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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안내]축의 시대와 종교간 대화

소걸음 2014. 3. 4. 11:48

새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인류의 영성이 만개한 차축 시대(B.C.900-200)의 재현으로서 제2의 축의 시대를 전망하며 그 전제조건으로서 종교 간 대화를 통한 종교적 영성의 심화 확장을 모색합니다

1의 축의 시대(차축시대) 동안 세계 주요 종교와 사상/철학이 약속이나 한 듯이 탄생하거나 정점의 문화를 이루었습니다.

오늘 다시 제2의 축의 시대를 전망하는 이유는 물질적 발달이 극에 달한 이 시점에 인류가 당면한 환경-윤리-심리-생리에 이르는 총체적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축의 시대의 문제의식, 다시 말하면 각 종교의 사상과 진리의 본성을 회복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차축 시대와 제2의 축의 시대

축의 시대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조형한 것은 칼 야스퍼스(Karl Jaspers, , 1883-1969)입니

야스퍼스가 기술시대라고 명명한 현대사회는 정신적인 궁핍, 인간성의 상실, 창의성의 부족 등을 야기한 기술과학만능시대입니다

축의 시대는 인류 영성과 문화수준이 폭발적으로 개화한 붓다, 소크라테스, 공자 그리고 구약성서 예언자인 예레미아 시대의 세계를 주목하였습니다.

야스퍼스는 이미 제2의 차축시대의 도래를 예감한 바 있으나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 , 1944- )<축의 시대>(원제: The Great Transformation)라는 책을 통해 재조명하면서 더 주목을 받게 됩니다

암스트롱은 종교와 사상의 탄생 순간을 포착하여 인류의 당면 난제와 종교 미래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현 시대 위기, 평화 위협이 주로 종교 간 갈등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라는 데 주목합니다.

 

KCRP 종교간대화위원회와 한국 종교 사회

이 책을 엮은 곳이 “KCRP 종교간대회위원회”입니. 이는 1986년 창립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내 핵심 분과위원회로서, ‘종교 간 대화’ ‘갈등의 해소’ ‘종교를 통한 평화 세계 건설등을 표방합니다.

종교간대화위원회는 KCRP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 종단 추천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그 주요 업무 중의 하나는 각 종교 내부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다. 애초에 반성적 고찰을 염두에 두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종교간 대화를 위해서, 대화를 가로막는 각 교단 내부의 사정, 종교간 갈등을 유발하는 각 종단의 정서와 문화 등을 이론적인 담론이 아니라 오늘 여기 한국사회 속에서의 종교계/종교문화를 살피고 천착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담론입니다.

 

종교간대화위원회와 축의 시대

종교간대화위원회에서 축의 시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었습니다

특히 변선환 목사, 김경재길희성 교수에 이어 현재 이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정배(감신대) 교수는 이러한 축의 시대를 잘 대변할 인물로 의외로 김구 선생을 듭니다

백범 김구는 본래 유교인이었으나 평등을 추구하는 동학의 접주가 되었고 이후 불교 승려로 살기도 했지만 기독교인이 되어 신학문을 받아들였고 민족 해방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분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어 이는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를 배타적으로 추정한 신앙인이었던 것과도 대비된다고 밝히면서 어느 하나의 학설을 표준으로 하여 국민의 사상을 속박하는 것은 어느 특정한 종교를 국교로 정하여서 국민의 신앙을 강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옳지 않은 일이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합니다.

 

축의 시대에 비추어 본 한국 종교간 대화의 전망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축의 시대비전 속에서 각자가 자기 소속 종교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와 그에 대한 메타비평적인 글을 썼습니다.(1

2부에는 좀더 현실적으로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개최되는 자리에서 논구되었던 담론을 모았습니다. 이는 종교간대화위위원회 차원에서 WCC이웃종교관자체를 검토하고 역시 각 종교의 입장에서 이에 대한 논평을 부가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 교섭과 종교간 대화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종교간 대화, 혹은 한국에서의 제2의 축의 시대를 전망하는 출발점은 배타적 신앙의 전형이라고 할 기독교의 주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문제의식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종교가 축의 시대의 원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의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를 지난 시절의 축의 시대로 안내하기보다, 오늘 이 시대를 제2의 축의 시대로 인식하고 가꾸어 나가자는 것에 이 책의 바람이 닿아 있습니다.

오늘의 종교현실과 사회현실을 연계하여 걱정하고, 대안을 모색하시는 분들이 꼭 한 번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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