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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 환자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2. 9. 17:37

[강사의 서재] “통합의료인문학 관점에서” 공혜정 교수 외 『환자란 무엇인가』 출간

안상현 기자

환자를 단지 의료의 대상이 아니라 의료의 중심으로서 자리매김하고, 환자 이전에 인격체로서의 인간이라는 점을 새삼스럽게나 주목하여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환자를 재발견하는 책이다.
이를 위해 의료(제도)가 환자를 어떻게 규정하고 파악하는지, 사회적으로는 환자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살펴보고, 의료기술의 발달이 환자의 정의와 기준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조명한다.
이러한 과제를 의학적인 접근 외에도 종교학, 사회학, 문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적 견지에서 접근함으로써, 환자로서의 인간 이해와 더불어 건강한 인간, 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각성 중 하나는 인간은 누구나 ‘환자’이거나 ‘잠재적 환자’라는 사실에 대한 새삼스런 각성이다.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환자가 별종의 인간이 아닐뿐더러, 질병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할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서도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각성과 자각이야말로 의료인문학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환자’란 병원에 입원하여 의사의 치료를 받는 대상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 명씩 발생하는 자살자들의 경우, 잠재적으로 자살에 내몰릴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의 경우 환자인가 환자가 아닌가?
또 분노조절장애자이거나 우울증 환자인 채, 하루하루 생활전선에 내몰려 있는 사람은 환자인가 아닌가? 자살자나 혹은 현대병(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한 가족력을 조사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사회력(社會歷)’을 조사해 본다면, 개인적 요인이 많다고 할 것인가 사회적 요인이 크다고 할 것인가?
특히 현대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조기진단 기술이 발달하고, 또 예방적 차원에서의 진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치료를 받는 사람, 또 명시적인 ‘질환’의 치료가 아니라 ‘요양’이라는 범주로 돌봄이나 ‘죽음과정’을 위해 ‘의료기관’에 ‘입원’하는 사례가 추가되면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환자의 개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환자 범주를 필요로 한다.
이처럼 환자란 의사 - 환자의 관계로 단순화할 수 없는 복잡성을 내포한다. 환자의 범위와 정의의 변화는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감수성의 변천과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어, 의료적인 이유와 근거만으로 단정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환자의 정의,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서 인류 역사에서 환자의 개념과 범주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 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환자란 무엇인가(모시는사람들, 2023.02.01)』에서는 붓다가 가르침을 펴던 2,500년 전에 불교 승원에서 환자를 어떻게 대우하고 어떠한 치료법과 약재를 제고했는지, 그리고 근대 사회에서 정신질환자나 한센병 한자에 대한 처우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특히 오늘날 가장 극적인 성찰을 요구하였던 감염병 시대에 환자의 범위와 그에 대한 대응 등의 사례를 고찰한다.
환자를 정의하는 일은 건강한 자와 환자의 구별을 엄격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환자와 ‘건강한 자’의 구별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환자’라고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이든 ‘건강한 자의 상태’이든 인간의 삶은 그보다 크고 넓은 범위에서 접근되는 것임을 인식하는 일이다.
나아가 결국 의료 행위란 환자를 건강한 자로부터 분리시켜 ‘의료화’하는 것이 의료행위의 본질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의료 철학과 제도”를 확립하는 일임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이것이 의료인문학의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공혜정은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 의료인문학 특임조교수다.
저자 박성호는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다.
저자 양영순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연구교수다.
저자 이은영은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다.
저자 이향아는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다.
저자 정세권은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다.

기획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중심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통합의료인문학의 구축과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연구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문학 지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의 인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역인문학센터 〈인의예지〉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출처: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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