 - 동아시아인의 눈으로 읽은 해월 최시형』(모시는사람들, 2018)을 펴낸 바 있다. 전작에 이어서 이번 역해에서도 저자는 주역이나 도덕경 등을 주해한 이력과 오랫동안 대중과 더불어 철학적 소통을 해온 경험을 이 책에서 녹여냈다.

역해 작업은 원문이 한문(漢文)인 동경대전은 풀이 글(현대 한글)을 단락별로 앞에 싣고 원문(한문)을 아래쪽에 쓰고, 한글가사체인 용담유사는 4.4조의 율격을 살려서 풀이한 글(현대 한글)을 앞쪽에 그리고 원문(한글가사)를 아래쪽에 병기했다. 원문 뒤에는 ‘편지’ 형식으로 본문의 내용을 쉽게, 그리고 깊이 있게 함께 이해하는 주해를 부기하였다.

■ 차례

  • 여는 말
  • 동경대전(東經大全)
    • 布德文(포덕문) 첫 번째 편지 ― 나의 공부를 처음으로 알립니다
    • 論學文(논학문) 두 번째 편지 ―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 修德文(수덕문) 세 번째 편지 ― 춤추고 노래하는 기쁨의 공동체
    • 不然其然(불연기연) 네 번째 편지 ― 끝나지 않는 질문, 아니다 그렇다의 통합
    • 祝文(축문) /呪文(주문) /立春詩(입춘시) /絶句(절구) /座箴(좌잠) /和訣詩(화결시) 다섯 번째 편지 ― 동학은 넓지만 간략합니다
    • 歎道儒心急(탄도유심급) /詩文(시문) /訣(결) /偶吟(우음) 여섯 번째 편지 ― 지구적 전환의 시대를 준비하며
    • 前八節(전팔절) /後(又)八節(후팔절) /題書(제서) /詠宵(영소) /筆法(필법) /流高吟(유고음)/偶吟(우음) 일곱 번째 편지 ― 시적 상상력과 다시개벽
  • 용담유사(龍潭遺詞)
    • 교훈가(敎訓歌) 여덟 번째 편지 ― 노래하는 경전 용담유사
    • 안심가(安心歌) 아홉 번째 편지 ― 거룩한 동학 여성
    • 용담가(龍潭歌) 열 번째 편지 ― 선도 풍류의 부활
    •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열한 번째 편지 ― 어디에도 길이 없는 하원갑의 시간을 버티는 마음
    • 도수사(道修詞) 열두 번째 편지 ― 수운의 잠 못 드는 밤
    • 권학가(勸學歌) 열세 번째 편지 ― 이제 우리 같이 동학을 합시다
    • 도덕가(道德歌) 열네 번째 편지 ― 경명순리(敬命順理)의 존재, 삼경(三敬)의 마음
    • 흥비가(興比歌) 열다섯 번째 편지 ― 시경의 정신에 담아낸 마지막 노래
    • 검결(劍訣) 열여섯 번째 편지 ― 시, 노래, 춤, 몸 수련이 통합된 몸의 경전
  • 다시 여는 글: 동학 편지를 마치며

 

■ 책 속으로

○ 저의 별명 중 하나는 ‘보따리 선생님’입니다. 제가 10여 년 동안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태주의 캠프 활동인 보따리학교를 해 왔고, ‘최보따리’ 해월 선생님을 존경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30대와 40대 나이이던 그때는 그랬습니다. 저는 앉으나 서나 마음속에 좋은 농민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하루하루 농민의 삶을 살며 기도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지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해월 선생님은 우러르고 존경하며 삶의 모범으로 따라야 할 농민 스승이셨습니다. 해월 선생님의 설교는 당신께서 농민으로 살아오면서 얻었던 깨달음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롯이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셨고, 동시에 공동체와 세계가 앞으로 나아갈 길도 보여주셨습니다. <본문 21쪽>

○ 동학은 울게 해 줬어요. 주문 수련을 하며 자기 안에 고여서 자기를 괴롭히던 수많은 정신적 병증들을 다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의식의 정화와 청소가 일어나게 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던 방에 들어와서 청소를 시작하면 먼지가 날리게 되지만 쓸고 닦아 내면 점점 더 깨끗해지듯이 많이 울면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요해집니다. 그때부터 내 마음이 우주의 마음과 이어집니다. <본문 97쪽>

○ 그동안 우리가 해 온 건 마음공부였습니다. 보국안민의 투쟁, 동학 혁명,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 이데올로기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근원적인 의미에서는 마음공부입니다. 우리 삶의 격변이 정말 심했기에 마음공부도 더 깊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와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지 못했을 공부입니다. 결국 마음의 힘이 큰길, 대도(大道)의 길을 열게 되고, 지구적 전환의 변화를 내 몸에 받아들이게 됩니다. <본문 123쪽>

○ 수운은 시에서 서정성, 파격적인 형식, 그림 같은 구조, 실용성 등등 한문을 사용한 시적 아름다움을 자유자재로 표현합니다. 수운의 시를 다시 읽으면서 이 분이 조금 더 오래 사셨으면 종교가보다는 시인으로 더 많이 사랑받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 145쪽>

○ 실제로 동학에 입도하면 그날 바로 양반과 천민이 서로 절하며 형제가 되는 의식의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차별과 수탈에 시달렸던 천민과 여성들에게는 하늘이 그야말로 뒤집어지는 일이었습니다.
동경대전은 원문이 한문이어서 여러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없지만 용담유사는 노래로 불리며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 여성들이 주로 불렀기 때문에 여기에 나오는 표현 하나하나는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한 말이 많았습니다. 거기다 3(4).4조라는 운율이 주는 구호적 특성의 강렬함까지 더해져서 그 힘이 보통 강한 게 아니었습니다. <본문 186쪽>

○ 수운은 동학 여성들을 ‘거룩한 동학 여성’이라고 했습니다. 아내를 깊이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여성을 대하는 다른 눈을 열었고, 동학 여성들은 수운의 그 마음에 공감했습니다. 외롭고 슬플 때 안심가를 부르며 슬픔을 넘어선 경험들이 쌓였고 동학은 아래로부터 조직되기 시작합니다.
해월 선생님은 이 마음을 모아서 거대한 힘으로 전환시켜 냅니다. 동학혁명은 안심가에서 소리도 없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삼월 봄날 좋은 날에 다시개벽의 세상에서 병도 없고 나를 괴롭히는 탐관오리들도 없고 외세의 침략도 없고 자애로운 남편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세상에서 태평가를 부르며 살아가는 지상신선(천국)의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본문 216쪽>

○ 수운이 찾았던 무극대도의 공부법은 공자님의 연원도통법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19세기 조선에서 적용하기에 효율성이 높은 공부법이었습니다. 만권의 책을 읽고 육예라는 전인적인 수련 과정을 거치는 성리학의 기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닙니다. 거기다 공부의 평가 기준인 과거의 평가 기능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여서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도 없는 조건에서 성리학의 공부법을 넘어서는 건 시대적 과제였습니다. 우리 시대로 돌려서 보면 이미 대학이 실력의 평가 기준으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본문 273쪽>

○ 삶을 이해하는 두 개의 눈이 있습니다. 하나는 삶은 고통의 연속이고 말할 수 없이 힘든 고난의 길이라는 인식입니다. 또 하나는 삶은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살아진다는 생각입니다. 한 길은 어려운 길이고 한 길은 쉬운 길입니다. 그러나 이 두 길은 결국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삶은 어려우면서도 쉽고,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도끼를 들고 산에 가서 도끼 자루로 쓸 나무를 찾는데 어떤 사람은 쉽게 찾고 어떤 사람은 쓸 데 없이 이 나무 저 나무 베기만 합니다. 누구나 할 것 같은 쉬운 일도, 결과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동학은 시천주 주문 13자만 잘 외우면 도통하는 길입니다. 이걸 못할 사람이 누가 있나요? 그런데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수운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고, 그들은 다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수운에게서 긍정적인 부분을 읽어냈고, 어떤 사람은 수운의 모순만 찾아냈습니다. <본문 330쪽>

■ 역해

김재형 _ 곡성 이화서원(頤和書院) 대표. 동아시아인문운동가.
인문 공동체 이화서원에서 같이 생활하며 공부한다. 50대의 과제를 동아시아인문운동가로 상상하고 『시로 읽는 주역』, 『동학의 천지마음』, 『아름다운 세 언어, 동아시아 도덕경』을 저술했다. 중국에서 여와자연학교, 삼생곡생태공동체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동아시아 시민운동 네트워크인 동아시아지구시민촌을 같이 만들고 있고, 한국과 중국 시민들이 매달 한 번 화상으로 만나 도덕경을 같이 읽는 모임을 안내하고 있다. 표현예술, 심리치유, 주역의 통찰이 통합된 『시역(侍易)』이라는 책을 쓰고 있고, 시역 집단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을 꾸준히 하고 있고 동아시아의 오랜 지혜와 현대적 감각이 통합된 합의와 조정 지향의 ‘삼세판 민주주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60대는 시역(侍易)의 개인 치유와 삼세판 민주주의의 집단 의식 진화를 두 축으로 해서 살게 될 것 같다. 30대에는 좋은 농민이 되기 위해, 40대에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살며 곡성에서 죽곡농민열린도서관, 농민인문학, 마을 시집, 보따리학교 운동을 했고, 우리쌀지키기100인100일 운동을 기획했다. 오랫동안 전기없이 사는 삶을 살며 생태적 감성을 키웠고 두 아이와 함께 홈스쿨링으로 공부했다.
지금은 사라진 선애학교 교사였다. 인문 공동체 이화서원은 공식 명칭이 ‘대유大有공간 이화서원 협동조합’이다. 대유大有라는 선물 경제의 삶을 실험하고 있다. 곡성에 기반을 두고 생활을 같이 하며 전국적으로 연결되어 매달 같이 책을 읽고 다양한 강좌를 기획하고 유투브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안에 50여 명이 곡성에서 생활과 공부가 연결된 공동체로 진화하길 기도하고 있다. 생활과 공부가 연결된 대학이기도 할 것이다. 매년 주역대회를 열어 동아시아 고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즐긴다. 10년을 단위로 삶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해 왔다. 앞으로 60대, 70대, 80대 세 번 정도 재구성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이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힘은 공부와 기도이다. 삶을 통해 기도하고 공부한다. 동학에서는 이런 삶의 기도를 ‘동학한다’라고 표현한다.

■ 추천사

빛살 김재형의 동학 편지는 혁명적 삶과 시적인 상상력이 통합된 우리 시대의 동학해석이다. 그의 해석이 탁월하고 감동적인 것은 그의 삶의 체험과 믿음이 만들어낸 시선이 수운(水雲)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처럼 살고 싶었던 남자, 농업을 살려내고 싶었던 운동가, 대안교육으로 세상을 바꿔 보고 싶었던 한 사람이 역사의 파도를 넘고 넘어 동학의 경전에서 “개벽”이라는 계시의 빛을 만난다.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읽어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보여주는 우주의 지혜를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살아서 생생하게 숨쉬는 동학의 깊고 높은 개인의 깨달음의 기쁨과 공동체를 향한 비전을 만날 것이다. 해석자의 치열한 문제의식과 삶이 고전을 어떻게 다시 살려내는가를 보여주는 원형적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동학이 보여준 “영원한 봄”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삶 속에서 경험하시기를 기원한다. / 현경_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 교수

재형 선생님을 처음 뵌 건 주역 강의를 통해서였습니다. 수많은 배움이 간결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지는 것에 감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동학까지 뻗어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동학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평화학과 동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동학과 세계를 이을 수 있는 공통의 감각을 찾아 평화사를 쓰려는 길에 있습니다. 그 여정에 재형 선생님이 늘 곁에 있다고 느낍니다. 생명과 평화를 외치던 동학도들을 빼고 한국의 평화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동학이 한국의 평화에 얼마나 큰 뿌리이고 힘인지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지금과 앞으로의 한국 평화에 중요한 걸음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동학은 연구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같이 이해할 때, 노래할 때, 몸으로 표현할 때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저를 비롯한 여러 동인이 그러했듯 재형 선생님의 흥미진진하고 깊은 동학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고 공부하는 우리가 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우리 같이 동학을 합시다. / 이희연 _ University of Innsbruck, 대학원생

2022 세종도서 선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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