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자 : 마츠이 야요리(松井やより) ■ 역 자 : 김선미 ■ 분 야 : 한국문학 ■ 발행일 : 2014년 10월 5일 ■ 페이지 : 296쪽 ■ 판 형 : 152mm ✕ 225mm ■ 가 격 : 13,000원 ■ ISBN : 978-89-97472-80-2 부가기호 03800 ■ 문 의 : 02)735-7173 |
사랑하라 분노하라 용기 있게 싸워라
일본의 여성저널리스트, 여성운동가, 평화운동가
마츠이 야요리가 전하는 메시지
나는 죽는다, 그러므로 나는 쓸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를 우리 되게 하는 것은 국적이 아니라
양심과 용기이다.
■ 이 책은
2000년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열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도쿄에서 일본 천황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일본인 여성이 있다. 그가 바로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운동가 그리고 평화주의자인 이 책의 저자인 마츠이 야요리(松井やより)이다. 이 책은 그의 삶의 궤적을 담았다.
■ 출판사 서평
마츠이 야요리의 삶의 궤적
마츠이 야요리는 젊었을 때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살아 왔으며, 그것이 그를 지키는 하나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그가 바꾸고자 한 세상은 어떠한 세상이었던가? 그것은 힘이 없는 자(저자는 ‘지극히 작은 자’라고 표현)가 핍박과 억압을 받고 있는 세상이며, 경제성장 중심의 ‘개발’이라는 이름을 쫓아 자연과 사람이 무차별하게 훼손되고 상처받는 세상이며,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가해자가 책임을 지지 않는 세상이며, 정의라는 이름이 제몫을 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사랑, 분노, 용기
당연한 듯 지속되고 있는 기존 사회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마츠이 야요리는 일생 동안 지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분노’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때로는 홀로 때로는 작은 힘들을 모아 연대하여 ‘용기’ 있게 맞서 싸워나갔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그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여성이야말로 이 세상을 바꾸는 힘
지금 이 시대는 강자와 자본 우선의 남성 중심 사회이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무조건 힘 있는 자, 힘 있는 국가만을 우선시하는 세계 군사주의와 세계 경제주의 하에서 지구 환경과 모든 생명들이 병들고 고통에 신음하는 시대이다. 지금 이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은 마이너리티인 여성들에게 있다.
그 가능성을 저자 마츠이 야요리는 ‘위안부’들의 투쟁에서 보았다. 가장 힘없고, 배운 것 없고, 가장 치욕스런 폭력에 시달렸던, 평범한 약자였던 그녀들이 투쟁을 통해 세상과 역사를 바꾸었다.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해, 도쿄에서 열렸던 ‘여성국제전범 법정’에서 위안부들을 비롯한 몇몇 용기 있는 여성들은, 전쟁과 폭력의 책임이 일본의 ‘천황’에게 있음을 증언하였고, 공정한 판결을 이끌어냈다.
마츠이 야요리는 세상을 마치기 전 이 땅의 여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여성들이여!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어나 투쟁하라! 글로벌 밀리터리, 글로벌 경제시대의 폭력과 환경 파괴에 맞서 행동하라! 여성들, 모든 약자들, 소수자들끼리 연대하여 불의에 대항하라!
사랑과 평화의, 살만한 세상의 미래는 여성들 손에 달려있다.
간암을 선고받고 눈을 감기까지 혼신을 다해 집필한 책
이 책은 간암 말기를 선고받고 사망하기까지 82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마지막 4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집필한 것이다. 그 자신이 경험한, 사회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기 위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마츠이 야요리의 '생명의 기록'이다.
이 책의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위안부’문제, 개발문제,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 성매매관광, 환경문제 등은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분노’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실천’방식을 고민하게 해준다.
■ 책 속에서
내가 주력하여 보도한 탈리도마이드 재앙 취재는 어두운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 가족이 캠프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이들이 장애를 떨쳐 버리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그리고 사회적인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잘 교육하려는 어머니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호소하는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본문 72쪽>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담당한 여성들과의 추억은 끝이 없다. 작은 몸으로 여성운동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범 구원 활동에 침식을 잊고 뛰어다녔던 이우정 씨는 그 후 국회의원이 되어 남북통일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얼마 전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에 암담할 뿐이다. 노동자로 공장에 들어가 여성들을 훌륭히 조직하여 과감한 투쟁을 한 조화순 목사의 담력에도 감탄했다. 어느 날 그녀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을 때, 통역이 사정이 생겨 먼저 돌아가고,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나와, 영어와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그녀가 손짓 발짓만으로 대화하며 웃고 또 웃던 일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본문 120쪽>
드디어 다음 날 아침, ‘법정’이 열렸다. 처음에 일본의 나, 한국의 윤정옥 선생님, 필리핀의 인다이 사홀, 세 명의 국제실행위원회 공동대표가 개정 연설을 했다. 너무나 바빠서 나는 문장을 충분히 손질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바쁜 상황 속에서 내 나름대로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 내가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8개국에서 64명이나 되는 피해자여성들이 고령이고 육체적으로도 쇠약한 몸으로 먼 일본까지 와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다. 더구나 이 ‘법정’은 피해자가 주인공 아닌가. 사흘간에 걸친 심리는 두 명의 수석 검사인 패트리샤 비자 세라즈와 우스티나 돌고폴의 공동 기소장 낭독으로 시작되었다. 각국 검사단이 자국의 원고와 그 소속 부대, 상관, 지휘관까지 위로 거슬러 올라가 여러 명을 기소하였다. 수석 검사 두 명이 그들 중에서 쇼와(昭和) 천황을 비롯하여 10명의 일본군, 정부의 최고 책임자들을 골라서 피고로서 기소하고, 동시에 국가 책임도 추급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위안부’ 문제를 인도주의에 대한 죄로서 심판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국가책임도 전쟁 중의 국제법 위반 행위만이 아니라 어떤 보상이나 처벌도 하지 않았던 전후 책임까지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본문 232-233쪽>
■ 차례
01 내 인생의 원점
1. 어린 시절과 투병 생활을 통해 길러진 인생관
2. 유학 생활에서 세계를 경험하다
02 신문사에서 여기자로 살아남기
1. 신문사라는 남자 세계에서 - 생존전략
2. 고도 성장의 이면을 폭로하다 - ‘마녀기자’라 불리며
3. 여성의 관점으로 기사를 쓰다 - 페미니스트로의 변신
03 불모지 아시아 보도에 대한 도전
1. 공해수출과 기생관광
2. 멕시코에서 중국으로
04 아시아 곳곳을 누빈 싱가포르 특파원 시절
1. 아시아의 풀뿌리 보도를 꿈꾸다
2. 아시아의 매춘 지대를 가다
05 아시아에서 바라본 일본
1. 개발원조 ODA는 누구를 위하여
2. 개발교육과 NGO의 역할
3. 아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
06 국경을 넘어 세계로
1. 정년퇴임 후 자유를 회복하다 - NGO 활동
2. 어린이 인권과 JFC 지원 활동
07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
1. ‘여성국제전범 법정’의 발자취
2. 정의와 인권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바라며
08 21세기를 어떻게 살 것인가
1. 지금 이 시대에 생각해야 할 것들
2. 21세기를 사는 젊은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 추천사
마츠이 야요리 씨가 돌아가신 지 10여 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여성저널리스트’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녀는 30여 년간, 신문기자로서, 여성운동의 활동가로서 아시아 각지를 누비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짓밟히고 있는 ‘지극히 작은 자’ 편에 서서 권력에 저항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로했으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위한 일본의 지지 여론을 끌어 모으려고 온 힘을 다 쏟아 붓기도 했습니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매춘관광 등 일본의 전쟁책임․전후책임도 철저히 파헤쳐, 2000년에는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제안하여 실현시켰습니다. 이 책은 말기 암을 선고받고 돌아가시기까지 2개월 동안, 마츠이 씨가 혼신을 다해 써 내려간 자서전입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아신다면, 그녀가 얼마나 기뻐하실지······! 그것을 생각하니 저 또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케다 에리코__액티브 뮤지엄「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관장>
이 책을 통해 참 리더의 모습을 발견한다.
새로운 영역을 연 리더.
불의에 진심으로 분노할 줄 아는 리더.
억눌린 사람의 편에 용기 있게 서 있는 비전을 가진 리더.
일본의 다수와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일본의 미래를 걱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00년 독일여성대학(IFU)에서 마츠이 야요리 씨를 만났는데, 그 때 이 자서전을 미리 읽고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필화__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이화리더십개발원 원장, 아시아 여성학 센터 센터장>
21세기 글로벌 세계에서 인간적인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 특히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 삶의 새로운 방향 정위를 위해서 이보다 더 좋은 길라잡이가 없다. 21세기 인류 삶에서 누구나가 응답해야 하는 ‘민족’과 ‘소유’(경제)와 ‘가족’(性)의 물음을 이렇게 깊은 실존적 추구와 함께 아사히신문이라는 일본 유수 신문사의 정년을 채운 여기자의 활동으로 일관되게 물었다는 것, 그 결실이 지금까지 아시아에게 가해자이기만 한 일본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역사의 아이러니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과 아시아, 세계 삶의 미래를 위해서 꼭 살펴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은선__세종대 교수, 한나 아렌트학회 회장>
■ 저자 소개 __ 마츠이 야요리(松井やより)
1934년 일본 교토(京都)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목회 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도쿄(東京)로 이사한 후 줄곧 도쿄에서 생활했다. 1961년 도쿄외국어대학 영미과(英美科)를 졸업. 재학 중에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과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유학했다. 졸업 후,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 사회부, 싱가포르 특파원, 편집위원 등을 거쳐 1994년에 정년퇴직. 신문사 재직시절, 소비자․복지․환경․개발․여성문제 등의 취재를 통해 경제성장 위주인 일본사회를 냉철히 비판하였으며, 70년대의 ‘기생관광’과 공해수출 문제 취재를 계기로 아시아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취재활동을 펼쳤다.
정년퇴임 후에는 자유 언론인으로서, 여성과 아시아 문제에 대해 글을 쓰며 활발하게 여성운동에 전념했다.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모임’, ‘아시아 여성자료센터’, ‘VAWW-NET Japan’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을 만들어 연구․활동하였으며, 2000년에는 세계의 여성운동가들과 연대하여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개최하여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범죄행위와 관련해 히로히토(裕仁) 전 일본 천황 등 공범 25명과 일본 정부에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었다.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기념하고 그때 모은 자료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었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02년 간암으로 영면하였다. 그녀 사후, 마츠이 야요리 씨와 함께 활동한 동료들이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2005년 8월 ‘여성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을 건립하여 전시성폭력을 젠더정의의 관점으로 다시 보게 하였고, 평화와 비폭력활동의 거점으로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역자 소개 __ 김선미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및 각 기업체에서 일본어 강사로 활동. 학창시절 일본의 중세 여성일기문학을 전공하며 여성의 자의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결혼․출산․육아․직장생활 등 여성으로서의 생애주기를 거치면서 ‘여성문제’에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되어 2009년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에 입학. 현재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며, 이 책의 저자인 마츠이 야요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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