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 책이야기 33

서학, 조선 유학의 낯선 타자

■ 책을 말하다: 《서학, 조선 유학이 만난 낯선 거울》 김선희_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연구교수 * 이 글은 개벽신문 79호(2018년 11월 15일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정치, 사회, 지적 분화를 촉발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였던 ‘서학’ 즉 중국에서 들어온 서양 지식을 통해 조선 후기의 사상적 변화를 검토하기 위한 시도이다. 주지하듯 16세기 말에 중국에 진출한 예수회 선교사들은 기독교를 중국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신학, 철학, 천문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구 지식들을 한역했다. 그 결과물인 서학서들은 18-19세기 조선 지식장을 입체화하고 다변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이 서학서에 담긴 서양 지식을 ‘서학’ 혹은 ‘천학’이라고 부른다. 서학은 조선 후기의 지적 상황을 ..

모들 책이야기 2018.12.04

그들이 걸어온 걸음이 근대를 열었습니다

힘든 길을 넘어온 그들에게 역사는 화답해야 합니다 ■ 책을 말하다: 《근대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 김종욱_ 동국대학교 사회과학연구(SSK) 패치워크문명연구팀 연구교수(전문연구원) * 이 글은 개벽신문 78호(2018년 10월 15일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 『근대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 조선후기 여성해방과 어린이존중의 근대화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여성해방과 어린이존중사상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며,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조선사회 근대화의 여정을 거슬러 내려오는 길이다. 또한 조선의 근대는 외부로부터 이식된 것이며, 조선사회 내부에는 근대화의 힘이 없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특히, 역사 내내 사회적 약자로 존재했던 여성과 어린이의 해방과정에 대한 추적을 통해 조선사회 내부에..

모들 책이야기 2018.11.09

《종교개혁 500년, '以後' 신학》 출판기념회 10월 23일 개최

2017년이 교회 개혁을 넘어 기독교 혁명의 원년이 되길 바랐다. 천년을 지탱하던 가톨릭교회, 이후 500년을 유지한 개신교를 대신할 새로운 기독교가 이 땅에서 새롭게 태동될 것을 소망하는 것이다. …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신학자의 역할이 소생해야 한다. 세월호 以後의 교회, 신학을 말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신학자의 역할이 되물어질 수 있다면 그보다 큰 기쁨이 없겠다. - 머리말 중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현재의 교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교회를 모색하고자 기획된 도서 《종교개혁 500년, '以後' 신학》 출판기념회가 변선환아키브 주최로 10월 23일 오후 6시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열립니다. 이 책 《종교개혁 500년, '以後' 신학》은 제1부 루터 안에서 루터 톺아보기 / 제2..

모들 책이야기 2017.10.12

[서평]아시아는 가능한가?

『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읽고 박연주 | 일본 난잔대 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 이 글은 개벽신문 66호에 게재된 서평입니다 가령 미국에 나가 생활하게 된 당신, 미국인들이 당신을 먼저 어떤 범주로 구분하고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당신을 ‘아시아인’이라고 규정한다. 당신 뿐이 아니다.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베트남인이든, 또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들의 일차적 정체성은 아시아인인 것이다. 그리고 이 ‘아시아’란 카테고리는 어딜 가도 따라다니며 당신의 소속을 환기시킨다. 장보러 가면 수퍼마켓 진열대 한쪽, ‘아시안’이라는 사인아래 일본간장, 중국요리 소스, 태국이나 베트남 쌀국수면, 한국 김과 라면 등등 온갖 나라별 식재료들이 뒤섞여 있다. 대학에 가면 전형적인 교양선택과목 중 하나로 열려있는 ‘아시..

모들 책이야기 2017.09.11

[서평]사형제 폐지에 관한 일본 원로 법학자의 간곡함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있는가』를 읽고 류제동|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초빙교수 ※ 이 글은 개벽신문 66호에 게재된 서평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있는가?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여 죽일 수 있는가?죽음은 사람에게 가장 절대적인 차원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어느 시대에나 그러했겠지만, 자연과학의 발달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기 어려워진 오늘날의 세계에서 죽음의 절대성은 더욱 무거운 절실함을 지닌다. 죽음 이후에 내세가 있다고 쉽게 믿었던 근대 이전에도 죽음은 심각한 문제였겠지만,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 것도 없을지 자신할 수 없게 된 오늘날에 있어서 죽음은 그 너머를 알 수 없는 절대적 벽으로 다가선다. 더 나아가 그냥 죽음이 아니라 죽임은 더욱 몸서리쳐지는 끔찍한 일로 다가온..

모들 책이야기 2017.08.29

쉬운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03: 이찬수 교수 인터뷰

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rosa415/220742082786) → Adobe Spark에서 보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홈페이지(http://tongil.snu.ac.kr)에 신간 ‘평화교실’ 시리즈 네 권을 소개하는 팝업창이 새로이 떴다. 그 가운데 한 권인 《평화와 평화들》을 집필한 이찬수 교수가 말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어떤 곳일까?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어떠한 성격의 연구소인지요?통일과 평화, 평화로서의 통일, 통일평화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곳인데요, 2006년 4월에 학교에서 처음으로 통일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습니다. 통일평화연구소, 다시 통일평화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조직이 확대되어 왔지요.연구..

모들 책이야기 2016.07.25

쉬운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02: 이찬수 교수 인터뷰

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http://blog.naver.com/rosa415/220737656613) → Adobe Spark에서 보기 "인류 역사상 세계 전체가 평화로웠던 적은 없다." 이찬수 교수는 최근 발간 된 "평화와 평화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평화를 찾아야 할까? 2016년 6월 첫날, 서울 대학교 통일 평화 연구원에 있는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1차 총 6권으로 기획된 '평화 교실'총서의 발간 취지와 이후 계획에 이어 그의 책 "평화와 평화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평화와 평화들"에는 새로운 개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일단 평화학이라는 학문부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데요. 어떤 학문 인지요? 평화학은..

모들 책이야기 2016.07.25

한국에는 한(恨)의 정서, 일본에는 모노노아와레

모노노아와레(일본어: もののあはれ,もののあわれ,物の哀れ)란 일본 헤이안 시대의 왕조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문학적 미적 개념, 미의식의 하나이다. 직역 또는 의역하여 사물의 슬픔, 비애의 정등의 의미를 갖는다. 보고 듣고 만지는 사물에 의해 촉발되는 정서와 애수, 일상과 유리된 사물 및 사상과 접했을 때, 마음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적막하고 쓸쓸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슬픈 감정등을 말한다. 에도 시대의 대표적인 국학자인 모토오리 노리나가가 겐지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처음으로 주창하여 겐지 이야기를 모노노아와레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하였다. 에도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에 의해 유교의 권선징악이라는 개념에 의해 헤이안 시대의 문학을 평가하는 시기가 있었다. 모노노아와레는 그러한 유교적 기준을 부정..

모들 책이야기 2016.06.23

쉬운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01: 이찬수 교수 인터뷰

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http://blog.naver.com/rosa415/220731621068) → Adobe Spark에서 보기 며칠째 뿌옇게 서울 하늘을 가득 메웠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6월 첫날,신록이 우거진 서울대 캠퍼스에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가득했다.‘평화교실’이라는 이름을 걸고 올 봄, 독자들을 찾아온 네 권의 책, 《평화와 평화들》, 《평화학과 평화운동》, 《톨스토이와 평화》, 《평화를 걷다》. 이 책들이 출간되기까지 ‘평화교실’ 총서를 기획하고, 그중 한권인 《평화와 평화들》을 집필하기도 한 이찬수 교수 연구실을 찾았다. 이찬수 교수 연구실은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에 자리 잡고 있었다.‘평화교실’ 총서 기획 취지, 그리고 그의 책 《평화와 평화들》에 관한..

모들 책이야기 2016.06.14

천도교 한울연대 <시천주 농부학교에 들다>, 운영위원장에는 똥꽃 농부 전희식 씨

written by 고양이버스 in 아날로그 노스탤지어(http://blog.naver.com/rosa415/220729235527) 왜 마늘을 먹어야 할까요? PPT 화면에 뽀얗고 탱글탱글한 마늘 한 쪽이 떴다. 풍성하게 돋아난 뿌리가 유난히 돋보인다.“우리 민족은 왜 마늘을 먹어야 할까요?” 강사 안철환 씨가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놀랍게도 수강생들 사이에서 즉각적인 답이 돌아왔다. “마늘 먹고 사람 됐으니까요!” 듣고 보니 그렇다. 우린 모두 웅녀의 자손이 아니던가.'밥 한 그릇에 세상 이치가 다 담겼다.'는 취지 아래 지난 4월 20일부터 천도교 수운회관 907호에서 진행하고 있는 . 시천주 농부학교 는 천도교 한울연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똥꽃 농부 전희식 씨가 운영위원장으로 있다. 이날은 '..

모들 책이야기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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