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 김응조 전집(秀松 金應祚 全集)
개벽과 동학혼(상·하)
■ 이 책은…
올해(2020년) 천도교에 입교한 지 50주년을 맞이한 수암 김응조 천도교 선도사가 그 50년 동안 써 온 글을 모두 모아 펴낸 전집이다. 김응조 선도사는 올해 창간 94주년을 맞이한 천도교 기관지인 월간 『신인간(新人間)』의 주간을 비롯한 천도교중앙총부의 각종 교직에 수십 년간 봉직하면서 설교, 칼럼, 연구논문, 에세이 등 다방면의 글을 통해서 동학-천도교의 교리와 역사, 철학과 사상에 대해 깊고 폭넓은 담론을 전개했다. 교단 내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개벽종교인 동학-천도교의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연구, 문화적이고 문명사적인 개벽사상에 이르는 지혜와 비전이 한 사람의 평생에 걸친 역정의 행로를 따라 가며 담겨 있다.
|
■ 출판사 서평
190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국내 최대의 종단이었으며, 3.1운동에 교단의 전체 역량을 쏟아 부었던 천도교는 해방 이후, 그리고 6.25 전쟁을 겪은 이후에 뚜렷하게 교세의 하향세를 그린다. 천도교의 쇠퇴는 한 교단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해방과 분단 이후 한국사회가 어떻게 서구적 정치경제 체제와 사회문화 구조로 재편되었는가 하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왜냐하면 천도교는 1860년 창도 이후, 동학혁명(1894), 갑진개화운동(1904), 3.1운동(1919), 신문화운동(1920년대), 통일운동(1945-1950) 등으로 이어져 오면서, 민족종교라는 내적인 정체성과 개벽사상이라는 외적인 지향성을 가지고 민족/국가/시민사회의 부침에서 민족 자생, 자주의 종교, 철학, 사상의 입장에서 그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50년대 중후반 이후와 60년대의 천도교는 분단으로 인한 교세의 위축 속에 새로운 모색과 좌절을 거듭하였다. 분단 당시 북측에 교세의 7할~8할이 자리 잡았으나, 분단과 전쟁 이후 남의 천도교는 반공이데올로기에 경도되고(월남 천도교인), 한편으로 좌익의 혐의를 감내하며(전직 교령 2명의 월북과 ‘동학혁명’ 등에서 유래한 ‘공산주의 성향의 혐의’) 점진적인 교세의 몰락을 경험해야 했다. 특히 이승만 정권의 친 서구종교(기독교) 및 미국 의존 성향의 정책과 사회 구조 개편, 박정희 정권 이후 ‘동학-천도교’를 정권의 홍보에 활용하며 왜곡시킨 후폭풍 등에 시달리며 그 경향은 심화, 악화일로를 걸어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교단 내적으로는 해방공간에서부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교단의 중추를 이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이 수차례 좌절되면서 결국 100년 대계의 마련에 실패하고 오늘날 정체성의 혼란과 존재감의 전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성장’과 ‘발전’을 구가하는 사회-역사 속에서 한때 300만을 헤아리던 교도로 구성되고, 민족운동의 중심에 섰던 거대한 집단이 몰락해 오는 동안 내부적으로 고민과 고심과 고통의 여정은 오히려 더 치열하고 다사다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창도 이래 동학 천도교는 언제나 보국안민의 정신과 개벽사상의 이상을 잃지 않아 왔다. 교단의 세력이 왕성할 때는 그 힘을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한 길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고, 교단이 홀로서기조차 힘겨운 때에도 대의와 이상적 미래를 향한 몸짓을 그치지 않았다. 그것이 스스로의 힘을 더욱 약화시키고, 좌절과 몰락의 길을 재촉할 때에도 동학-천도교는 보국안민과 개벽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종교적 사명, 신앙적 소명을 제1의 가치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정확하게 50년 동안 천도교중앙총부에서 언론, 출판 부문의 핵심 요직에서 활동했던 저자가 보고, 듣고, 겪고, 느끼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외쳤던 과정의 산물이다. 언론인 특유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교단의 영광과 치부를 가감 없이 들여다본 과정을 드러내는 이 책의 기록들은 그대로 천도교의 최근 50년 역사과 그 속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생각들(사람들)의 정신과 역사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종교)공동체의 고통스런 역사적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그 기록은 동학-천도교의 역사 전반과 교리 전반 그리고 동학의 지혜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철학과 사상으로 재해석하여 소개하는 모든 소재와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이 한 권의 책은 동학-천도교를 개인적으로 신앙하고 공부하는 데서부터 사회적-역사적으로 연구하고 지혜로운 삶과 운동의 실마리로 삼을 수 있는 화두가 모두 담겨 있다.
동학-천도교는 분단 이후 지속되어 온 지속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이후 인류공동체와 지구생명공동체가 직면한 문명적 위기를 극복할 대안 문명적 사상, 한반도 내에서의 남북 통일을 위한 사상적 기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한 모색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많은 영감과 참조, 대조하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보고가 될 것이다.
■ 차례
<상권>
제1부 『신인간』 1970년대
제2부 『신인간』 1980년대
제3부 『신인간』 1990년대
제4부 『신인간』 2000년대
제5부 『신인간』 2010년대
<하권>
제1부 논문
제2부 『천도교월보』
제3부 『천도교신문』
제4부 『새인간연맹보』
제5부 신문
제6부 강의·강연
제7부 설교
제8부 잡지·기타
부록 천도교의 조직변천사
■ 주요 수록 글
이 책의 내용을 주요 목차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권>
▶청소년을 위한 알기 쉬운 경전의 필요성 (상_22) ▶오로지 시천주와 성경신의 마음가짐을 (상_31) ▶본지(신인간) 창간 50주년에 부쳐(상_37) ▶청오 선생과 개벽사(상_48) ▶소파(방정환)와 천도교소년회(상_74) ▶‘각계 인사가 본 오늘의 천도교(상_165) ▶소수 최동희 선생과 고려혁명당(상_264) ▶그래도 북한동포에게 식량은 보내야 한다(상_356) ▶오익제 전 교령 월북 사건의 충격(상_383) ▶세기말적 종교 풍토의 문제점(상_454) ▶한양대학교와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상_509) ▶윤봉길 의사는 천도교인이었다(상_610) ▶이야기교사① 갑진년의 개화운동(상_718) ▶『신인간』 통권800호 간행의 회고와 성찰(상_903) ▶동학혁명의 명칭과 정체성(상_931)
<하권>
▶천도교의 기관지 『천도교회월보』와 『신인간』(하_45) ▶주옥경 사모님의 근황 (하_176) ▶의암성사와 의친왕 이강 (하_198) ▶신앙의 힘으로 폐결핵을 극복한 소춘 김기전 선생 (하_208) ▶천도교의 신문형 기관지 (하_232) ▶광복·분단 70주년의 단상 (상_250) ▶『개벽(開闢)』지 단상 (하_322) ▶천도교의 현실 참여운동과 그 이념 (하_324) ▶천도교청우당 기관지 『당성』 영인본 최초 공개 (하_341) ▶최동오와 김일성 (하_369) ▶천도교가 주도한 어린이운동 (하_468) ▶천도교의 종교음악을 생각한다 (하_527) ▶만사지(萬事知)는 식일완(食一碗) (하_547) ▶일남구녀(一男九女)의 운 (하_595) ▶천도교의 인간관 (하_678) ▶입교 40년의 회고 (하_710) ▶하늘을 다시 뜯어 고쳐야 (하_744) ▶상춘원 이야기(1)(2)(3) (하_767/778/788)
■ 저자
김응조 _ 제주도 출생. 아호(雅號) 수송(秀松), 도호(道號) 수암(秀菴)
경력: 천도교종학원(天道敎宗學院) 제3기 수료, 입교 / 신인간사 편집원 입사 / 『신인간』 편집장 (이상 1970년대). 『신인간』 주간 / 천도교중앙총부 교서편찬위원 / 천도교마포교구 교구장 /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위원 / 천도교중앙총부 상주선도사 / 천도교연원회 통일포 도정 / 천도교연원회 간사
저서: 『천도교여성회70년사』(1994년), 『동학혁명100년사』(1994년, 공저), 『천도교청년회80년사』(2000년, 공저), 『춘천의 3·1운동과 호암 이준용 선생』(2004년), 『수의당 주옥경』(2005년), 『천도교약사』(2006년), 『천심을 잃지 않는 진인』(2011년), 『천도교마포교구사』(2011년), 『천도의 등불을 밝히는 삶』(2013년)
■ 주요 구매처(상권)
■ 주요 구매처(하권)
'모들 책안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대한국 개벽운동을 다시읽다 (0) | 2020.04.07 |
---|---|
개벽의 징후 2020 (0) | 2020.03.31 |
이슬람의 진실과 오해 (0) | 2020.02.04 |
경기도 여주 동학농민혁명 (0) | 2020.01.21 |
하늘 땅을 열어라, 캥~마주깽 놀아라 (0) | 2020.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