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소개

충청매일 / 새로 쓰는 동학기행2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8. 20. 17:33

발품 팔며 정리한 동학농민혁명사

채길순 작가 ‘새로 쓰는 동학기행2’ 출간
경남북도·북한 지역 관련 사적 답사 기록
참여자 총망라·지역별 사적지 총정리 눈길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평생 동학농민운동을 발로 취재하며 동학농민혁명사를 정리하고 있는 채길순 작가(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가 두 번째 ‘새로 쓰는 동학기행 2’(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1만6천800원)를 출간했다.

1권에서 강원도, 충청도, 서울·경기도 지역을 다룬 데 이어, 2권에서는 경상남북도와 북한 지역 동학농민혁명사와 관련 사적을 답사, 기록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동학농민혁명을 주요한 사건이나 주동 인물 또는, 동학농민군 중심 세력의 행보를 좇아가는 대신, 전국의 각 도와 군 단위로 찾아간다는 데 있다.

이러한 구성은 동학농민혁명을 특정 지역이나 인물에 의한 사건이 아니라, 전국적인 단위에서 민중 전체의 참여로 전개된 사건임을 드러내고, 각 지역별 전개 과정의 특징 또한 훨씬 객관적으로 보여 준다.

채 작가가 기록한 두권의 책은 한국근대사의 출발점이자 세계적인 민중 주체 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의미, 그 위상과 가치를 가늠하고 판별하는 가늠자와 좌표 또는 지도 역할을 해 준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의 탐구와 조사, 그리고 역사와 사상적 의의를 구명하는 작업은 다양한 각도에서 이뤄져 왔고, 지금도 계속 중이다. 초기에 전라도 중심의 ‘민중봉기’라는 관점이 우세했던 데서, 사회경제사관에 입각한 ‘갑오농민전쟁론’을 거쳐 오늘날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라는 대표적인 슬로건으로 그 가치의 평가와 지향이 정리되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특정한 전투나, 한 사람의 인물, 사건 중심의 흐름을 좇는 대신에 각 권역별로 어떠한 인물들이 어떠한 특징적 양상을 띠면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고 또 그 이후의 역사적 흐름에 동참했는지를 살펴본다는 데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을 그 사건 하나에 묶어 두지 않고, 이 땅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역사로, 그리고 땅을 중심으로 시간적인 흐름 속에서 면면히 계승시켜가면서 전개돼 오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1차적으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라는 과제에 가장 충실하게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사의 지역 문화콘텐츠 창출과 활용 자료로 삼기에 최적화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화와 전국화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의미를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채길순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국적인 봉기로써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동북아시아 침략전쟁에 맞선 반침략 독립운동이자 반제국주의 운동이라는 점이 드러난다”며 “범위를 좀 더 넓혀 보면 자본 중심의 침략적이고 정복적인 근대문명 대신에 사람과 만물을 살리는 상생적 토착적 근대문명을 수립하고 수호하고 자주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자생적 근대운동이라는 성격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경상남북도와 북한 지역에서도 동학농민혁명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는 사실은 동학농민혁명의 평가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특히 북한 지역 동학농민혁명사는 앞으로 남북교류와 통일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는 데서도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특히 북한 지역은 2차 봉기 때부터 북한 전역에서 동학농민군 활동이 확인된다. 황해도 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투쟁 활동을 벌였고, 평안도 함경도 지역,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에서도 동학농민군이 활동했다. 북한 지역의 최대 활동지였던 황해도 지역 동학농민군은 주로 해주를 중심으로 전개됐는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단에 오른 인원이 110여 명에 이른다.

채 작가는 올해 안에 ‘새로 쓰는 동학기행 3’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3권 ‘전라도, 제주도 편’을 통해 동학기행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채길순 작가는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청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공모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한국일보 광복 50주년 기념 1억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흰옷이야기’가 당선된 후 대하 장편소설 ‘어둠의 세월 상·하’, 7권짜리 대하소설 ‘동트는 산맥’, ‘조캡틴 정전’, ‘웃방데기’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출처: 충청매일(http://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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