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통합의료인문학 교양총서 01
코로나19 데카메론
코로나19가 묻고, 의료인문학이 답하다
■ 이 책은…
세계사의 변곡점이 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코로나 이후 세계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집필진들은 모두 ‘의료인문학’이라는 부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의료 부문과 인문 부문의 연구자들로, 역사적-의료적-문화심리적인 다방면에서, 그리고 개인에서부터 사회와 세계 전체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에서 진단하고 그 치유의 방향과 방책을 이야기하는 ‘코로나 인문학’을 전개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체와 감염병의 역사, 이들을 둘러싼 개인과 사회, 각 국가 및 시민의 대응 양상, 코로나(자연)와 인문학(인간)이 소통하는 가운데,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 공존의 전략을 제안함으로써 새롭게 도래하는 미래상을 제안하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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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인문학의 자리
코로나19로부터 거리두기와 문해력 강화하기
대상과의 거리는 인문학의 본성인 근본적이고 성찰적인 접근을 위한 기본 바탕이 된다. 그러나 원심력에 상응하는 구심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 인문학의 위기는 자초된다. 사회로부터의 거리두기와 사회(인간) 속으로 들어가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시지프스의 운명은 (인문)학자에게 필연적인 것일 터이다. 그것이 균형을 이룰 때, 인문학은 우리(인간-세계)를 절묘하게 희망의 길로 안내한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 직면한 인간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코로나 인문학: 코로나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코로나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서, 그 실상과 방역에 미시적으로 접근하는 한편으로, 코로나19 자체로부터의 거시적인 거리두기를 통한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것은 우리(인간)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다음의 진전된 세계로 나아가는 유일하고, 유효한 길이요, 일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이래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한 진단도 다양하게 쏟아진다. 이때 ‘코로나 이후 시대’의 개인-인류에게 필요한 첫 번째 덕목은 이러한 정보를 이해하는 코로나 문해력이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돌발 상황에 응전하여, 코로나19를 묻다, 다시 묻다
이 일에 최적화된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의료인문학이다. 의료인문학은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함께해 왔던 질병, 그리고 그것이 인간 존재와 인간의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질병-의료라는 키워드로 인간 사회와 세계의 실상을 조명하는 데에 특화된다. 누구에게나 ‘나 자신’의 문제이며,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함께하는 주제이다. ‘질병-의료’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인 기제이면서, 특히 세계(환경)와의 관계까지 아우르는 분야이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의료인문학이라는 미지(未知)와 미성(未成)의 학문을 개척하는 와중에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였다. 그리고 의료 부문과 인문학 부문의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연구진 풀을 가동하여 이번 사태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과 진단, 그리고 치유의 방향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의료 + 인문학, 코로나19의 특성에 최적화된 인문학
인간-비인간 분리를 해체하고, 근본 물음을 제기한다
그런 점에서 의료인문학은 어쩌면, 인류가 우연히 직면한 코로나19를 위하여 예비(豫備)한 마지막 병기같이 느껴진다. 코로나19는 단지 의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일구어 온 문명과 그로 인한 기후위기라는 재난적 자연(환경) 상태,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인간 사회(지역-사회-국가-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전 영역을 아우르는 복합적, 중층적인 사태이기 때문이다. 의료-인문의 결합은 이 사태를 이해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데에서 최적화된 패러다임인 셈이다. 코로나19는 무엇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질문한다.
인간과 그 인간이 구성한 사회-문명세계는 자연-비인간 생명체와 구분되는 존재라는 인식의 해체 ―인간과 비인간 세계(사회와 자연)은 본래부터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의 재발견, 각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나아가 공동체란 무엇인가, 개인의 자유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안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또 묻는다. 그런 점에서 의료인문학은 코로나19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응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응전의 결실이 『코로나19 데카메론: 코로나19가 묻고, 의료인문학이 답하다』이다.
코로나19 데카메론 - 다양한 접근, 풍부한 이야기
7개 부, 32개의 글 - 현장성+시의성 - 성찰과 전망
“데카메론(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뜻)”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모두 모두 7개의 영역(部)에 걸쳐 32가지 흥미진진진한 이야기를, 인문학적 응답으로서는 아주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풀어놓았다. 1부에서는 코로나의 정체(正體)와 지금-여기에서의 현상을 진단하고(“너를 말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배경으로서 감염병의 역사를 살펴본다(“역사를 들춰보다”). 3부에서는 코로나19가 인간의 소통 영역에서 끼치는 영향을 말과 정보의 유통 측면에서 살펴보고(“말과 정보를 감염시키다”), 4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간 사회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진단-해부한다(“사회를 습격하다”). 5부에서는 코로나19와 마주한 세계 각국의 반응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그 서사(敍事)를 확장한다(“세계를 시험하다”). 6부에서는 국가 정책의 이면과 측면에서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노력과 그 속에서 깨어나는 새로운 사회-세계의 가능성을 본다(“시민의 힘을 깨우다”). 끝으로 7부에서는 우리(인간-세계)가 코로나19 이후에 맞이할 세계를 어떻게 상상하고 실현할 것인지 가늠하기 위하여, 우리(인간-세계)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성찰), 인류가 나아갈 길, 그리고 그와 더불어하기 위하여 의료인문학이 나아갈 길을 짚어본다(“미래를 생각한다”).
의료인문학 - “K-인문학”과 코로나 이후 세계를 내다보며
성공 공식이 아니라, 실패해도 인간의 품격을 지키는 법에 대하여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한국은 ‘K-방역’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K-방역’은 ‘K-모델’, 즉 “한국 모델”에 대한 세계인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의료인문학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한 이 책은 앞으로 세계인에게 우리 스스로를 더 깊이, 더 넓게 설명하는 틀로서의 ‘K-인문학’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인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 곰삭아지고 깊은 맛을 내지만, ‘코로나 인문학’의 요구에 응답하는 『코로나19 데카메론』은 지금-여기의 현장 속에서 그 생생함을 기록하여, 본격적인 인문학을 위한 동력과 자양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의료 인문학이 모든 해답을 일거에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학의 본령은 정답을 내놓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음에 대하여 되묻고, 그 물음의 정당성을 진단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성공과 승리를 위한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실패 속에서도 배우고,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며, 위기와 공포 속에서도 지성과 감성을 잃지 않은 인간의 품격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인문학, 특히 의료인문학의 특장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데카메론: 코로나19가 묻고, 의료인문학이 답하다』 또한 그 물음의 순환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튼실한 수양을 통해, 인간(개인과 사회-국가)과 세계가 걸어가야 하는 선한 길을 열어준다. 그렇게 해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 대하여,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의 세계와 인간은 어떠한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 차례
제1부 코로나19, 너를 말한다
코로나19,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는가 _최성민
코로나19로 본 팬데믹의 생활사와 인간의 대응 _박지영
감염병 발병의 이중경로: 모빌리티와 감금공간 _이향아·이동헌
제2부 코로나19, 역사를 들춰 보다
감염병과 도시봉쇄·이동통제 _조정은
두창을 정복한 인류, 코로나19의 위협에 직면하다 _조정은
선용(善用)의 지혜 _송유레
강경화 외교부장관 인터뷰와 페리클레스 추도 연설 이상덕
고대 그리스의 시민의식: 폴리테스와 이디오테스 _이상덕
제3부 코로나19, 말과 정보를 감염시키다
코로나 시대의 언어 _김양진
중국발 입국에 대한 금지론의 함정 _박성호
Badge of Honor _박성호
정보전염병(infodemic)의 시대 _염원희
제4부 코로나19, 사회를 습격하다
코로나19가 제기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상호수용 가능성 _민유기
코로나19 유행과 ‘슈퍼전파자’라는 낙인 _박지영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생각하며 _최우석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연대로 _이향아
마스크를 쓴 사회 _조태구
K-방역과 한국사회의 그림자 _윤은경
제5부 코로나19, 세계를 시험하다
한국적 방역 모델은 국뽕인가? _박윤재
집단 면역의 명(明)과 암(暗) _박성호
스웨덴 ‘집단면역’ 전략을 돌아보다 _김현수
감염병의 정치학: ‘전쟁’ 서사와 국가권력 _유연실
제6부 코로나19, 시민의 힘을 깨우다
유느님을 울린 의료인과 파업에 나섰던 의료인은 다른 사람인가? _박윤재
유비무환을 위한 시민의 창조적 노력 _김현수
상호주관성과 시민성: 사랑과 연대 _최우석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이 되어” 이은영
제7부 코로나19, 미래를 생각한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게 될 것인가 _최성민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New Normal) _최성민
혐오의 시대: ‘올드 노멀(old normal)’을 꿈꾸며 _조태구
코로나 팬데믹과 사유에 대한 사유 _김태우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며: 감염병 시대의 인류가 나아갈 방향 _윤은경
코로나19 이후: 의료인문학이 나아갈 길 _이은영
■ 책 속으로
K-방역의 시작, 신속한 대처와 발 빠른 진단키트 개발 :
(1월 27일 서울역, 긴급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전국 20개 이상의 의료 관련 민간 기업 대표자들을 불러 모으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탐지하기 위한 진단키트 개발을 독려하였다. (21쪽, 코로나19,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는가)
코로나19 팬데믹, 인간이 야생동물 서식지를 침범한 결과 :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자연 파괴가 진행되고, (중략) 인간 사회가 야생동물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기회가 확대되었다. (30쪽, 코로나19로 본 팬데믹의 생활사와 인간의 대응)
감염병의 확산과 증폭, 이동성과 감금공간 :
감염병은 생명체 특히 사람들의 모빌리티(移動性)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전파되고, 그 모빌리티가 멈추어 서는 공간인 고인 공간 혹은 ‘감금공간’에서 증폭한다. (36쪽, 감염병 발병의 이중경로: 모빌리티와 감금공간)
K-방역의 미래지향적, 민주주의적 의의 :
한국인들이 도시 봉쇄와 전면적인 이동 통제 없이 (중략) 자발적이고 이성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인류가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 하나의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56쪽, 감염병과 도시봉쇄·이동통제)
정치지도자들의 신뢰성 있는 언행이 위기 극복의 열쇠 :
(정치 지도자들은)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서 문제를 해명하고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할 때,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76쪽, 선용善用의 지혜)
한국인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 :
한 국가의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이에 따라 시민 의식이 고양되었을 때, 그 국가의 가치는 상승하고, 이에 따라 국가의 자긍심이 고취된다. (중략)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것을 기억하고 순수한 의도를 유지해야만 진정한 세계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81쪽, 강경화 외교부장관 인터뷰와 페리클레스 추도 연설)
새로운 세계는 새로운 언어가 지배한다 :
이제 우리는 2019년 12월 31일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물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어적으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지식체계의 변화와 함께 일상 언어의 무게중심이 바뀐 것이다. (102쪽, 코로나 시대의 언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과 거짓 정보에 대한 면역력 :
소문과 가짜 뉴스의 문제는 불확실성을 담지한 감염병이 출현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이다. (중략) 정보를 받아들이는 우리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혹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127쪽, 정보전염병infodemic의 시대)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공존과 협력의 가능성 :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 혹은 공동체주의적 자유주의에 대한 논의, 개별 시민과 국가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국가주의의 폐해를 보완하고 개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공공 영역에 대한 논의는 포스트코로나 뉴 노멀의 중요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141쪽, 코로나19가 제기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상호수용 가능성)
불신, 혐오, 차별을 넘어 공감, 소통, 사랑으로 :
사재기를 하는 행위, 마스크를 쓴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인종차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향한 불신, 무책임한 확진자를 향한 분노, 매일 쏟아져 나오는 사망자의 숫자 등 각종 상황들은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고통스럽게, 분노하게 만든다. (155쪽,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각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연대로 :
작게는 내 이웃에서부터 도시, 지역, 더 나아가 국가 간, 그리고 전 지구적 시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회를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나’가 아닌 ‘우 리’라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160-161쪽,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연대로)
마스크는 공동체를 수호하는 공적인 장치이다 :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위는 공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미착용자에 대한 질타는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마스크는 단지 ‘나’라는 한 개인을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하는 사적인 장비가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에 몹쓸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위한 공적인 장치이다. (164쪽, 마스크를 쓴 사회)
혐오가 향하는 곳 - 한국사회의 그림자 :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사태에서의 ‘탓하기’ 현상에서 드러난 것은 집단의 특성과 감염병과의 유의미한 관련 여부를 떠나,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작동하는 지점이다. (174쪽, K-방역과 한국사회의 그림자)
한국식 방역모델 -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인해야 :
2020년 한국은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동안 성장이나 발전이 어떤 모델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었다면, 코로나19 방역을 거치면서 그 모델이 한국이 되었다. (중략) 한국 모델은 매력적이다. (중략) 시민의 협조와 합의 아래 감염자 조사, 추적 나아가 통제가 이루어진 점도 주목받고 있다. (183쪽, 한국적 방역 모델은 국뽕인가?)
위기의 순간에 필요한 것은 공감과 사랑이다 :
“생존해야 한다”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중략) 불안사회 속에서 우리를 압도적으로 휩쓰는 것은 공포와 분노이지 공감과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잃어가는 것들을 되찾아야 한다. ‘공감’과 ‘사랑’은 사회적 인간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할 때 갖추어야 할 필연적 덕목이다. (224-225쪽, 상호주관성과 시민성: 사랑과 연대)
세월호, 그 슬픔의 힘이 우리를 살려내고 있다 :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이면에 있는 것이) 필자는 6년 전 그날부터 여전히 우리 안에 잠겨 있던 슬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바로 이 몇 년 묵은 슬픔과 트라우마, 필자는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 의료진, 시민들의 마음가짐에서 그것을 본다. (229-230쪽,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이 되어”)
우리는 이 불행을 계기로 새로워져야 한다 :
우리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략) 콜레라 대유행 이후 도시 위생에 대한 혁신적 발전이 이루어진 것처럼, 당장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기억과 교훈으로 연결시켜 왔던 것, 그것이 인류가 지금까지처럼, 그리고 다시 또 함께 걸어갈 길이 될 것이다. (246쪽,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게 될 것인가)
뉴 노멀 세계는 생존경쟁 사회가 아니기를 :
지금 당장의 방역과 검진,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 이후 다가올 ‘뉴 노멀’에 대한 공감의 확산,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 의식을 세워 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253쪽,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New Normal)
뉴 노멀 세계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
(코로나, 이후의) 연대가 기존의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것일 때, (중략) 그것은 개인과 개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이 손을 마주잡기 위해,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를 끊임없이 호출하며 대화하는 것이다. (259쪽, 혐오의 시대: ‘old normal’을 꿈꾸며)
인간 사회가 연대하든 각자도생하든 :
사람들의 편 가르기에 바이러스는 관심이 없다. 국경과 지역을 넘나드는 바이러스에게 우리는 ‘인류’라는 하나의 종種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인류로서 연대해야 할 과제가 주어졌다. 결국에는 그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기 때문이다. (283쪽,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며: 감염병 시대의 인류가 나아갈 방향)
실패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어서는 것이 진정 품격 있는 나라 :
위기의 순간에도 품격 있는 나라가 되는 것, 품격 있는 나라로 평가받는 것은 이를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죽음의 위협과 국가적 패닉 상태에서도 인간과 국가가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중략) 의료인문학은 인간의 얼굴이 품위와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291쪽, 코로나19 이후: 의료인문학이 나아갈 길)
■ 저자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중심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통합의료인문학의 구축과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연구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문학 지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의 인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역인문학센터 <인의예지>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 집필진(가나다 순)
김양진 _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태우 _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김현수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민유기 _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박성호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박윤재 _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장
박지영 _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선임연구원
송유레 _ 경희대학교 철학과 부교수
염원희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유연실 _ 목포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윤은경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이동헌 _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도시계획학 박사과정
이상덕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이은영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이향아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조정은 _ 경희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조태구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최성민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최우석 _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