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 책이야기 33

평화시장은 과연 평화 시장일 수 있는가? 책에서 다시 만난 전태일

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http://blog.naver.com/rosa415/220717958828) 새로 나온 책 [평화학과 평화운동](서보혁, 정욱식 지음)에서 전태일을 만났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제 몸을 불사른 그. 어린 나이였던 나는 그를 책에서, 영화에서만 보았다. 내가 처음 전태일을 만난 건 영화가 먼저였다. 짧다면 짧은 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1995년, 박광수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다. 전태일 역을 맡은 홍경인과 내레이션 역할을 맡은 문성근은 이 영화에 무료로 출연하였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홍경인은 이 영화를 위해 평화시장 미..

모들 책이야기 2016.05.26

똥꽃 농부 전희식의 새 책 “눈에 띄네”

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http://blog.naver.com/rosa415/220717860010) 소농은 혁명이다. 소농이란 말 그대로 작게 농사짓는다는 뜻이겠다. 작게 농사짓는 것이 왜 혁명이라는 것일까? 작게 농사지어서 이 많은 인구가 다 먹고 살 수나 있을까?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요즘 제철 과일이나 제철 채소를 찾아보기 힘들다. 겨울이 채 가기도 전에 딸기가 나오고, 봄이 한창인데 참외가 나오고, 한겨울 상추는 싱싱하다 못해 시퍼렇다. 이제 제철 농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 건가? 전희식 씨는 우리 농사 판이 중공업화돼 버렸다고 말한다. 농사 효율, 그리고 경쟁력 강화를 우선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대규모 시설 농사, ..

모들 책이야기 2016.05.24

《지금 여기》 저자에게 묻다

최근 두 번째 시집, 《지금 여기》를 출간한 저자 심규한 님께 작품을 마친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 작품을 쓰는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점은 무엇인가요?저는 진정(眞情:참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를 써야겠다고 처음 마음을 낼 때는 진정을 느낄 때입니다. 또한 저는 사상과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터라 작품 안에 그것이 자연스럽게 담기기를 바랍니다. 시인치고는 보여주기에 익숙한 시인이기보다 말하기에 익숙한 시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비록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더라도 그 중심에는 진정의 발판이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공자가 말한 사무사(思無邪)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는 진정과 사상과 삶이 사랑으로 구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안에 사랑이 있는 셈이..

모들 책이야기 2016.03.07

본격적인 생사학으로의 여행, 타나토스 총서

타나토스총서의 출간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해 1월말 《생과 사의 인문학》을 시작으로 최근 시리즈 제5권 《티베트의 죽음 이해》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2015년 06월) 중으로 제6권부터 제10권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타나토스총서를 기획한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http://www.lifendeath.or.kr/)는 전국 유일의 죽음문제 연구소로 우리 사회 삶과 죽음의 질 향상과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사학을 조금은 다르게 정의해 보려 했다. 생사학은 ‘생과 사의 단절’보다는 ‘생과 사의 연속’을 의식하면서 죽음에 대해 묻는 학문이라고 잠정적으로 정의해 본 것이다.” (타나토스총서08 《죽음의 풍경을 그리다》 서문 중에서) 감정과 정서의 관점, 사건..

모들 책이야기 2015.06.03

시한부 선고, 환자에게 알려야 할까?

책을 만들면서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나는 경우도 있고, 그 이야기가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는 경우도 있다. 《죽음맞이》라는 책은 후자의 경우다. 단어 자체가 주는 거리감, 함부로 입에 올리면 안 될 것 같고, 감춰야만 할 것 같은 죽음이라는 학문은 생경했지만, 조금만 들어가 보면 듣는 것만큼 낯설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내 주위의 누군가, 혹은 나 스스로가 죽음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TV 드라마에서 시한부 인생은 아주 오래 전부터 흔하게 쓰여온 공식화된 소재다. 아주 어린 시절 보았던 정윤희가 나왔던 드라마 부터 최근 드라마 까지 모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하지만 에전이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드라마는 가족들이 당사자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

모들 책이야기 2015.04.01

<문학의 길에서 길을 찾다> - 대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건네는 편지

지난주 금요일, 모 대학교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졸업식과 함께 저희 모들에서 제작한 라는 책을 수령했고, 모들에선 날짜를 맞추기 위해 당일까지도 바쁘게 노력했답니다.^^ 는 제목처럼 문학 위에 서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입니다. 글을 쓰면서 작법서에 나온 내용과 방법대로만 글을 쓸 수는 없죠. 이 책은 문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되, 결코 이론 안에만 박혀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이제 갓 졸업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혹은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사회에 갓 나온 어린 친구들, 혹은 이미 사회인인 사람들, 학생들에게 이 책이 ‘문학의 길’을 걷기 위한 단단한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들 책이야기 2015.02.16

20, 30세대의 탈종교화 - 왜 그럴까요?

얼마 전 연합뉴스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종교인의 비율이 10년 전보다 감소했는데 20, 30대에서 특히 큰 낙폭을 보였다고 합니다. 종교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삶에 뿌리박혀 자라왔습니다. 또한 종교의 진실성이나 믿음에 대해 의심이 시작된 건 최근의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오늘날 이렇게 2, 30대 사이에서 종교에 대한 신뢰성을 많이 잃어버린 것일까요?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 글이나 기사가 현대사회에서의 종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기사를 보시려면 클릭해주세요.

모들 책이야기 2015.02.13

<아랍에미리트 헌법> - 아랍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제3편 자유, 권리, 공공 의무 中 제25조: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연방 시민은 인종, 출신지, 종교적 신념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른 차별은 없다. 아랍 왕국의 헌법에 이런 내용이 실려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요즘 IS로 인해 아랍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IS뿐만이 아니라 언론에서 보도되는 아랍에 대한 부정적인 것들이 아랍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왕국’ 체제의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르며 어떤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지 을 통해 확인하실 만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원들이 쿠웨이트 헌법 번역에 대한 회의를 하는 모습. (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7321)

모들 책이야기 2015.02.12

전환 이야기(2)

오늘도 전환이야기 입니다. 전환은, 무엇을 전환해야 하는가? 무엇으로의 전환인가? 무엇을 동력으로 하는 전환인가? 전환은 증류인가 - 오염된 물에 열을 가하여 낡고 더러운 것을 찌꺼기로 남겨 두고, 정화(기화)된 수분만 다시 액화시키는 것 침전인가 - 오염된 물을 가만히 내버려 두어 낡고 더러운 것이 가라앉도록 기다리는 것 아니면 운동인가 - 흐르는 물이 스스로를 정화하듯 흘러가게 함/흘러감으로써 정화되도록 하는 것인가 주요섭 님은 말합니다. ------- 동학의 ‘동(東)’은 ‘서(西)’에 맞선 동이기기도 했거니와 오히려 동의 질서를 다시 개벽으로, 창조적으로 부활시키고자 한 운동의 이름으로서의 동이다. 개벽은 no-where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now-here의 유토피아다. 지금 여기 ‘현재에 와 ..

모들 책이야기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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