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한울님
해월 최시형의 삶과
사상
■ 저 자 : 윤석산
■ 분 야 : 역사
■ 발행일 :
2014년 8월 14일
■ 발행처 :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 페이지 : 368쪽
■ 판 형 : 152mm
✕ 225mm, 양장
■ 가 격 : 18,000원
■ ISBN : 978-89-97472-75-8
03910
■ 문 의 : 02)735-7173
■ 이 책은
동학 2세 교조이면서, 동학을 민중 속에 뿌리 내린 민중의 스승인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한 평전. 평이한 문체로, 이 시대에 오히려 그 존재감이 그리워지는 해월의 삶과 말과 실천의 여정을 따라간다. ‘일하는
한울님’은 해월의 사람과 만물이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한울님의 일을 하는 존재라는 법설의 제목이기도 하고 해월을 가리키는 지시어이기도
하다.
■ 출판사 서평
1. 스승이 그리운 시대
깜깜한 바다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세월호의 실종자처럼, 오늘 빛(희망)이 없는 암흑의 천지를 표류하는 듯하다. 광화문 광장의 절규는
물론이고 “성웅 이순신”에 대한 열망이나 “천주교의 교황”에 대한 이상 열기는 모두 그러한 시대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보궐선서에서 패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조차 “김대중은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반성적 성찰이 뒤따르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평범한 사람이 믿고 의지하여, 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의 시대는 지나갔다.
그래도 사람들은 ‘힐링’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성공’ 이야기(강연 프로그램)에 감명을 받으며, 인문학이라는 ‘기본적인 공부와 수양’의 영역으로
나아가며, 살 길을 도모하고 있다. 그 흐름의 끝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다행스럽게 ‘공부’에 관한 책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다.
공부나 힐링, 강연이나 인문학 열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시대의 ‘보통사람들’이 목메이게 갈구하는 것은
‘스승’이라는 점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이러한 고난에 찬 세상을 그래도 애써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줄
스승,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인도해 줄 스승이 그리운 시대이다.
2. 모든 이웃의 벗 – 해월 최시형 이야기
30년간 동학을 연구해 온 동학연구가 윤석산(한양대 명예교수) 교수가 해월 최시형의 일대기와 사상을 담아 ‘일하는 한울님-해월 최시형의
삶과 사상’을 출간했다. 윤 교수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해월 최시형은 “모든 이웃의 벗”으로 다가왔던 “민중들의 스승”의 모습이다.
올해
120주년이 되는 동학농민혁명을 조명하는 글(신문 기획기사)이나 행사(답사, 문화행사)가 여기저기서 숱하게 진행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행사들은
20년 전인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에 비하여 왜소해졌고, 그나마 진행되는 행사들도 질적인 차별성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동학’이라고 하면,
으레 머리띠를 질끈 묶고 죽창을 든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므로 대부분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동학은 투쟁과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떠올리는 가장 큰 원인은 1894년 갑오동학농민혁명의 인식이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걸음 “우리 시대의
동학” 속으로 들어오면 분명한 기미가 감지된다. 어쩌면 새삼스럽게도 ‘동학농민혁명’에서의 ‘동학’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주목하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머리띠를 두르고 죽창을 든 동학농민군의 모습은 동학이 지향하는 세계관이 역사적, 시대적 상황과 만나 나타난 한
현상이지, 결코 동학의 참모습은 아니다.
“우리 시대의 동학”을 새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동학 창도주인 수운 최제우도 있지만)
바로 동학의 2세 교주이자, 동학농민혁명의 실질적인 영도자인 해월 최시형이다. 그는 조선조 조정으로부터 세 번씩이나 집중적인 지명수배를 받은
인물로, 36년간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어우러지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의 산간 마을 50여 군데를 전전하며 살아갔다. 산간을 전전하는 해월
선생은 전 생애 동안 분노와 좌절의 감정을 쌓아 가는 대신, 다시 개벽의 새로운 차원의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체현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해월 최시형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동학이 결코 저항을 위한 저항의 조직이 아니라, 불균형의 삶을 균형의 삶으로,
그러므로 조화로운 세상을 이룩하고자 하는 가르침을 지닌 사상이며 종교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종교적 접근은 그만두고라도, 우리 시대가 그리워하는
스승의 모습을, 해월 최시형은 보여준다.
3. 내 삶의 주인은 나 –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한울님
오늘의 한국사회와 같이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부족한 때에, 동학이 지닌 시천주(侍天主)의 ‘모심’과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섬김’을 통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를 통한 조화로운 세상을 이루려는 동학의 가르침이 얼마나 긴요한지를 해월의 삶은
보여준다.
나아가 해월 선생의 가르침인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의 삼경사상(三敬思想)과 한울로서 한울을 먹는다는
이천식천(以天食天)의 가르침을 통해 현대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생태, 생명의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천식천이나 향아설위(向我設位)의
법설들이야말로, 우리 시대 인류가 처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하여 예비된 동학의 지혜의 고갱이이다.
이러한 해월 선생의 삶과 사상을 밝히기
위하여 해월 선생이 남겨놓은 가르침의 글들인 법설을 일일이 분석하고, 또 해월 선생이 숨어 다니던 지역들을 답사하였다. 문헌 분석과 현장답사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해월의 모습을 오늘에 되살려 냈다.
■ 책 속에서
36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해월은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에 걸쳐 있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산간 오지 50여 곳을 전전하였다. 일상적 잣대로 보았을 때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이었다. 그러나 그가 한 생애를 살아가며
펼쳐 보였던 삶의 모습, 또는 그가 세상을 향해 펼친 가르침의 말씀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억눌리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갖게 하였다. 그런가 하면, 그의 가르침에 따라 동학교도가 된 그들은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헤쳐 나가는 주체로 떠올랐다. (본문
36쪽)
(1864년 3월 10일의) 수운 선생의 참형은 비록 수운 최제우라는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결과를 가지고 왔지만, 그 가르침은 결코 죽지 않아 도통을 물려받은 동학의 장자 해월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자 그 안으로부터 역유여(力有餘)의 불을 이렇듯 피워 가고 있었다. 태백산맥 오지의 험난함이 어우러진 산간마을 용화동 윗대치에서 해월은 동학 재건을 위한 꿈을 서서히 펼치기 시작하였다. (본문 80쪽)
해월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핏덩어리가 아니므로, 나 자신 역시 시비하는 마음이 생긴다.’라거나 ‘나도 다른 사람과 같이 오장(五臟)이 있으므로 정욕(情慾)이 있다.’라고 고백하듯 말한다. 해월은 이렇듯 자신을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자신 역시 일반 교도들과 다름없는 한 사람임을 설파한다. 그러면서 마음속에서 혈기(血氣)를 내면 한울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요, 정욕에 매달리면 한울님을 공경하는 데서 멀어지기 때문에 이를 도력으로 다스리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누구나 혈기와 정욕을 종교적 수련으로 순화하고 한울님을 공경하여 올바른 수행자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본문 94쪽)
1875년 10월 18일, 해월이 펼친 ‘용시용활’의 설법은 내적으로는 현실의 삶 속에서 도를 실천하여, 도의 생활화를 이루는 바탕이 되었고 외적으로 동학이 단지 신앙 단체에 머물지 않고, 격동의 시대에 전면으로 나아가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고, 때로는 때를 기다리는 지혜의 원천이 되기도 하였다. (본문 137쪽)
‘어린아이를 때리는 것은 한울님의 뜻을 상하게 하는 것’ ... 이는 어린이도 본래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니, 한울님같이 존중하라는 뜻이다. 즉 해월은 반상과 적서의 차별이라는 신분제의 문제만이 아니라, 남녀와 노소라는 선천적인 구별에 의한 차별까지도 타파해야만 진정한 후천의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해월의 어린이 존중의 이념은 훗날 천도교 청년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사상적 근거가 되었다. (본문 192쪽)
해월의 총기포령은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고부에서 무장·백산을 거쳐 호남 일대로 확산된
동학농민혁명은 해월의 총기포령에 의하여 충청도의 호서지역, 경상도의 영남지역, 강원도의 관동지역, 그리고 황해도의 해서지역, 나아가 평안도의
관서지역 일부까지 확산되었다. 이로써 동학농민혁명동학농민혁명은 비로소 전국화가 되었다. 이와 같이 해월이 총기포령을 내린 것은 동학농민군들이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전국적인 규모로 똑같은 구호와 목표를 가지고 하나가 되어 일어났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해월의 총기포령이야말로
동학농민혁명의 이념과 원칙과 진영이 완성되어 전국적·역사적 혁명이 되는 순간이었다. (본문 246쪽)
■
차례
Ⅰ. 글을 열며
1. 19세기 조선조를 풍미한 동학
2. 19세기 조선조 사회상과 동학
Ⅱ. 해월 동학을
만나다
1. 수운 선생을 만나다
2. 동학 선생으로서의 해월
3. 해월에게 있어 ‘일, 그리고 조직력’
Ⅲ.
수운에서 해월로
1. 해월, 도통(道統)을 전수받다
2. 수운의 참형과 ‘역유여(力有餘)’로서의 해월
Ⅳ.
용화동(龍化洞) 시대와 영해 작변
1. 무너진 교단의 기틀을 잡다
2. 신앙 공동체 마을 용화동
3. 영해 민란과
교조신원운동
4. 대인접물의 법설과 참회기도
Ⅴ. 새로 열어 가는 하늘
1. 적조암(寂照庵) 사십구공(四十九工)
2. 청수일기(淸水一器)의 제례법
3. 도는 시대와 짝해 나아가야
4. 개접, 해월 시천주의 강론
Ⅵ. 도적(道跡) 편찬과 경전의 간행
1. 도적 편찬과 경전 간행의 의의
2. 『도원기서』 발간 연대와 의의
3.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간행의 종교적 의미
4. 해월, 『동학경전』 간행의 대역사를 펼치다
Ⅶ. 베 짜는
한울님
1. 동학, 호남과 호서로 퍼져 나가다
2. 며느리도, 어린이도 한울님이니라
Ⅷ. 교조신원운동의 성격 및
의의
1. 교조신원운동과 해월
2. 교조신원운동의 전개와 그 성격
3. 보은취회의 역사적·사회적 의의
Ⅸ. 동학농민혁명과 해월
1. 동학 교단의 신진 세력과 전봉준
2. 전봉준의 기포와 해월, 그리고 수운 선생
3. 전주화약, 총기포 그리고 마지막 전투
4. 국권운동·항일투쟁으로서의 동학농민혁명
Ⅹ. 내일을 향한 법설
1. 나를 향해 위패를 세우다
2. 만국 병마(兵馬)가 모두 물러나야
3.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다
Ⅺ
해월, 순도의 길을 가다
1. 도통 전수, 그리고 체포
2. 외국 기자의 사진 속 해월
3. 해월, 천덕봉에서 그
고단한 몸을 뉘이다
해월 최시형 선생 연보
■ 저자 소개 __윤석산
한양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용담유사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천도교 교서편찬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연구서 및 주해서로 『주해 동경대전』, 『주해 용담유사』, 『도원기서』,
『어면순』,『동학교조 수운 최제우』, 『동학사상과 한국문학』, 『용담에서 고부까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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